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양화편의 명언
408.
보배를 지니고 있으면서 나라를 혼미하게 하는 것을 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陽貨曰>懷其寶而迷其邦을 可謂仁乎아.(陽貨)
<양화왈>회기보이미기방을 가위인호아.(양화)
훌륭한 보배인 공자의 학식과 재능 그리고 제자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고, 나라를 혼미한 상태로 놓아 두어 바르게 다스리려 하지 않는 것을 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노나라 대부인 양화가 공자에게 정치에 참여할 것을 권하며 한 말)
ㅇ회(懷)-품다. ㅇ보(寶)-보배. ㅇ미(迷)-헤매다. ㅇ방(邦)-나라.
ㅇ위(謂)-이르다.
409.
사람의 천성은 서로 비슷하나 습성은 서로 멀다.
<子曰>性相近也이나 習相遠也니라.(陽貨)
<자왈>성상근야이나 습상원야니라.(양화)
사람의 선천적인 성질은 누구에게나 비슷하다. 그러나 후천적인 습관은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습관은 제 이의 천성이라 한다. 공자는 선천적인 성질보다 후천적인 습관을 중시했다.(공자의 말이다.)
ㅇ성(性)-천성. ㅇ상(相)-서로. ㅇ근(近)-가깝다. ㅇ습(習)-버릇.
ㅇ원(遠)-멀다.
410.
상지와 하우는 서로 바꿀 수 없다.
<子曰>唯上知與下愚는 不移니라.(陽貨)
<자왈>유상지여하우는 불이니라.(양화)
성장하면서 저절로 아는 사람(상지)과 막혀도 배우려는 의욕도 능력도 없는 사람(하우)은 수양하거나 교육을 받더라도 서로 바꿀 수 없다. 상지는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를 말하며 하우는 곤이불학자(困而不學者)를 말한다.(공자의 말이다.)
ㅇ유(唯)-오직. ㅇ우(愚)-어리석다. ㅇ이(移)-옮기다.
411.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
<子曰…>割鷄에 焉用牛刀리오.(陽貨)
<자왈…>할계에 언용우도리오.(양화)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큰칼이 필요하겠는가. 일의 대소, 조직의 대소, 국가의 대소에 따라 알맞은 형식을 취해야 한다. 작은 도시를 경영하는 데에 부디 국가를 경영하기 위한 형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제자 자유(子游)가 장관으로 있는 도시에서 국가 행사에 쓰는 예악인 풍악이 들리므로 공자가 한 말이다.)
ㅇ할(割)-자르다. ㅇ계(鷄)-닭. ㅇ도(刀)-칼. ㅇ용(用)-쓰다. ㅇ우(牛)-소.
412.
군자가 도리를 배우면 남을 사랑한다.
<子游對曰…>君子學道則愛人이라.(陽貨)
<자유대왈…>군자학도즉애인이라.(양화)
군자는 도리를 배워서 알게 되면 남을 사랑하게 된다.(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자유가 말한다.)
ㅇ애(愛)-사랑하다. ㅇ인(人)-남. 사람.
413.
소인이 도리를 배우면 부리기 쉬워진다.
<子游對曰…>小人學道則易使也라.(陽貨)
<자유대왈…>소인학도즉이사야라.(양화)
무지 무학인 소인이라도 도리를 배워서 알게 되면 윗사람에게 순종하게 되어 부리기 쉬워진다.(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자유가 말한다.)
ㅇ이(易)-쉽다. ㅇ사(使)-부리다. 시키다.
414.
공손하면 욕보지 않는다.
<子曰…>恭則不侮니라.(陽貨)
<자왈…>공즉불모니라.(양화)
내 자신의 태도가 공손하면 남에게서 모욕을 당하지 아니 한다.(공자의 말이다.)
ㅇ공(恭)-공손하다. ㅇ모(侮)-업신여기다.
415.
너그러우면 무리를 얻는다.
