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장자> 외물편의 명언 명구
251.
쓸모없음을 알고서야 처음으로 쓸모 있음을 말할 수 있다.
무용의 용 곧 쓸모없는 것이 제대로 유용함을 알고서야, 처음으로 무엇이 현실적으로 유용한가를 논의를 할 수 있다.
知無用而始可與言用矣라.(莊子 雜篇 外物)
지무용이시가여언용의라.(장자 잡편 외물)
ㅇ시(始)-비로소. ㅇ여(與)-더불어. ㅇ언(言)-말하다 ㅇ용(用)-쓰다.
252.
음양이 잘못 운행하면 천지가 놀란다.
자연은 모두가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졌다. 만일 음양이 제 자리에서 운행하지 않는 일이 생긴다면, 음양이 한 덩어리가 되어버려서 세상에는 큰 소동이 일어난다.
陰陽錯行이면 則天地大絯라.(莊子 雜篇 外物)
음양착행이면 즉천지대해라.(장자 잡편 외물)
ㅇ음(陰)-음. ㅇ양(陽)-양. ㅇ착(錯)-어긋나다. ㅇ해(絯)-걸다.
253.
신귀는 능히 원군을 꿈에서 보지만, 여차의 그물을 피하지 못한다.
신귀 곧 점을 보는 거북은 원군을 현몽할 정도의 힘이 있으나, 어부의 그물을 피하지는 못한다. 거북은 점을 치기는 할지 모르나, 자신의 운명을 점치지는 못하여 그물에 걸리기도 한다. 말하자면 신귀 자신은 어부의 그물에 걸려 잡혀온 것이니, 결국 남의 운명을 점칠는지는 몰라도 자기 자신의 운명은 점치지 못하여 그물에 걸린 것이 아니냐.
神鬼能見夢於元君이나 而不能避餘且之網이라.(莊子 雜篇 外物)
신귀능현몽어원군이나 이불능피여차지망이라.(장자 잡편 외물)
ㅇ신(神)-귀신. ㅇ귀(鬼)-귀신. ㅇ현(見)-나타나다. ㅇ몽(夢)-꿈. ㅇ피(避)-피하다. ㅇ여(餘)-남다. ㅇ차(且)-또. ㅇ여차(餘且)-사람 이름. ㅇ망(網)-그물.
254.
덕은 명예를 구하기 때문에 잃고,
명예는 밖으로 나타내려 하기 때문에 잃는다.
인간이 덕 곧 무위자연의 도리를 체득하지 못하는 것은 명예나 명성을 구하려는 마음 때문이고, 명성은 자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널리 알리려는 과시욕 때문에 불순한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德溢乎名하고 名溢乎暴라.(莊子 雜篇 外物)
덕일호명하고 명일호포라.(장자 잡편 외물)
ㅇ일(溢)-넘치다.=탕(蕩)과 같은 뜻. ㅇ명(名)-명예. ㅇ폭(暴)-나타나다.=폭(曝)과 같은 뜻.
255.
고기를 잡으니 통발을 잊어버린다.
산에서 토끼를 잡으면 그 덫은 필요가 없게 되어 버린다. 고기를 잡으면 고기를 잡는 통발은 쓸모가 없어져 잊어버린다. 근본을 찾으면 그 가지는 잊어버리고, 학문을 성취하고 나면 그 서적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수가 있다.
得漁而忘筌이라.(莊子 雜篇 外物)
득어이망전이라.(장자 잡편 외물)
ㅇ득(得)-얻다. ㅇ어(漁)-고기. ㅇ망(忘)-잊다. ㅇ전(荃)-통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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