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키호 표류기(7/10)
7, 생각지 않은 위험
출항 이후 1개월이 되려 하고 있다. 콘티키호는 칼라파고스제도의 남서를 오른 쪽으로 벗어나 남적도해류를 타고 마침내 폴리네시아제도에로 진로를 잡기 시작하였다. 이들 전 행정의 3분의 1 정도 온 셈이다. 어느새 최초의 걱정거리는 희박해졌다. 코스는 지금은 예정대로 이고 바루자가 물을 흡수하여 침몰할 것이라 생각한 일도 걱정 없음을 알았다. 바루자 목재는 물을 흡수하는 것은 최초뿐으로 이윽고 수액에 의하여 그 이상 침투하지 않은 것이다.
또 통나무를 잇고 있는 빗줄도 닳아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질겨지는 것이었다. 이것은 재질이 부드러운 바루자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시 고대 사람들의 지혜는 발랐던 것이다.
항해도 점점 익숙해지자 가동 용골이나 키가 바다 속에 걸리는 일이 있었다. 그것을 작업하기 위하여 바다 속에 잠기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단독으로 헤엄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에리크의 아이디어로 잠수 바구니를 만들기로 하였다. 이 바구니 속에 들어 있는 한 무서운 상어가 와도 안전할 것이다.
바다는 조용할 때는 한 사람씩 이 바구니에 들어가서 물에 잠기어 바다 속을 관찰하기도 하였다. 바다 속에서 쳐다보이는 뗏목배는 환상적이었다. 배에 달라붙어있는 해초가 흔들흔들 흔들리고 때때로 태양 빛을 받아서 번쩍거리고 있다. 수 십 마리의 파리럿피시가 (초대형 물고기에 붙어서 얼굴 주위를 돌며 헤엄치고 선도하는 것 같은 작은 물고기들)떼를 지어 헤엄치고 그 아래에서 은색으로 빛나는 1.5미터 정도의 커다란 만새기가 헤엄쳐 돌고 있는 모습은 웅대하였다. 바다 속에서 쳐다보는 광경은 일생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광경이었다.
한번은 거친 바다로 헤르만이 떨어진 일이 있었다. 돌슈타인의 침낭이 바람에 날리어 그것을 붙잡으려 하다가 발이 미끄러진 것이다. <헤르만이 떨어졌다.>는 돌슈타인의 부르짖는 소리에 전원이 달려왔다. 보니까 헤르만은 배를 향하여 필사적으로 헤엄치고 있으나 점점 거리가 떨어져 갔다. 배는 바람을 타고 점점 나아간다. 멈출 수가 없다. 무서운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그때 견딜 수 없었던 구누드가 밧줄을 가지고 거친 바다로 뛰어들었다. 벌떡벌떡하는 시간이 잠시 이어졌으나 간발의 시간을 잡았다. 그 때 두 사람이 배로 기어오른 후 붕붕 떠있던 침낭이 무서운 힘으로 바다 속으로 끌려들어간 것이다. 아마도 커다란 상어가 한 일일 것이나 생각할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는 것은 이런 심경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이후로는 전원이 가벼운 행동은 삼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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