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더위가 몰려올까봐서
염려하면서도 맹서를 기다리는 매일입니다.
장마가 오는지 걱정하면서도 기다리고,..
장마가 지나야 다음 차례 계절이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장마가 흠뻑 오지 않으면 초조해지기도 하고, 마른 장마가 되어서 여름 더위가 더 기승을 부릴까봐, 지난 해 보다 무지막지하게 더 더워지지는 않는지
이래 저래 걱정입니다.
무더위 오기 직전의 폭풍전야처럼 지치는 날들입니다.
그래서 준비한 시 한편입니다. 그냥 편안하게 명상하는 시간 가집시다.
기다리는 믿음
무엇보다, 천천한 영혼(the Spirit)의 작업을 믿기를.
우리는 모든 일이 바로 그 끝에 이르기를 바라는
성급한 성향이 있다.
그 중간의 단계들은 뛰어넘으려 한다.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무언가에 이르는 길 위에서
우리는 참을성이 없다.
그러나 성장은 언제나
불안정한 단계들을 거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을 통과하며
이루어지는 법.
그러므로 성장은 너와 함께 이루어진다.
너의 생각은 천천히 익는다.
자라게 하라, 생각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게 하라.
성급함으로 설익지 않게.
힘으로 밀어붙이지 말라.
네가 원하는 내일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어도
오늘에 머물라,
너의 선한 의도의 씨앗에
은총과 자연의 토양이 작용할 시간이 필요하니.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네 안에 천천히
자라고 있는 이 새로운 싹이 무엇이 될 것인지를,
영혼(the Spirit)이 너를 이끌고 있음을 믿는 이로움을 자신에게 허락하고,
오늘 네가 느끼는 불안함,
완전하지 않음을 받아들이라.
- 삐에르 떼야르 드 샤르뎅
* 떼이야르 드 샤르뎅(Teilhard de Chardin)은 1881년 5월 1일 프랑스 중부 오베르뉴 지방에서 출생했다. 18세에 예수회에 입회한 떼이야르는 1911년 신부가 되기까지 신학 과정 외에도 자연과학 특히 지질학과 인류고생물학을 깊이 연구했다. 그는 소 르본느 대학에서 포유류의 진화를 연구하여 자연과학 부문의 박사 학위를 받고 「빠리 가톨릭 연구원」의 지질학 교수 자격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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