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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고전/춘추좌씨전의 명언 명구

춘추좌씨전 1. 은공(隱公) 편의 명언 명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4. 23. 05:08

 

1. 은공(隱公) 편의 명언 명구

 

1,

都城過百雉는 國之害也라.(左傳 隱公 元年)

도성과백치는 국지해야라.(좌전 은공 원년)

 

도성이 백치가 넘는 것은 나라의 해가 되는 것이다.

 

제후에게 주위가 백치가 넘는 성곽을 가지게 허락하는 것은 국가로서는 해로운 일이다. 고래의 제도로서는 큰 읍이라면 국도의 3분의 1,중간 의 읍이라면 5분의 1,작은 읍이라면 9분의 1이었다. 작은 고을이 그 도성을 분에 넘치게 크게 차지하는 것은 왕도를 해칠 만한 힘을 기르게 하는 결과가 되므로 국가로서는 위험한 일이다. 국가통치에 해롭지 않도록 영지를 다스리는 규범에 따라 도성의 규모를 제한했었다.

ㅇ도(都)-서울. 성(城)-성. ㅇ과(過)-지나다. ㅇ백(百)-일 백. ㅇ해(害)-해롭다.

ㅇ치(雉)-성벽을 재는 단위로서 높이가 한길(3미터),길이 세 길의 성벽.

 

2,

無使滋蔓하라.(左傳 隱公 元年)

무사자만하라.(좌전 은공 원년)

 

그 세력이 커지지 않게 하라.

 

나쁜 것은 덩굴이 자라서 불어나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에 제거하지 못할 정도로 번성하여 처치 곤란하게 된다. 이처럼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무리가 성해지거나 그 권세가 강해지기 전에 그 싹부터 제거하는 것이 상책이다.

ㅇ무(無)-말다. ㅇ사(使)-시키다. ㅇ자(滋)-불어나다. ㅇ만(蔓)-덩굴.

ㅇ자만(滋蔓)-풀이 성하여 점점 자라다. 권세가 점점 세지다.

 

3,

蔓草猶不可除라.(左傳 隱公 元年)

만초유불가제라.(좌전 운공 원년)

 

풀이 무성하면 모두 없앨 수가 없다.

 

덩굴 풀은 처음에 베지 않으면 뒤에 처치 곤란하게 된다. 이처럼 모든 일은 처음에 잘 다루어야 한다. 반대 세력이나 악한 세력을 그대로 두면 걷잡을 수 없이 그 힘이 자라서 처치 곤란한 경지에 이를 수 있다.

ㅇ만(蔓)-덩굴. ㅇ초(草)-풀. ㅇ유(猶)-오히려. ㅇ제(除)-덜다.

 

4,

愛子엔 敎之以義方하여 不納於邪니라.(左傳 隱公 3年)

애자엔 교지이의방하여 불납어사니라.(좌전 은공 3년)

 

아들을 사랑한다면 바른 길을 가르쳐 나쁜 데 들지 않게 해야 한다.

 

위(衛)나라의 장공(莊公)은 제(齊)나라의 동궁의 매씨 장강(莊姜)을 정부인으로 맞았으나 아들이 없었다. 그 후 장공이 대규(戴嬀)를 맞아 환공(桓公)을 낳으니 장공의 부인인 장강은 이 환공을 아들로 삼아 키웠다. 장공은 또 애첩을 얻어 주우(州旴)를 얻으니 이를 몹시 귀여워하여 병정놀이를 즐기는 것을 금하지 않고, 멋대로 자라는 것을 막으려 하지 않았고, 장강은 이를 몹시 미워했다. 이를 보다 못하여 대부(大夫)인 석작(石碏)이 장공에게 간하여 한 말이다.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정도(正道)를 가르쳐서 사도(邪道)에 빠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한다면 한때 가슴 아픈 일이 있더라도, 정에만 쏠릴 것이 아니라 인간의 바른 도리를 가지고 이를 가르쳐서 사악한 길로 빠져들지 않게 하는 것이 자식을 가르치는 바른 도리이다.

ㅇ義方(의방)-도의에 따르는 것. ㅇ납(納)-들이다. ㅇ사(邪)-나쁘다.

 

5,

驕奢淫佚은 所自邪也요 四者之來는 寵祿過也로다.(左傳 隱公 3年)

교사음일은 소자사야요 사자지래는 총록과야로다.(좌전 운공 3년)

 

교만스럽고, 사치스러우며, 과도하게 욕심 부리며

제멋대로 날뛰는 것은 스스로가 나쁜 길로 들게 하는 것이며,

이 네 가지 버릇은 총애와 우대함이 지나침에서 오는 것이다.

