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환공(桓公) 편의 명언 명구
16,
民神之主也라 是以로 聖王先成民하고 而後致力於神이라.(左傳 桓公 6年)
민신지주야라 시이로 성왕선성민하고 이후치력어신이라.(좌전 환공 6년)
백성은 신에게 제사지내는 주인공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임금은
먼저 백성들을 잘 살 수 있게 하고나서 신에게 정성을 드린다.
백성은 무슨 일이 있으면 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기도하는 주체이다. 그러므로 어진 임금은 백성이 잘 살 수 있도록 한 후에 비로소 왕 스스로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위정자가 가장 중요시해야 할 일은 백성의 생활 안정이다.
ㅇ민(民)-백성. ㅇ신(神)-신. 귀신. ㅇ주(主)-주인. 임자. ㅇ성(聖)-성스럽다.
ㅇ선(先)-먼저. ㅇ후(後)-뒤. ㅇ치(致)_이루다.
17,
小之能敵大也는 小道大淫이라.(左傳 桓公 6年)
소지능적대야는 소도대음이라.(좌전 환공 6년)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적대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나라는
도를 지키고 큰 나라는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소국인 초(楚)나라 무왕(武王)은 대국인 수(隨)나라에 침입하여 화의 교섭을 벌리게 되었다. 초나라의 현신인 투백비(鬪伯比)가 무왕에게 권하기를 일부러 군율을 흐트러지게 하고 병력을 감축하여 수나라의 사자인 소사(少師-관직명)로 하여금 거만과 자만심을 가지게 하여 응전해 오도록 유인할 계략을 꾸몄다. 화의에 나타난 수나라의 소사는 초나라가 군세가 약하다고 판단하고 귀국하자 응전을 주장하게 되었다. 이때 수나라의 현신인 계량(季良)이 소사의 주장을 말리며 한 말이다.초나라처럼 소국이 수나라 같은 대국을 침략하려는 것은 작은 나라는 도덕적으로 무장되어 있고 ,큰 나라는 도덕이 문란할 때만 가능한 것으로 지금은 초나라는 도를 지키고 있어 천운이 초나라에 유리하게 기울고 있으므로 과연 큰 나라인 수나라가 도덕적으로 무장되어 있는지를 살펴 서두르지 말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ㅇ능(能)-능하다. 할 수 있다. ㅇ적(敵)-대적하다. ㅇ도(道)-도리. ㅇ음(淫)-문란하다.
18,
所謂道는 忠於民而信於神也라.(左傳 桓公 6年)
소위도는 충어민이신어신야라.(좌전 환공 6년)
소위 도라는 것은 백성에 대하여 충성스럽고, 신령에 믿음이 있는 일이다.
계량(季良)이 말하는 도(道)라는 것은 군주가 백성에 대하여 충성스럽고, 제사를 지내는 신관(神官)이 신령에 대하여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인데, 지금 수나라는 이와는 달리 백성은 굶주리고, 군주는 욕심만을 채우고 있으며, 신관은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으니 도를 지킨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ㅇ위(謂)-이르다. 말하다. ㅇ도(道)-도리. ㅇ충(忠)-충성. ㅇ어(於)- 에게. ㅇ신(信)-믿다. ㅇ신(神)-귀신. 신관.
19,
上思利民은 忠也요 祝史正辭는 信也라.(左傳 桓公 6年)
상사리민은 충야요 축사정사는 신야라.(좌전 환공 6년)
군주가 백성에게 이롭게 하는 것이 충이고,
제사를 지내는 신관이 신에게 바른 말을 하는 것이 신이다.
충(忠)이란 군주가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고, 신(信)이란 신관이 고하는 제문이 발라 거짓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ㅇ상(上)-위. ㅇ사(思)-생각하다. ㅇ리(利)-이롭다. ㅇ축(祝)-빌다. 축문. ㅇ사(史)-역사. ㅇ축사(祝史)-신에게 제사 지내는 신관. ㅇ정(正)-바르다. ㅇ사(辭)-말.
20,
名有五한대 有信 有義 有象 有假 有類니라.(左傳 桓公 6年)
명유오한대 유신 유의 유상 유가 유류니라.(좌전 환공 6년)
이름 짓는 방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신이라는 것이 있고,
의라는 것이 있고, 상이라는 것이 있고, 가라는 것이 있고, 유라는 것이 있다.
