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해로하시기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9월16일(2011년) 발표한 '저출산 · 고령화 사회의 국민인식 조사'에서 여성의 71.8%가 “늙은 남편 돌보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답변했다. 심지어 같은 질문에 남성도 66.4%가 동의했다. 한국 남성들 스스로 “나이 먹으면 아내에게 부담되는 존재'” 라고 자인한 셈이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나이가 들면 가정에서도 버림을 받게 된다.」는 인상이 깊이 느껴진다.
그렇다면 「나이가 든 사람은 누가 맡아주어야 할 것인가?」 기가 막히는 조사 결과이다.
왜 이런 결과를 보도하는지 마음 내키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가정 해체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행동하기 쉬운 우리의 사회 실상으로 봐서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가 아닐까?
65세 이상의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남녀 모두가 각기 이전에 주부였던 어머니의 일생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어머니들은 누구나 아무런 불평 없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다 처리해왔다.
그러나 요즘은 그 때 어머니가 하시던 일들을 집안 청소는 청소기가 맡아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맡아 하고, 검불이나 연탄을 때던 일은 가스가 맡아하고, 물 길어오는 일은 수도가 하여서 요즘 주부인 어머니들은 많은 일을 덜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주부의 일을 덜게 해준 사람은 이제 나이가 들어 퇴직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 놓은 업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주부들은 너무나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자기 성찰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나이가 든 사람을 가정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는 인생에 무슨 낙이 있으며 이런 일을 나라가 해줄 것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여가를 가지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섰다는 기분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려는 노력이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본다.
오리혀 주부는 집에 들어앉은 남편과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는 따뜻한 정으로 맞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결혼식 주례의 축사 중에 으레 나오는 말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그대로 이제부터 두 손을 붙잡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함께 늙어가며 백년해로하는 제2의 인생을 살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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