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단어를 비교해 보는 재미?!
당신은 ‘히어로(Hero), 아이돌(Idol), 스타(Star) 라는 말 중에 어떤 말이 좋습니까?
버그, 에러. 이 두 단어를 되 뇌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떤 재미인가?
어떤 유사한 뉘앙스가 있고 공통적인 느낌을 주지만, 묘한 이질감도 느껴지는 단어들의 조합이다. 그 개념을 구분하지 않고 혼동해서 사용하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가끔 나는 이 단어들을 읊조리곤 한다. 연달아 발음해서 읽어보면 통통 튀는 묘한 리듬감을 주기 때문이다. 에러 버그, 에러 버그. 무슨 벌레들이 와작 와작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소인국에 대인이 놀러왔는데 조잘거리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하기도 하다.
에러 [error] <명사> 실책.
소프트웨어 버그(software bug) 또는 줄여서 버그(bug)는 소프트웨어가 예상한 동작을 하지 않고 잘못된 결과를 내거나, 오류가 발생하거나, 작동이 실패하는 등의 문제를 뜻한다.
에러, 버그 등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조차도 많이 혼동하는 개념의 어휘라고 한다.
개념이야 어떻든 프로그램이 잘 안돌아 가면 그게 에러든 버그든 예외이든 구분하지 않고 그냥 에러나 버그라고 퉁! 쳐서 부르는 경향이 있다.
부부 대화에서도 ‘퉁쳐서’ 말해버리는 단어가 있다.
‘틀리다’ 와 ‘다르다’가 그것이다.
부부가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을 간섭하거나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당신과 나는 틀려!’ 라고 하면서 "다르다"를 그냥 "틀리다"라고 말해버리는 것이다.
우리 남편은 ‘틀리다’라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서로 다르다’라고 표현해야 할 때, ‘틀리다’라는 말을 ‘즐겨’ 쓰는 나의 언어 습관에 대하여 아주 심한 우려를 표한다. ‘틀리다’ 라는 말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밀려와서 화가 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 형용사 다르다
-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 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다.
* 동사 틀리다
-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올바르지 못하고 비뚤어지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용하면서 서로 생각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식해버리고, 틀린 것을 그냥 다른 것이라고 주장해버리는 무지몽매한 나의 언어 습관.
이제 어휘의 차이점을 구분하려 노력중이다. 비슷한 어감이 주는 뉘앙스를 즐기는 단어 비교의 재미를 뛰어넘는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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