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수족관 10
인내와 고통 따르는 탈피과정 거친 후에야
비로소 성장의 기쁨을 누리는....
자이언트 스파이더 크랩
Giant spider crab
왕거미게 ‘자이언트 스파이더 크랩’. 거미처럼 다리가 길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다리를 쭉 벌리면 3m나 되기도 하지요.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이 많은 깊은 바다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이렇게 긴 다리는 필수랍니다. 적이 나타나면 이 긴 다리를 펼쳐 보이며 상대를 위협하지요.
작년에 입던 옷을 올해 꺼내 입어보니 작았던 경험이 있지요? 자이언트 스파이더 크랩도 성장을 위해서는 작은 옷(껍질)을 벗고 좀더 큰 옷으로 바꿔 입어야 하는데요, 이렇게 껍질을 벗는 행위를 ‘탈피’라고 합니다.
탈피를 하고 나면 이전의 몸에 비해 1.5~2배 정도 커집니다. 이런 식으로 일생동안 15~20회의 탈피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사람들이 옷을 벗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지요. 에너지 소모가 아주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목숨까지 위태롭게 할 만큼 고통스럽다고 해요.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게들이 탈피의 과정에서 가장 많이 죽게 된다고 합니다.
탈피가 진행되면, 원래의 껍질과 새로운 몸이 분리되면서 특유의 냄새가 나는 점액질과 막이 형성되는데, 이 냄새가 다른 게들을 자극시켜 탈피 중인 게를 공격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어떤 물고기들은 (점액질과 막을) 먹이로 착각해 먹으려 달려들기도 해요. 불행히도 탈피 중인 게는 딱딱한 껍질을 벗기 시작하면 그 안의 연한 살들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답니다.
물론, 탈피 후 며칠이 지나면 새로운 껍질이 예전의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 몸을 보호하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