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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고전/장자 이야기 백 가지

제4화 장자와 맹자

간천(澗泉) naganchun 2009. 7. 8. 17:43

 

제4화 장자와 맹자

 

《사기》에 의하면 장자는 몽(蒙) 사람으로 이름은 가(軻)이다. 일찍이 몽의 칠원의 관리가 되었다. 양(梁)나라 혜왕(惠王),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같은 시대의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선왕과 장자와의 이야기는 《장자》 속에도 자주 나온다. 또 초(楚)나라 위왕(威王)의 초청을 받은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맹자》에는 맹자가 양나라 혜왕, 제나라 선왕 등을 만난 기록이 있는 점으로 봐서 장자는 맹자와 거의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장자와 맹자는 같은 시대 사람인 듯하지만, 장자의 저술인 《장자》에는 맹자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고, 맹자의 저술인 《맹자》에도 장자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점은 이상하다.

 

맹자는 공자의 학설을 받은 사람들 중에 제일가는 웅변가이다. “내가 어찌 변론을 좋아하랴.”라고는 말하고 있지만 어지간히 모가 나는 사람이 아니다. 때로는 말하지 않은 것이 낫다고 생각되는 것마저 말해버리는 다변가이다.

 

한편 장자는 우언(寓言), 중언(重言), 치언(卮言)이라는 방법을 써서 때로는 제멋대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엉터리 같은 이야기마저도 말해버린다.

 

이러한 달변가 다변가들의 저술인 이 《장자》속에 맹자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고, 《맹자》속에도 장자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으니까 조금 이상하다.

 

어쩌면 장자는 공자는 공격할 가치가 있다고 보았지만 맹자는 대단치 않다고 생각하고, 맹자는 장자를 대단한 학자라 생각하지 않아서 서로 대단치 않게 여겼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여러 가지 기사로 봐서 맹자가 조금 선배로 보이지만 잘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