 

석작(石碏)은 장공에게 간하면서 사도(邪道)는 교만하고, 사치스러우며, 과도하게 욕심을 부리며, 제멋대로 날뛰는 데서 유래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권자의 주변에 있을 경우에 실권자를 등에 업고서 지나치게 교사음일의 횡포를 부리는 일이 흔히 있음을 우리는 많이 볼 수가 있다. 실권을 가진 자는 휘하에 있는 자들의 행동을 주시하여 중정을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ㅇ교(驕)-교만하다. ㅇ사(奢)-호사하다. ㅇ음(淫)-과하다 .음탕하다. 문란하다.

ㅇ일(佚)-편하다. ㅇ소(所)- --바. ㅇ자(自)-스스로. ㅇ사(邪)-사악하다. ㅇ총(寵)-사랑하다. ㅇ록(祿)-봉록. ㅇ과(過)-지나치다.

 

6,

夫賤妨貴하고 少陵長하며 遠間親하고 新間舊하고 小加大하며 淫破義는 所謂六逆이라.(左傳 隱公 3年)

부천방귀하고 소릉장하며 원간친하고 신간구하고 소가대하며 음파의는 소위육역이라.(좌전 은공 3년)

 

천한 자가 귀한 사람을 방해하고, 나이 어린 자가 연장자를 능멸하며,

먼 자가 근친자를 이간시키고, 새로 들어온 자가 오래된 자를 이간시키고,

신분 낮은 자가 높은 자리의 사람을 무시하며,

부정한 것이 의로운 것을 파멸시키는 것은 여섯 가지 거역함이다.

 

육역이라는 비인도적인 행위가 있는데, 천한 자가 귀한 자를 방해하여 모욕을 당하게 하고, 나이 어린 자가 웃어른을 놀리고, 친족 관계가 먼 자가 가까운 친족을 이간시키고, 새로 들어온 신참이 경력이 높은 고참을 이간시키고, 신분 낮은 자가 높은 사람을 무시하려 하고, 부정한 방법을 가지고 의로운 것을 파멸시키게 하는 것 들은 인도를 거역하는 비행이다.

ㅇ천(賤)-천하다. ㅇ방(妨)-훼방 놓다. ㅇ귀(貴)-귀하다. ㅇ소(少)-어리다. ㅇ릉(陵)-짓밟다. 업신여기다. ㅇ장(長)-어른. ㅇ원(遠)-멀다. ㅇ음(淫)-음란하다. 방탕하다.ㅇ파(破)-깨다. ㅇ역(逆)-거스르다.

 

7,

君義臣行하고 父慈子孝하며 兄愛弟敬은 所謂六順也라.(左傳 隱公 3年)

군이신행하고 부자자효하며 형애제경은 소위육순야라.(좌전 은공 3년)

 

임금은 의로움을 본보여 신하는 이를 행하며, 아비는 자식에게 자애롭고,

자식은 부모에 효성스러우며, 형은 아우를 사랑하고

아우는 형을 공경하는 것이 이른바 육순이다.

 

대부 석작(石碏)이 공자 주우(州旴)가 제멋대로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하여 장공에게 간하여 한 말로서,마땅히 가르쳐야 할 정도로서 이 육순을 들어 보여주었다. 이 육순은 인간의 도리에 순응하는 것으로서 도리에 순응하지 않고 도리에 거역하는 것은 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간언했다.

ㅇ군(君)-임금. ㅇ의(義)-의롭다. ㅇ행(行)-행하다. ㅇ자(慈)-인자하다. ㅇ효(孝)-효도하다. ㅇ형(兄)-형. ㅇ애(愛)-사랑하다. ㅇ제(弟)-아우. ㅇ경(敬)-공경하다. ㅇ순(順)-따르다.

 

8,

君人者는 將禍是務去어늘 而速之는 無乃不可乎리오.(左傳 隱公 3年)

군인자는 장화시무거어늘 이속지는 무내불가호리오.(좌전 은공 3년)

 

임금 된 자는 백성에게 화가 되는 것을 제거함에 힘써야 하거늘

이를 빨리 오도록 재촉하는 것은 안 될 일이 아닌가?

 

임금은 백성에게 화가 되는 일을 물리치기에 힘써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가 화를 자초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는 것을 단순한 애정 때문에 방관하고 있는 것은 화를 빨리 불러들이는 결과가 되지 않겠는가?

ㅇ장(將)-장차. ㅇ화(禍)-재앙. ㅇ무(務)-힘쓰다. ㅇ거(去)-가다. 없애다. ㅇ속(速)-빠르다. ㅇ가(可)-옳다. 가하다.