<子曰…>寬則得衆이니라.(陽貨)
<자왈…>관즉득중이니라.(양화)
내 자신이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잡을 수 있어서 따르게 할 수 있다.(공자의 말이다.)
ㅇ관(寬)-너그럽다. ㅇ득(得)-얻다. ㅇ중(衆)-무리.
416.
신의가 있으면 신임을 얻는다.
<子曰…>信則人任焉이니라.(陽貨)
<자왈…>신즉인임언이니라.(양화)
신의가 있고 거짓이 없는 사람에게는 남이 안심하고 무엇이나 맡긴다. (공자의 말이다.)
ㅇ신(信)-믿다. ㅇ임(任)-맡기다.
417.
민활하면 일을 성취시킬 수 있다.
<子曰…>敏則有功이니라(陽貨)
<자왈…>민즉유공이니라(양화)
민첩하게 일을 처리한다면 반드시 성적이 오르고 일을 성취하게 된다.(공자의 말이다.)
ㅇ민(敏)-민첩하다. ㅇ공(功)-공.
418.
은혜를 베풀면 남을 부릴 수 있다.
<子曰…>惠則足以使人이니라.(陽貨)
<자왈…>혜즉족이사인이니라.(양화)
은혜를 베풀면 은혜를 입은 사람은 누구나 고마운 마음에서 기분 좋게 일하므로 부리기 쉬워진다.(공자의 말이다.)
ㅇ혜(惠)-은혜. ㅇ족(足)-족하다. ㅇ사(使)-부리다.
419.
내가 표주박이냐. 매달아두고는 먹지 않느냐.
<子曰…>吾豈匏瓜也哉인저 焉能繫而不食이리오.(陽貨)
<자왈…>오기포과야재인저 언능계이불식이리오.(양화)
그저 표주박처럼 매달려 있을 수만은 없다.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 실속이 있게 벼슬을 하고자 한다. (공자가 14년간 주유천하를 할 때에 진(陳)과 채(蔡)나라에서 매우 궁핍함에 처해 있을 때에 필힐(佛肹=진나라 대부 조간자의 신하)의 초청으로 벼슬을 하려고 하였으나 자로가 반대하므로 이에 대하여 답한 말이다.)
ㅇ오(吾)-나. ㅇ기(豈)-어찌. ㅇ포(匏)-박. ㅇ과(瓜)-오이. ㅇ포과(匏瓜)-표주박. ㅇ계(繫)-매달다.
420.
인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싫어하면, 그 폐단은 어리석고 맹목적이 되는 것이다.
<子曰…>好仁이나 不好學이면 其蔽也愚니라.(陽貨)
<자왈…>호인이나 불호학이면 기폐야우니라.(양화)
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인정이 두터운 사람이다. 인정이 두터울 뿐 향상심에 열을 올리지 않으면 식견을 높이거나 넓힐 수 없어 바보스러워지기 쉽다. 육언육폐의 인과 우를 말한다.(공자의 말이다.)
*육언육폐(六言六蔽)-공자님이 자로(子路)에게 육언육폐를 들은 일이 있느냐 하고 주로 육언육폐를 말해주셨다.
육언은 인(仁), 지(知), 신(信), 직(直), 용(勇), 강(剛)을 말하고 육폐란 우(愚), 탕(蕩), 적(賊), 교(絞), 란(亂), 광(狂)을 말한다.
육언(六言)은 미덕이지만 잘 배우지 않으면 그 미덕을 덮어버려서 악덕이 된다고 말한다.
ㅇ호(好)-좋아하다. ㅇ폐(蔽)-덮다. ㅇ우(愚)-어리석다.
421.
알기를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는 허황되고 방탕하다.
<子曰…>好知이나 不好學이면 其蔽也蕩이라.(陽貨)
<자왈…>호지이나 불호학이면 기폐야탕이라.(양화)
지식욕이 있어서 알기를 좋아하면서도 단순한 지식에 그쳐 자각적인 향상심을 가지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결국은 허황되고 방탕에 흐르기 쉽다. 육언육폐의 지와 탕을 말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탕(蕩)-방탕하다.
