엉덩이 의자 (작업 방석) VS 의자형 착용로봇
농가의 필수품 중의 하나가 엉덩이 의자, 즉 작업 방석이다. 밭에서 일할 때, 김을 매거나 고추를 수확하거나 할 때 필수다. 고무 밴드를 허벅지 사이로 끼워서 엉덩이 부분에 장착을 하는 식이다. 엉덩이가 작은 배낭을 짊어진 모양새다. 쑥스럽고 어색해 보이지만 이 방석 덕분에 흙바닥에 철퍼덕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부담을 조금 완화시켜 준다. 없는 것보다는 나은 농가의 작업 도구이다.
그리고 여기 의자형 착용 로봇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웨어러블(wearable·착용 가능한) 로봇이 그것이다.
▲ 의자형 착용로봇’을 착용한 채 조업 중인 현대차 직원들. [사진 현대차그룹]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엔진 조립 시에 주로 허리를 굽히거나 쭈그린 채 불편하게 작업을 할 때 이 로봇을 착용하면 훨씬 편하게 작업을 하게 된다고 한다. 허벅지·종아리·관절을 지탱하는 이 로봇(의자형 착용로봇)은 착용한 작업자가 다리를 구부리면 의자처럼 신체를 떠받친다. 의자형 착용로봇은 하반신 근육을 20%만 쓰면서 ‘얼차려’ 자세인 ‘투명 의자’ 자세로 작업할 수 있게 도울 뿐만 아니라 로봇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기존에 하기 힘들었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농업이나 어업 현장, 생산 현장에서 직접 몸을 활용하여 일을 해야 하는 작업자들의 신체 능력을 강화하거나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웨어러블 로봇이 믿음직스럽다. 웨어러블 로봇은 훨씬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언제부터인가 만화영화에서 보아 온, 히어로 영화에서 접한 영웅 로봇들 보다도 믿음직하다. 의지가 된다. 이미 가까이 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우리 현실에서 접하지 못하고 있는 영웅 로봇들 보다는 기대되고 고맙고 매우 현실적인 동료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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