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영국 장편소설의 정점을 낳은 <제인 오스틴>(3/6)
3,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나 연인과의 이별을 경험한 20대
1796년 오스틴은 20세가 되는 겨울에 첫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그녀는 <완벽한 미인>이었다고 하는 종자매에게서의 증언도 남아있고 당시 20세라고 하면 여성의 결혼적령기였다.
그 상대는 지인의 조카였던 <톰 루후로이>라는 인물이다.
톰을 만난 오스틴은 바로 친해졌다. 실제로 약혼자를 만나러 나간 언니 카산드라에게 쓴 편지 안에는 그에게서 책을 빌린 이야기나 <그는 매우 신사적으로 잘 생겼다.>고 하는 내용이 적혀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톰이 대학 졸업 후에도 공부를 계속하는 몸이었고 12형제의 장님이라는 입장에서 가족을 위하여 책임 있는 결혼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도 있어서 톰은 묽은 연애로 맺어지지 못하고 실연했다.
이 해 가을에 밑그림을 그린 것이 <신분이 다른 사랑>을 그린 그녀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이고 톰은 미스터 다지의 모델이라고 분석된다.
1801년에는 아버지가 첫째오빠 제엠스에게 목사관과 직을 양도하여서 일가는 당시 유명한 온천지대인 바스(Bath)(그녀의 작품 『노상가 아비(Northanger Abbey)』와 『설득(Persuasion)』의 무대가 됨)로 이사하였다.
이 때는 가재나 식기만이 아니라 중요시 했던 책마저 가져가지 못하였다고 하여 오스틴은 매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것은 바스의 이웃에 있는 데본주의 해변도시에 여행했을 때이다.
그녀는 거기서 어떤 신사와 사랑에 빠졌었다.
그 신사는 목사였다고 전해지는데 카산드라는 그 신사가 이번 오스틴과 만나면 구혼할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일이 있어서 그 도시를 떠난 신사를 기다리고 있던 오스틴에게 전해진 소식은 <그는 사망했다.>고 하는 슬픈 소식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던 이듬해에는 연하로 유복한 가정출신인 <하리스 위사>라는 인물의 구혼을 받았는데 일단 승낙은 했지만 이튿날에는 거절했다.
그녀는 당년 26세로 당시의 풍조로 보아서는 <이것을 잃으면 결혼은 할 수 없을는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일단은 수락했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그녀로서는 사랑이 없는 결혼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같이 약혼자를 잃어버린 경험을 가진 언니 카산드라와 함께 생애를 독신으로 살았다.
결혼은 자립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였던 시대였고 어머니로부터는 <결혼하는 것은 생활을 위해서이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생활의 안정이나 세상의 체면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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