422.
신의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경솔해져서 남을 해치게 된다.
<子曰…>好信이나 不好學이면 其蔽也賊이니라.(陽貨)
<자왈…>호신이나 불호학이면 기폐야적이니라.(양화)
속임수나 거짓말을 싫어하고 신의를 좋아하지마는 바른 도리를 추구하지 않으면 사물의 조리를 가릴 수 없어 남을 해치게 된다. 육언육폐의 신과 적을 말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신(信)-믿다. ㅇ적(賊)-도둑. ㅇ호(好)-좋아하다.
423.
정직함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는 각박하고 절박하다.
<子曰…>好直이나 不好學이면 其蔽也絞니라.(陽貨)
<자왈…>호직이나 불호학이면 기폐야교니라.(양화)
정직함은 좋은 것이나 여러 가지 상황에 적응하는 법을 학습하려고 하지 않으면 정직 일변도의 고지식한 사람이 되기 쉽다. 육언육폐의 직과 교를 말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직(直)-곧다. ㅇ교(絞)-목 조르다.
424.
용기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는 난동에 흐르기 쉽다.
<子曰…>好勇이나 不好學이면 其蔽也亂이라.(陽貨)
<자왈…>호용이나 불호학이면 기폐야란이라.(양화)
용기를 좋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배워서 이성적으로 분간하려 하지 않으면 질서를 어지럽히기 쉽다. 육언육폐의 용과 난을 말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란(亂)-어지럽다.
425.
강직함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는 광적이 되기 쉽다.
<子曰…>好剛이나 不好學이면 其蔽也狂이니라.(陽貨)
<자왈…>호강이나 불호학이면 기폐야광이니라.(양화)
강함을 좋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배워서 반성에 의한 절도를 좋아하지 않으면 함부로 힘을 쓰는 광자가 되기 쉽다. 육언육폐의 강과 광을 말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강(剛)-굳세다. ㅇ광(狂)-거칠다. 미치다.
426.
담장을 마주 보고 서 있는 것과 같다.
<子曰…>其猶正牆面而立也與인져.(陽貨)
<자왈…>기유정장면이립야여인져.(양화)
공부하지 않은 것은 마치 담장 앞에 섰을 때 담장을 넘어서 그 밖을 내다보지 못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지도 못하는 것과 같아서 세상을 내다보지 못하여 학문이 진전되지 못한다.(공자의 말이다.)
ㅇ유(猶)-같다. ㅇ장(牆)-담장. ㅇ면(面)-면하다. ㅇ립(立)-서다.
427.
예라는 것이 구슬이나 비단만을 말하겠는가.
<子曰>禮云禮云이나 玉帛云乎哉아.(陽貨)
<자왈>예운예운이나 옥백운호재아.(양화)
세상에서 말하는 예의란 형식적인 금품(구슬과 비단)을 보내는 것만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존경과 성실한 마음의 표현을 우선해야 한다.(공자의 말이다.)
*옥(玉)-천자가 제후에게 주는 선물 옥기(玉器)로서 공작(公爵)에게는 환규(桓圭), 후작(侯爵)에게는 신규(信圭), 백작(伯爵)에게는 귱규(躬圭), 자작(子爵)에게는 곡벽(穀璧), 남작(男爵)에게는 포벽(蒲璧)을 주었다. 이를 오옥(五玉)이라 한다.
*백(帛)-훈(纁=분홍 비단), 현(玄=검은 비단), 황(黃=노란비단) 등을 제후의 세자나 공에게 주었다. 이를 삼백(三帛)이라 한다.
ㅇ운(云)-말하다. ㅇ옥(玉)-구슬. ㅇ백(帛)-비단.
428.
음악 음악하고 말하지만 악기 치는 것만 음악인가.
