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 이야기 (9/9)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연구한 세균학자==
10, 미국에서의 생활
뉴욕에서의 장기 상대는 그림 스승이기도 한 사진작가 호리 이치로(堀市郎)였고, 바둑 상대는 조각가 카와무라 고조(川村吾蔵)였다. 노구치 씨가 이기기 시작하면, 호리 군이 <잠깐>이라고 하며, 세 수, 네 수도 거슬러 올라가 끝내 호리 군이 이길 때까지 <잠깐>을 한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노구치 씨가 이긴다. 그래서 1승 1패가 되고 밤이 깊어지면 그 다음 날 밤에 다시 대국을 한다. 이것이 여러 밤, 여러 해 계속되었다.'라고 카와무라 고조는 노구치 히데요와 호리 이치로의 장기 대결 상황을 <노구치 박사와의 추억>에서 기록하고 있다.
1901년 노구치가 24세였을 때, 동세대 사업가인 호시 이치(星一)의 주선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머물고 있던 전 총리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숙소를 방문하여 약 1시간 동안 담소를 나누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천 엔 지폐의 초상에 채택되게 된다.
타이완 의학계의 중진이었던 두총며(杜聰明) 교토대학교 학생 시절, 뉴욕 록펠러 연구소에 있는 노구치를 방문했다. 연구소 식당에서 노구치와 두(杜)가 일본어로 대화하고 있을 때, 식당에 미국인이 들어왔다. 그 순간, 노구치는 즉시 대화를 일본어에서 영어로 전환했다고 한다. 두 총명(杜聰明)은 자신의 저서(「중국 명의 열전」)에서 노구치에 대해 <이것이 진정한 국제 매너이며, 국제인이라는 것>이라며 감탄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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