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축제에 임하는 지역주민의 자세
대학교 캠퍼스 옆에 사는 주민들의 색다른 에피소드다.
최근 대학가 축제 시즌인 듯 하다.
주변에도 바로 대학교 캠퍼스가 있다.
아니 우리가 대학교 캠퍼스 바로 옆에 산다.
수 목 금 이렇게 3일을 오후가 시끌벅적했다.
평소에는 조용하다. 간혹 대운동장이나 축구장에서 운동을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좋은 시설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만히 정체되어 있는 분위기다.
그런데 최근 3일간은 그 거대한 캠퍼스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이 보였다.
저 대형 원 안에 학생들이라는 생물이 꿈틀거리고 있구나를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유명 가수도 와서 열창을 하고 밤에는 하늘이 서치라이트로 번쩍번쩍하다. 더구나 요 몇일 5월 날 답지 않게 폭염이 이어지던 저녁 어스름부터 열기가 더해졌다.
나무들로 가려져서 잔디광장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은 볼 순 없었지만
무대와 무대 주변으로 꽉 찬 관중들의 들썩거림이 전해졌다.
주변 고등학생들도 자리를 잡기 위해서 축제 시즌에는 일찍부터 대기 한다.
오늘은 어떤 가수가 오고, 어떤 레파토리가 연주되었는지 가늠해본다.
밤 10시경 까지 들썩 거린다. 집안의 불을 다 꺼도 환하다.
주민들은 자식들이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가만히 지켜준다.
그렇게 놀다 끝나겠지 하고 기분좋게 기다려준다.
우리 청소년들이 신나게 기분을 발산하고 이제 1학기 기말고사를 향해서
매진해주기를 바라는 부모마음인가 보다.
그렇게 연짱 3일 축제가 이어졌다.
그냥 옆에만 있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간접 체험이다.
그런데 왠지 조금 즐기다 만 기분이 든다. 옛날 대학 문화에서 느꼈던 것처럼 굉장한 함성이나 울림은 없다. 그 안에서 그렇게 시끌 시끌 거리다가 이내 빨리 식었다. 그렇게 깔끔한 마무리가 오히려 더 화끈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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