<子曰…>樂云樂云이나 鐘鼓云乎哉아.(陽貨)
<자왈…>악운악운이나 종고운호재아.(양화)
음악이라고 하면 종이나 북 같은 악기를 다루는 것만이 아니라 예의를 상징하는 형식과 질서와 조화의 정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공자의 말이다.)
ㅇ악(樂)-음악, 풍류.ㅇ종(鐘)-쇠북. 종. ㅇ고(鼓)-북.
429.
사이비 군자는 덕을 해치는 도둑이다.
<子曰>鄕原은 德之賊也니라.(陽貨)
<자왈>향원은 덕지적야니라.(양화)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어 대우 받기에만 힘쓰는 사람은 진실한 군자인 것처럼 보이나 실은 덕을 해치는 사람이다.(공자의 말이다.)
ㅇ향(鄕)-마을. ㅇ원(原)-근원. 마을에서 중후한 사람. ㅇ적(賊)-도둑.
430.
길가에서 듣고 그것을 길가에서 말하는 것은 덕을 버리는 짓이다.
<子曰>道聽而塗說이면 德之棄也니라.(陽貨)
<자왈>도청이도설이면 덕지기야니라.(양화)
길에서 들어서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한 내용을 저쪽 길가에서 이전부터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더 멋지게 꾸며 말하는 것은 덕(德) 곧 얻은 것(得)을 버리는 것이라서 학자의 태도가 아니다.(공자의 말이다.)
*도청도설(道聽塗說) ; 길거리에 퍼져 돌아다니는 뜬소문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한다.
*순자(荀子)의 권학편(勧学篇)에 <소인지학야, 입호이, 출호구, 구이지간, 즉사촌이(小人之学也、入乎耳, 出乎口, 口耳之間、則四寸耳)>라는 말이 있다. <소인의 지식은 귀로 들어가서 입으로 나온다. 입과 귀 사이는 곧 네 치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들어서 생각하여 자기 것으로 이해하지도 않고 바로 입으로 말하는 옅은 지식이다.
ㅇ도(道)-길. ㅇ청(聽)-듣다. ㅇ도(塗)-길. ㅇ설(說)-주장. ㅇ기(棄)-버리다.
431.
그것을 얻지 못하면 그것을 얻으려 걱정한다.
<子曰…>未得之也엔 患得之하니라.(陽貨)
<자왈…>미득지야엔 환득지하니라.(양화)
비열한 사람은 지위를 얻지 못하면 그 지위를 얻는 일에만 골몰하여 걱정한다. (공자의 말이다.)
ㅇ미(未)-못하다. ㅇ득(得)-얻다. ㅇ환(患)-걱정하다.
432.
얻으면 그것을 잃을까 걱정한다.
<子曰…>得之엔 患失之하니라.(陽貨)
<자왈…>득지엔 환실지하니라.(양화)
비열한 사람은 지위를 얻으면 그것을 잃어버릴까 하여 걱정한다.(공자의 말이다.)
ㅇ실(失)-잃다.
433.
그것을 잃어버릴까 걱정하게 되면 무슨 짓이든 하게 된다.
<子曰…>苟患失之면 無所不至矣니라.(陽貨)
<자왈…>구환실지면 무소부지의니라.(양화)
비열한 사람은 자신이 얻은 것을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하여 걱정하게 되면 체면도 잊고 무슨 짓이든 하게 된다.(공자의 말이다.)
ㅇ구(苟)-진실로. ㅇ소(所)-_하는 바. ㅇ지(至)-이르다. 도착.
434.
옛날에는 어리석어도 정직하였으나, 오늘날은 어리석은 척하면서 남을 속인다.
<子曰…>古之愚也直이러니 今之愚也詐而已矣니라.(陽貨)
<자왈…>고지우야직이러니 금지우야사이이의니라.(양화)
옛날의 우자는 어리석으나 정직하기는 했는데, 오늘날의 우자는 어리석은 척하면서 속임수를 쓰거나 거짓말을 한다.(공자의 말이다.)