 

9,

聞以德和民이요 不聞以亂이라.(左傳 隱公 4年)

문이덕화민이요 불문이란이라.(좌전 은공 4년)

 

덕으로 백성을 화합시킨다는 말은 들었어도,

비인도적인 일로써 그런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덕으로써 백성을 안정시킨다는 말은 들었어도, 난리를 이용하여 백성을 안정시킨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 이따금 독재 국가에서는 난리를 빙자하여 정권을 유지하려는 경우가 있으나 민주주의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ㅇ문(聞)-듣다. ㅇ이(以)-으로써. ㅇ덕(德)-덕.ㅇ화(和)-화하다.ㅇ란(亂)-난리.

 

10,

大義滅親이라.(左傳 隱公 4年)

대의멸친이라.(좌전 은공 4년)

 

대의를 위하여 육친을 죽인다.

 

대의를 위하여서는 친족이나 골육 관계를 초월해야 한다. 국가의 대사를 처리함에 있어서 정실이 개재되어서는 공평한 정치가 이루어질 수 없다.

ㅇ대(大)-크다. ㅇ의(義)-의롭다. ㅇ멸(滅)-멸하다. ㅇ친(親)-친족.

 

11,

不備不虞면 不可以師라.(左傳 隱公 5年)

불비불우면 불가이사라.(좌전 은공 5년)

 

불의의 일에 대비하지 않고서는 전쟁을 할 수가 없다.

 

어떠한 사태에라도 대비할 만큼의 준비가 없으면 전쟁 같은 일은 저지를 수 없는 일이다.

ㅇ비(備)-갖추다. ㅇ우(虞)-생각하다. 근심하다. ㅇ사(師)-군사. 전쟁.

 

12,

親仁善隣은 國之寶也니라.(左傳 隱公 6年)

친인선린은 국지보야니라.(좌전 은공 6년)

 

인을 친하게 하고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국가의 보배다.

 

나라의 보물은 재물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진 사람을 친히 하고 이웃 나라와 국교를 긴밀히 하는 것이 더 큰 보물이다.

ㅇ친(親)-친하다. ㅇ선(善)-착하다. ㅇ린(隣)-이웃. ㅇ보(寶)-보배.

 

13,

爲國家者는 見惡如農夫之無去草焉이라.(左傳 隱公 6年)

위국가자는 견악여농부지무거초언이라.(좌전 은공 6년)

 

국가를 다스리는 자는 악한 것을 보면

농부가 잡초를 베어 없애기를 힘쓰듯이 해야 한다.

 

위정자는 악을 보면 농부가 잡초를 제거하듯이 항상 악을 제거해야 한다.

ㅇ위(爲)-위하다. ㅇ견(見)-보다. ㅇ농(農)-농사.농부. ㅇ거(去)-없애다. ㅇ초(草)-풀

 

14,

山有木에 工則度之요 賓有禮면 主則擇之라.(左傳 隱公 11年)

산유목에 공즉탁지요 빈유례면 주즉택지라.(좌전 은공 11년)

 

산에 나무가 있다면 그것은 목수가 가서 그 크고 작음을 헤아려

쓸 바를 정하고, 손님에 예를 올릴 일이 있게 되면 주인이 그 선후를 가린다.

 

산에 나무가 있으면 이를 목수가 헤아려 마련하고, 손님에 대하여 예의를 갖추게 하는 것은 주인의 마련에 따른다. 손님의 자리를 정하는 것은 주인이 정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ㅇ유(有)-있다. ㅇ목(木)-나무. ㅇ공(工)-목공. ㅇ탁(度)-헤아리다.

ㅇ빈(賓)-손님. ㅇ예(禮)-에도. 예의. ㅇ주(主)-임자. ㅇ택(擇)-택하다.

 

15,

禮는 經國家하고 定社稷하며 序民人하고 利後嗣者也라.(左傳 隱公 11年)

예는 경국가하고 정사직하며 서민인하고 리후사자야라.(좌전 은공 11년)

 

예는 국가를 잘 다스리고, 사직을 안정되게 하며,

백성을 질서 있게 하고, 후사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정(鄭)나라 장공(莊公)은 허(許)나라를 쳐서 항복을 받았으나, 그 땅을 점령하지 않고 허나라에 돌려주었다. 이를 군자가 평하기를 정나라 장공은 이러한 점에서 예의가 바르다고 하고, 예라는 것은 국가에 질서가 있게 하고, 왕실을 안정시키며, 백성들에게 서열을 지키게 하며, 자손에게 복리를 물려주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ㅇ예(禮)-예도, 예절. ㅇ경(經)-벼리. 다스리다. ㅇ정(定)-안정되다. ㅇ사(社)-토지신. ㅇ직(稷)-오곡을 맡은 신. ㅇ사직(社稷)-왕실. ㅇ서(序)-차례. ㅇ사(嗣)-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