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 빅터 베스코보의 『심해여행기』 (3)
-인류 최초로 <5대양최심부도달>은 어떻게 성취했는가?-
제2
베스코보는 조종간으로 잠수정을 조종한다. 사전에 연습할 수 있도록 레이히는 시뮤레터(Simulator)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잠수정에 탈 날까지는 베스코보는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수순으로 밟으면 좋은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또 원정을 계속하는 중에 베스코보는 서서히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뉴캐슬대학(Newcastle University)의 해양생태학자 아란 제이미손(Alan Jamieson)이나 영국 지질조사소의 해양지질학자 에리크 슈트와트(Eric Stewart)와도 탐험을 행하게 되었다. 그들과 함께 신종의 어류를 몇 개인가 발견하여 그것을 프레샤드롭(Pressure Drop)의 웹트 랩(wet lab=물리 화학의 실험을 장치나 약품을 써서 실제로 행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잠수정 그 자체의 형상의 문제도 있었다. 대개의 잠수정은 수평방향으로 긴 구조로 조종사가 탈 구체와 바라보는 창이 앞부분에 설치되는데 이렇게 되면 좌우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모르는 장소에 가서 해저의 동식물을 보는 데 가능한 한 조작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때문에 람제이는 상하좌우로 유선형을 그리는 모양에 대하여 조사하고 최종적으로는 럭비공과 신칸셍(新幹線)에서 영감을 얻었다. <잠수정의 구체를 측면으로 이동하여 그것을 정면으로 했을 때 좌우대칭이 되도록 하였다.>고 그는 말한다. <그럼으로써 놀랄 정도의 조종성(操縦性)을 얻을 수 있었다.>
트라이톤 서브마린스(Triton Submarines/잠수정 제조회사)는 리미팅팩터에 10개의 동력장치를 장비하고 상하, 좌우, 전후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그러나 그 동력장치도 새로운 난제를 가져온 것이다. <조종사로서 무엇보다도 공포란 그물이나 밧줄이 동력장치에 말리는 것이다.>고 람제이는 설명한다. <통상은 구조용 잠수정이 로봇암으로 얽힌 것을 잘라준다. 그러나 수심이 6,000m가 넘는 곳에서는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이다.>
해결법은 간단하고 스마트했다. 잠수정에는 외부에 붙는 밧테리팩이 장비되어 중량을 줄여서 서둘러 해면에 돌아갈 필요가 있는 경우에 대비해서 폭발볼트로 잠수정에서 분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동력장치도 같은 타입의 볼트로 붙여있으면 좋다. 가령 무엇이 얽히어도 방출(放出) 장치를 기동하면 동력장치는 분리되어 잠수정은 해방된다.
내부의 부품은, 석유, 가스 산업용의 잠수정에 쓰이는 것을 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6,000m이상의 잠수를 상정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람제이와 트라이톤 서브사마린스의 전기설계기사장인 돔, 프레이스는 부품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었다.
내압모터콘트로라의 일부는 각 부품을 수작업으로 테스트할 필요도 있어서 그 결과 같은 메이커라도 공장에 따라 품질의 차가 있음을 느꼈다. <메이커도 인식을 하지 못한 약간의 색깔의 차를 느꼈다.>고 플레이스는 말한다. <배수(갑절)를 사서 수작업으로 색을 확인하고 각각을 테스트에 걸어서 간신히 서키트 보드(circuit board/배선 기판)를 만들 수가 있었다.>
다시 통신을 방해하는 배경 노이즈도 귀찮은 것이었다. 수심 1만 1,000m가까이에서는 음성신호가 닿는 데에 편도 7초가 걸린다. 그것도 그것을 방해하지 않을 경우이다. 해결책은 필터회로를 붙이든지 주위가 조용할 때 시도해 보든지 하는 것이었다.>
<잠수정의 설계는 보통정도의 것은 아니다.>라고 람제이는 말한다. <생각해보라. 자동차는 몇 세대를 거쳐서 모든 요소를 세련시켜왔다. 어떤 차를 타도 핸들이나 페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안다. 그러나 잠수정에는 확립된 룰이 없다.>
최후의 난관은 수심이 깊은 장소에서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하여 팀은 2018년 처음으로 바다의 수압을 풀로 재현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시설, 러시아 생트페텔스브르그(Saint Petersburg)의 크르이로프국립연구소(Krylov State Research Center; KSRC)를 방문하였다.(계속됨)
출처=잡지『 WIRED』일본어판 VOL.38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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