ㅇ고(古)-옛날. 오래다. ㅇ우(愚)-어리석다. ㅇ직(直)-곧다. 정직. ㅇ금(今)-이제. ㅇ사(詐)-거짓.
435.
자줏빛이 붉은 빛을 가려 없애는 것을 싫어한다.
<子曰>惡紫之奪朱也니라.(陽貨)
<자왈>오자지탈주야니라.(양화)
자줏빛은 주황색과 비슷하다. 자줏빛이 주황색의 특징을 빼앗아 비슷하므로 자줏빛이 주황색으로 대치되어 세상에 나도는 것을 싫어한다. 곧 본질적이고 순수한 것이 잡물이나 위조물 때문에 제 빛을 잃는 것을 싫어한다. 진짜가 아닌 가짜가 나도는 것을 싫어한다.(공자의 말이다.)
ㅇ오(惡)-미워하다. ㅇ자(紫)-자줏빛. ㅇ탈(奪)-빼앗다. ㅇ주(朱)-붉다.
436.
입빠른 자의 말이 나라와 집을 뒤엎어 놓는 것을 미워한다.
<子曰…>惡利口之覆邦家者니라.(陽貨)
<자왈…>오리구지복방가자니라.(양화)
말재주 있게 좋은 말을 늘어놓아 유덕한 것처럼 내보이는 사이에 나라와 집을 위태롭게 하는 것을 싫어한다.(공자의 말이다.)
ㅇ리(利)-날카롭다. ㅇ구(口)-입. ㅇ복(覆)-뒤엎다. ㅇ방(邦)-나라. ㅇ가(家)-집.
437.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사시가 바뀌어 가고 만물은 철에 따라 자라고 시드는 것이다.
<子曰>天何言哉리오 四時行焉하며 百物生焉하니라.(陽貨)
<자왈>천하언재리오 사시행언하며 백물생언하니라.(양화)
하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춘하추동 쉬지도 않고 운행하는 사이에 삼라만상을 낳고 자라게 하며 소멸시키는 은혜를 베풀고 있지 않는가. 공자는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고 제자들이 의문되는 것이나 문제를 공자의 말에만 의존하여 해결하려 하고 스스로 탐구하려 하지 않는 태도를 경계하기 위하여 하는 말이다.(공자의 말이다.)
ㅇ하何)-어찌. ㅇ시(時)-때. ㅇ행(行)-운행하다. ㅇ백(百)-온. 백.ㅇ물(物)-물건. ㅇ생(生)-낳다. 생기다.
438.
하루 종일 배불리 먹기만 하고, 마음을 쓰는 데가 없으면 딱하다.
<子曰>飽食終日하여 無所用心이면 難矣哉라.(陽貨)
<자왈>포식종일하여 무소용심이면 난의재라.(양화)
하루 종일 먹기만 하고 마음을 써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나아갈 수가 있을까. 참으로 딱하다.(공자의 말이다.)
ㅇ포(飽)-배부르다. ㅇ식(食)-먹다. ㅇ종(終)-끝. ㅇ심(心)-마음. ㅇ용(用)-쓰다. ㅇ난(難)-어렵다. 딱하다.
439.
군자는 용감하기는 하되 정의감이 없으면 난리를 꾸민다.
<子曰…>君子는 有勇而無義면 爲亂이라.(陽貨)
<자왈…>군자는 유용이무의면 위란이라.(양화)
군자는 용기는 있지만 그 용기가 선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힘으로 쓰지 않는다면 난리를 일으킨다.(공자의 말이다.)
ㅇ란(亂)-어지럽다. 난리.
440.
소인은 용감하기는 하되 정의감이 없으면 도둑이 된다.
