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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일본 이야기

배꼽 잡는 일본사람들 성씨(姓氏)

간천(澗泉) naganchun 2009. 3. 28. 03:00

배꼽 잡는 일본사람들 성씨(姓氏)

 

일본 사람들의 姓氏는 한국과 판이하게 틀려서 어리둥절할 때가 있는가 하면, 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일본 사람들의 姓氏 형성 과정을 봐보자.

江戶시대(한국의 조선시대의 中後期에 해당되는 시기)까지는 일반 서민은 姓이 없었다고 한다. 또 일반 사람들은 姓을 쓰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그것이 明治시대(明治천황:1868년~1912년)에 들어서서, 호적법(戶籍法)이 제정되어 전 국민이 姓氏를 가져야만 되었고, 성이 없었던 사람들은 어떻게든 성을 만들었어야 했다.
급하게 성씨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당시 지식인인 근처의 절의 스님과 상담을 했다.
스님들은 몰려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적당히 山이나 川 아니면 田 등 상담하러 온 사람의 집 근처의 풍경에 적당한 한자를 서로 조합시켜 만든 것이 지금은 일본 사람들의 성씨의 대부분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처럼 姓氏를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문화라면 감히 생각도 못할 일이다.

 

그런데 왜 같은 동양문화권이면서 한국 및 중국과 틀린 姓氏체제이며, 또한 한국, 중국과도 틀린 血統중심의 성씨가 아닌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일본 사람들의 성씨는 대체 얼마나 될까. 아마 數萬은 있다고 한다.
일본의 유명한 「사치하타」라는 도장 메이커가 있다. 여기서 기성품 도장으로서 판매하고 있는 숫자가 약 2,100개이다.
그런데 그 2,100개의 성씨가 일본 사람들의 姓氏 약 80%를 포함하고 있단다
또한 일본 성씨 중에서 제일 많은 성씨는 鈴木(스즈끼)아니면 佐藤(사토우)씨라고 한다.

 

그러면 재미있는 일본의 성씨에 대해서 봐 보자.
우선 동물 이름을 성씨로 쓰고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犬(견,개)이 들어가는 성씨도 있다.
犬丸(이누마루)씨가 있다. 한국에서라면 「개새끼」라고 놀림이나 받을 것이다.
다른 동물로는 산돼지 「猪」이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프로레슬링 선수이며 국회의원이었던 「안토니오 이노끼」씨의 「이노끼」의 한자는 「猪木」이다.
그외에도 곰 「熊」이다. 꽤 있는 성씨 중에 「熊谷(구마가이)」씨도 있고 상당히 큰 건설회사로서 「熊谷組」란 회사도 있다.
이 외에도 동물을 의미하는 한자를 성씨로 쓰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한국에서는 터부시해서 쓸 수 없는 한자를 쓰는 경우도 있다.
즉 귀신 神자가 들어가는 성씨가 있다, 神田(간다)씨 이다. 상당히 많이 들리는 성씨이다.
지역의 이름을 그대로 성씨로 쓰는 경우도 많다. 大阪(오사카)씨, 福岡(후꾸오까)씨, 梅田(우메다)씨 등이다.
日本(히노마루) 이란 성도 있다. 日本이란 성에  一 이란 이름. '日本 一' 멋있는 이름이 될뻔한 이름이다.

 

내가 만약 성씨를 붙인다면 이런 한자보다 저런 한자를 붙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면서 생각할때도 있다,
「꼬리」를 의미하는 한자로서 尾자가 있다. 내가 만약 성씨를 붙이라면 尾자보다 머리를 의미하는 頭자를 붙일 것이다.
또한 「밑·아래」를 의미하는 한자로서 下자가 있다. 꽤 많이 쓰이고 있는 성씨의 글자이다. 내가 붙인다면 下자보다 上자를 붙일 것이다.
또 「작다」는 의미의 小자. 일본 수상이름인 小泉(고이즈미)씨이다.
내가 붙인다면 小자 보다 大자를 붙이겠다.

 

발음으로 재미있는 성씨도 있다. 좀 흔한 성씨 중에 「이새끼(伊關 혹은 井關)」라는 성이 있다. 「이새끼」라는 발음의 성은 있지만 「저새끼」 혹은 「개새끼」라는 발음의 성씨는 들은 적이 없다. 혹시 그런 사람도 만날 수 있으려나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성씨는 계속 만들 수가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孫正義씨는 재일 한국인 3세이다. 그는 일본으로 귀화를 한 사람이다. 귀화하면서 만든 일본 사람으로서의 성이 한국 사람으로서 쓰고 있던 「孫」씨 그대로이다.
귀화할 때 孫씨는 쓸 수가 없으니 다른 성을 만들고 오라고 했단다. 왜? 孫씨는 일본 사람 중에는 없는 성이어서 호적에 올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본사람인 부인의 성씨를 孫씨로 바꾸게 했단다.
다음에 법무국에 가서 「일본 사람 중에도 孫씨가 있어요」라고 말을 했고 누구냐는 질문엔 「일본사람인 우리 부인」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일본사람으로 귀화를 했지만, 일본사람으로서의 성씨도 한국사람 성씨 「孫」를 그대로 쓰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유명한 실업가가 되었다.

 

일본 사람들은 부를 때는 주로 姓만 부른다.
즉 이름이 「다나까 가구에이」라면 「다나까」상이면 족하다.
학교에서도 그렇다. 한국의 출석부를 보면 金, 李, 朴씨의 성이 아마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같은 성을 쓰는 학생이 중복되여 있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한가지 골치 아픈 것은 같은 한자를 쓰면서, 다르게 읽는 경우이다.
한국은, 성씨 '朴' 은 하늘이 무너져도 '박'으로 읽는다.
일본은, 만약 나의 姓인 「辛」이 일본 성이라면, 한자로 辛이라고 써 놓고서, 읽기는 「신」이라고 읽습니다 해도 되고, 「가라이」라고 읽습니다 라고 해도 된다. 일본  성씨의 읽기는 본인(혹은 집안) 자유인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본 행정기관의 컴퓨터화가 더디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