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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기타/반지의 제왕을 소환하다

(12) 열려라! Password와 '키(key)'

간천(澗泉) naganchun 2020. 1. 29. 06:50

2020 ‘내가 쓰고 싶은 특집’ ‘반지의 제왕’을 소환하다

(12) 열려라! Password와 '키(key)'



이 문은 아마 주문에 의해 열리고 닫힐 거요. 난쟁이족의 문들 가운데는 특별한 때, 혹은 특별한 인물만이 열 수 있게 된 것이 있소. 그리고 특별한 시간에 주문을 외고도 열쇠가 있어야 열리는 문도 있소이다. 이 문에는 열쇠가 필요 없소. <반지의 제왕 2권 p. 144>


문을 여는 주문은 바로 저 아치에 새겨져 있었던 거요. 저 글은 친구라고 말을 하고 안에 들어가라고 해석되어야 했소. 그래서 친구라고 했더니 문이 열린 거요. 아주 간단한 일이었소. <반지의 제왕 2권 p. 147>


반지의 제왕에서는 입구로 여겨지는 막힌 바위에 새겨진 글귀에서 힌트를 얻어서 ‘멜론’이라고 암호를 대자 문이 열린다. 여기서는 멜론이라고 하는 암호를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그 문이 인식을 해서 열린것이라고 봐도 무난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문은 멜론이라는 음성주파수를 인식하는 AI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판타지가 아닌 현재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최근 사람이 말하는 ‘소리’로 인식해서 현관 문을 열게 되었다. 열쇠에서 나아가 패스워드 숫자를 누르는 자동도어에서 발전한 형태이다. ‘음파통신’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문 앞에서 암호화된 오디오 파일을 재생하면 잠금 해제가 된다. 이는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라 누군가가 도청할 확률도 없다고 한다.

즉, 암호를 뛰어 넘어서 소리라고 하는 별도의 정보가 추가되어야 하는 것이다.


주문(呪文)이란 특정한 글귀를 외움으로써 주술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글귀나 그것을 외는 행위를 말한다. 주문과 암호는 떼어놓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다.

누군가 옆에서 주문을 훔쳐서 외친다고 열리던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암호도 알고 주문도 알고 그리고 그것을 말하는 소리도 정해진 그 누군가의 음성체계에 맞아야 하고.


굳게 닫힌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KEY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해서 작동하게 해서 문을 열 것인가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암호를 맞춘다고 다 열리는 것이 아니라, 암호를 대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열리는 식이 되는 것이다.


도둑들이 보물을 숨겨둔 동굴 문 앞에서 ‘열려라 참깨!’ 하고 주문을 외쳐서 중요한 문을 여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시절이 있었다. 디지털이 뭔지 모르던 시절의 옛적 동화 같은 이야기 같다. 그러나 패스워드는 고대부터 있어 온 실제적 사실이다.


고대의 스퀴탈레 암호(스파르타에서 쓰였다고 알려지는 최초의 군사 암호), 카이사르 암호, 제1차 세계 대전 전까지의 암호, 제2차 세계 대전 때의 암호, 일본군 암호, 독일군 암호, 소련 암호, 스웨덴 암호 등 전쟁과 관련된 암호에서부터 게임에서 사용하는 암호 (패스워드)에 이르기까지 암호의 역사와 종류는 오래고 다양하다. 

 

암구호는 Password의 일종이다. 일상생활에서 암호라는 말은 대부분 Password를 의미하지만 학문적, 상업적인 분야에서 암호는 대부분 Cipher를 의미한다. Password에 해당되는 것은 '키(key)'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Cipher는 암호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암호'는 Password(패스워드)와 Cipher(사이퍼)로 구분할 수 있다. Password는 특정한 자원에 대해 접근 권한이 있는지를 검사하기 위한 것이며, Cipher는 해당 정보를 변형하여 비밀을 알고 있지 않은 사람은 이용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수많은 역사 자료나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암호는 풀리더라. 아무리 벼라별 숫자와 기호와 문자를 섞어서 만든 암호도 뚫린다. 훤히 보이는 정보보호세상이다.


나는 잘 기억하고 사용하기 편하지만, 접근을 원하지 않는 이에게는 어려운 보안성이 강력한 암호란?

인간 개개인의 고유 지문 인식, 홍채 인식을 뛰어넘어 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암호 체계란?

그리고 데이터 통신과 컴퓨터 네트워크 세상에서 과연 소수의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는 정보란 또 무엇인가?

DNA 정보를 해독하게 된 지금에도 풀지 못하는 인체의 신비, 그 고유 영역 안에 새로운 차원의 KEY가 있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