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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보따리/일화 보따리

이상한 모자

간천(澗泉) naganchun 2011. 11. 12. 03:51

 

이상한 모자

 

 

 

    조조(曺操)의 군대는 이유도 없는데 흰 모자를 썼다. 흰색은 장례식의 색깔이다.

조조는 모자 앞에 실을 옆으로 기워서 뒤와 구별하여 이것을 안갑(顔帢)이라 이름 붙이고 병사들이 착용하였다.

  이 모자는 위(魏)나라에서 진(晉)나라로 바뀌어도 채용되었다. 그런데 진나라 때에 이르러 그 실이 차차 없어져서 무안갑(無顔帢)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무렵 여성의 헤어스타일도 바뀌었다. 여성들의 머리 묶는 법이 매우 느슨한 것이 되어서 바로서지 않을 정도로 맺었기 때문에 머리가 이마에 드리워져서 눈만 보이게 되어 매우 기분이 유쾌하지 않은 머리 모양이 유행했다.

무안(無顔)이란 얼굴을 돌릴 수가 없다는 뜻으로 얼굴을 덮어 가리는 것은 부끄러워하는 태도이다. 또 머리를 느슨하게 맺는 것은 천하에 예(禮)와 의(義)가 없어지고 제멋대로 해서 결국에는 크게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고서 2년 후 <영가의 난(永嘉의 亂)>이 일어나고 국가의 통일은 깨지고 백성은 전란을 슬퍼하여 살아서 얼굴을 마주하기가 (無顔하여) 어렵게 되었다.(수신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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