이름을 짓는 방법이 다섯 가지가 있는데, 태어날 때의 특징을 보고 짓는 것을 신(信)이라 하고, 덕(德)을 생각하여 짓는 것을 의(義)라 하며, 비슷한 것을 본보아 짓는 것을 상(象)이라 하고, 만물의 이름에서 따는 것을 가(假)라 하며, 아비와 관계를 지어 짓는 것을 유(類)라 한다. 그런데 이름으로서 쓰지 않는 것은 국명(國名), 관명(官名), 산천명(山川名), 질병명(疾病名),육 축명(六畜名),기물(器物)이나 옥백명(玉帛名) 등이다.
ㅇ유(有)-있다. ㅇ의(義)-옳다. 의롭다. ㅇ상(象)-모양. ㅇ가(假)-빌리다. ㅇ류(類)-같다. 무리.
21,
匹夫無罪이나 懷璧其罪라.(左傳 桓公 10年)
필부무죄이나 회벽기죄라.(좌전 환공 10년)
천한 사람은 아무 죄가 없더라도,
분수에 맞지 않은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
원래 죄를 짓지 않는 필부도 신분에 걸맞지 않는 귀한 구슬 곧 보물을 가지게 되면 이것이 사치스러움을 유혹하기도 하고 도둑을 끌어들이는 결과가 되기도 하여 결국은 죄를 불러들이게 된다.
ㅇ필(匹)-하나. 죄(罪)-죄. ㅇ회(懷)-품다. ㅇ벽(璧)-구슬.
22,
苟信無繼면 盟無益也라.(左傳 桓公 12年)
구신무계면 맹무익야라.(좌전 환공 12년)
진실로 믿음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맹세는 소용이 없다.
맹세를 한다 해도 그 신의를 계속하여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런 구실도 하지 못한다.
ㅇ구(苟)-진실로. ㅇ신(信)-믿다. ㅇ계(繼)-잇다. ㅇ맹(盟)-맹세하다. ㅇ익(益)-이익.
23,
擧趾高에 心不固矣라.(左傳 桓公 13年)
거지고에 심불고의라.(좌전 환공 13년)
행동거지가 거만하고, 마음이 침착하지 못하다.
발을 높이 들고 걷는 것은 거만한 자세로서 이는 마음이 불안한 데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러한 자세로 세상을 살면 무슨 일을 이룰 수가 없다.
ㅇ거(擧)-들다. ㅇ지(趾)-발. ㅇ고(固)-굳다.
24,
人盡夫也로되 父一而已라.(左傳 桓公 15年)
인진부야로되 부일이이라.(좌전 환공 15년)
남자라면 누구나 남편을 삼을 수 있으나, 아버지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다.
제중(祭仲)의 전횡을 미워한 정(鄭)나라 군주가 제중의 사위를 시켜 제중을 죽이려 했다. 이를 미리 알아차린 제중의 딸이 그 어머니 곧 제중의 부인에게 남편과 아버지는 어느 쪽이 더 귀한가 하고 물음에 그 어머니가 대답한 말로서 남자라면 누구나 남편이 될 수 있으나 아버지는 오직 한 분뿐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그 딸은 자기 남편이 아버지를 죽이려 한다는 말을 아버지인 제중에게 알리자, 제중은 그 사위를 죽이게 되었다. 남편을 죽게 하고 아버지를 살리게 하는 일들은 인도에 벗어나는 일이나 권력을 개재시키면 흔히 있었던 악이었다.
ㅇ진(盡)-다. 다하다. ㅇ부(夫)-남편. ㅇ부(父)-아버지 ㅇ이이(而已)-뿐이다.
25,
謀及婦人에 宜其死也라.(左傳 桓公 15年)
모급부인에 의기사야라.(좌전 환공 15년)
모사가 아내에게 알려졌으니 죽는 것은 마땅한 일이로구나.
비밀을 부인에게 알리는 것은 일을 실패하게 하는 것이다. 정나라 군주에게서 제중을 살해하기로 청탁을 받은 제중의 사위는 그 아내가 그 비밀을 알게 됨으로 하여 자기 스스로가 죽게 되었다. 아내에게 비밀을 지키지 못할 정도라면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
ㅇ모(謀)-꾀하다. ㅇ급(及)-미치다. ㅇ부(婦)-아내. 며느리. ㅇ의(宜)-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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