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프리드리히 하인리히 알렉산더 폰 훔볼트 이야기(2/3)

19, 프리드리히 하인리히 알렉산더 폰 훔볼트 이야기(2/3)

==지질학과 지리학의 방대한 조사보고를 남긴 박물학자==

 

 

남북 아메리카 여행

 

1796년 11월,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55세였다. 훔볼트는 가정과의 인연에서 해방되는 동시에, 유언에 의해 상당한 금액의 유산을 상속받았다. 1797년 2월에 광산 직을 사임하고 본격적인 탐험 조사에 나섰다.

그의 계획은 형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화산을 연구하고, 파리에서 과학 조사의 기기를 구입한 후, 영국에서 서인도 제도로 가는 배를 타는 것이었다. 6월 초, 먼저 작센의 수도 드레스덴으로 향했다. 거기서 포렐 남작(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작센 대사)의 형제와 알게 되었다. 나폴레옹 군대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이탈리아 정세가 불안정했지만, 10월에는 캄포 포르미오 조약(프랑스어 ; Traité de Campo-Formio, 영어 : Treaty of Campo Formio, 프랑스혁명전쟁의 강화조약의 하나)이 체결되었다. 훔볼트는 빈에서 탐험에 도움이 될 여러 과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스페인 총리의 후원을 받아 당시 스페인령 아메리카로 향하게 되었다.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섬에서 유성우를 관찰하며, 그 주기성 연구는 오늘날 천체 관측의 기초가 되었다.

 

이어 남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오리노코강과 아마존강이 지류로 연결되어 있다고 단정하고, 다양한 동식물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안데스산맥을 따라 페루까지 힘든 탐험을 하였으며, 칭보라소 화산 정상까지 400m 지점에 도달해 리마에 도착했다. 이때 페루 연안을 따라 흐르는 해류를 조사한 것에 기념하여, 훔볼트 해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에는 서로 독립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동식물의 분포와 위도, 경도 또는 기후 등 지리적 요인들 간의 관계를 설명하여, 근대 지리학의 방법론에 있어 선구적인 업적으로 평가받는 대작 『코스모스』가 집필되었다.

남아메리카에서 돌아온 후, 훔볼트는 이탈리아의 베수비오 화산을 조사 연구하였고, 1807년 베를린에서 『자연의 풍경』을 출판하였다. 그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기 위해 파리에 거주하게 되었다. 이 무렵에는 그의 명성이 유럽 전역에 퍼져 나폴레옹에 이어 유명한 인물로 불리기도 했다.

"이미 1794년까지 훔볼트는 모든 생명 형태와 자연환경의 관계를 설명하는 『세계의 자연』을 구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훔볼트는 남북 아메리카의 열대 지역에서 산악 조사에 의해 자연지리학과 지구물리학의 기초를 다졌으며, 지형, 기상, 지자기의 연구에 다양한 화학적 기구를 사용하고, 식물과 그 환경과의 관계를 조사하여 6만 종에 이르는 방대한 표본을 수집했다. 그중에는 수천 종에 이르는 새로운 종과 속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때, 전기뱀이 말(馬)을 감전시켰다는 기록도 남겼다.

 

훔볼트의 사실적인 기록이 과학 분야에 큰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는 등온선도를 작성(1817년)함으로써 다양한 국가의 기후 조건을 비교하는 개념과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처음으로 해발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온이 감소하는 비율을 밝혀냈고, 열대성 폭풍우의 기원을 추적하여 고위도에서 대기의 교란을 지배하는 복잡한 법칙을 발견할 실마리를 얻었다. 더 나아가 식물학에 관한 그의 논문은 유기체(생물체)의 분포가 서로 다른 자연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는, 당시로서는 매우 새로운 개념에 기초한 것이었다. 또한 지구의 자기력 강도가 극지에서 적도로 갈수록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도 훔볼트였다.

 

베를린으로 돌아가다

 

훔볼트는 자유로운 학자들과의 교류를 얻을 수 있었고, 베를린보다 기후가 온화한 파리를 선호했다. 프로이센 궁정의 직책을 얻은 후에도, 핑계를 대며 가능한 한 오래 파리에 머물렀다.

1827년 2월, 20년간의 추억에 작별을 고하고 파리를 떠나 런던을 경유해 베를린으로 돌아갔다. 런던에서는 4월 말에 템스 강의 강바닥을 파서 터널을 만들고, 와핑과 로더하이드를 연결하는 작업을 견학하고 체험했다. 베를린으로 돌아간 후에도 매년 몇 개월은 파리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