<子曰…>小人은 有勇而無義면 爲盜니라.(陽貨)
<자왈…>소인은 유용이무의면 위도니라.(양화)
소인은 용기는 있어도 정의감이 없으면 도둑이 된다.(공자의 말이다.)
ㅇ용(勇)-용기. ㅇ의(義)-의롭다. ㅇ도(盜)-도둑.
441.
남의 잘못을 말하는 것을 미워한다.
<子曰…>惡稱人之惡者니라.(陽貨)
<자왈…>오칭인지악자니라.(양화)
남의 잘못만을 이것저것 들고 말하는 것을 미워한다.(공자가 말하는 미운 사람의 유형이다.)
ㅇ칭(稱)-일컫다. ㅇ악(惡)-나쁘다.
442.
밑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사람을 미워한다.
<子曰…>惡居下流而訕上者니라.(陽貨)
<자왈…>오거하류이산상자니라.(양화)
남의 밑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어 비방하는 사람을 미워한다.(공자가 말하는 미운 사람의 유형이다.)
ㅇ거(居)-있다. 거하다. ㅇ산(訕)-헐뜯다.
443.
용감하되 예의를 모르는 자를 미워한다.
<子曰…>惡勇而無禮者니라.(陽貨)
<자왈…>오용이무례자니라.(양화)
용감하기는 하지만 예의를 모르고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미워한다.(공자가 말하는 미운 사람의 유형이다.)
ㅇ례(禮)-예의.
444.
과감하나 막힌 것을 싫어한다.
<子曰…>惡果敢而窒者니라.(陽貨)
<자왈…>오과감이질자니라.(양화)
제 마음대로 과감하게 행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싫어한다.(공자가 말하는 미운 사람의 유형이다.)
ㅇ과(果)-결단성 있다. ㅇ감(敢)-감히 하다. ㅇ질(窒)-막히다.
445.
엿보고 아는 척하는 사람을 미워한다.
<子貢曰…>惡邀以爲知者니이다.(陽貨)
<자공왈…>오요이위지자니이다.(양화)
남의 지식이나 의견을 훔쳐보고서 자기 자신이 지자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미워한다.(자공이 말하는 미운 사람의 유형이다.) ㅇ요(邀)-맞이하다. 지레짐작하다. ㅇ위(爲)-되다. 체하다.
446.
불손한 태도를 용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미워한다.
<子貢曰…>惡不遜以爲勇者니이다.(陽貨)
<자공왈…>오불손이위용자니이다.(양화)
사람을 사람답게 대접하려 하지 않는 불손한 태도가 마치 용기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미워한다.(자공이 말하는 미운 사람의 유형이다.)
ㅇ손(遜)-공손하다. ㅇ용(勇)-용감하다.
447.
남의 결점을 들추어내는 것을 정직한 것인 줄 아는 사람을 미워한다.
<子貢曰-->惡訐以爲直者니이다.(陽貨)
<자공왈-->오알이위직자니이다.(양화)
남의 비밀이나 결점을 들추어내는 것을 마치 정직한 행동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미워한다.(자공이 말하는 미운 사람의 유형이다.)
ㅇ알(訐)-들추어내다. ㅇ직(直)-곧다. 정직하다.
448.
유독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 어렵다.
<子曰>唯女子與小人이 爲難養也니라.(陽貨)
<자왈>유여자여소인이 위난양야니라.(양화)
사람은 누구나 교육을 받으면 유능한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데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 어렵다.(공자의 말이다.)
ㅇ유(唯)-오직. ㅇ난(難)-어렵다. ㅇ양(養)-대우하다. 다루다.
449.
가까이하면 불손해 지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子曰…>近之則不孫하고 遠之則怨이니라.(陽貨)
<자왈…>근지즉불손하고 원지즉원이니라.(양화)
여자와 소인은 다루기가 어렵다. 가까이하면 불손해지고 멀리하면 원망을 하기 때문이다.(공자의 말이다.)
ㅇ손(孫)-공손하다. ㅇ원(怨)-원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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