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이솝 우화 26

267.두 사람의 병사와 도둑

267.두 사람의 병사와 도둑 두 사람의 병사가 함께 여행을 하다가 노상강도의 습격을 받았다. 한 사람은 도망치고 또 한 사람은 머물러서 강한 팔뚝으로 싸워서 몸을 지켰다. 노상강도가 쓰러지자 겁쟁이 친구가 서둘러 찾아와서 검을 빼고 외투를 벗어던지며 이렇게 말하였다. “자아. 내가 상대다,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알게 해준다.” 그러자 노상강도와 싸운 본인이 이렇게 답했다. “비록 말만이라도 지금처럼 도와주었다면 더 마음이 강해졌을 터인데, 그러데 이제 그만 그 검은 집어넣게나. 그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혀도 그만 두어라. 모르는 자를 속이듯이 말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NRmNHE5y_9k

263.양치기와 양

263.양치기와 양 양치기가 양들을 숲속으로 끌고 가다가 대단히 큰 떡갈나무를 보았다. 떡갈나무에는 도토리가 많이 열려있었으므로 양치기는 가지 밑에 외투를 펼치고 나무에 올라서 흔들었다. 양치기는 나무에서 도토리를 떨어내고 내려와 보니 도토리를 먹고 있던 양들은 어느새 외투를 너덜너덜 찢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보고 양치기는 기가막혀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 너희들은 어찌 은혜를 모르느냐. 재봉 가게에는 자기의 털을 덩이로 주면서 먹여주는 나의 옷은 엉망으로 만드느냐.” * 은혜를 원수로 갚는 수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BdUD6Epqk4

261.어미 개와 강아지

261.어미 개와 강아지 출산이 가까운 암캐가 양치기에게 새끼 낳을 장소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암캐는 그 소원이 이루어지자 이번에는 거기서 새끼를 키우고 싶다고 했다. 양치기는 그 소원도 들어주었다. 그러나 강아지들이 성장하여 어미 개를 지킬 만하게 되자 어미 개는 그 장소를 점령해버려서 양치기가 다가가는 것마저도 허용하지 않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r-Uj1RAAtYM

256.두 개의 주머니

256.두 개의 주머니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 목에 두 개의 주머니를 매달고 태어나는 것이다. 앞에 붙어있는 주머니는 이웃 사람의 잘못이 가득 차있고 뒤의 큰 주머니에는 자신의 잘못이 가득 차있다. 그러므로 사람은 남의 잘못은 곧 알게 되지만 자기 자신의 잘못은 잘 알 수가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WXYb-Arp6gM

249.머큐리 신과 나무꾼

249.머큐리 신과 나무꾼 강가에서 나무를 잘라 눕히던 나무꾼이 실수하여 도끼를 강의 깊은 웅덩이에 빠트리고 말았다. 나무꾼은 생활의 수단인 도끼를 잃어버려서 둔치에 앉아서 이 불운을 슬퍼하였다. 그러자 머큐리 신이 나타나서 왜 우느냐고 물었다. 나무꾼이 머큐리 신에게 자기의 불운을 말하자 머큐리 신은 흐름 속으로 들어가서 금도끼를 가지고 와서 그대가 잃어버린 도끼는 이것인가 하고 물었다. 나무꾼이 자기 도끼가 아니라고 답하자 머큐리 신은 다시 물속으로 사라져 손에 은도끼를 가지고 나타났다. 그래서 이것이 나무꾼의 도끼인가 하고 물었다. 나무꾼은 그것도 아닙니다. 하고 답하자 머큐리 신은 세 번째 물에 들어가서 나무꾼이 잃어버린 도끼를 가지고 왔다. 나무꾼은 이것이야말로 자기 도끼라고 말해서 도끼가 돌아..

247.선한 자와 악한 자

247.선한 자와 악한 자 옛날 선한 자와 악한 자는 함께 인간을 도왔는데, 어느 날 악한 자에 의하여 선한 자들이 추방당했다. 이유는 지상에는 악한 자의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한 자들은 천국에 올라가자 자기네들을 박해하던 자들에 대하여 공정한 조치가 취해지도록 주피터 신에게 부탁했다. 그들은 말하기를 --- 자기네들은 악한 자들과 공통점이 전혀 없으므로 함께 살 수는 없다. 오히려 악한 자들 사이에서는 싸움이 끊이지 않으므로 그들과 관계를 가지는 것조차 싫다고 했다. 그래서 절대적인 법으로 자기네들을 영원히 구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주피터 신은 그들의 호소를 받아들여서 앞으로는 악한 자들은 집단으로 지상으로 가고, 선한 자들은 한 사람씩 따로 따로 사람의 집에 들어가도록 정했다. 그런 때문에 악한 자..

244.사자의 가죽을 쓴 당나귀

244.사자의 가죽을 쓴 당나귀 당나귀가 사자의 가죽을 쓰고 숲속을 돌아다녔다. 길을 가면서 만나는 동물들이 당황해서 쩔쩔매는 것을 보고 당나귀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다가 여우를 만났다. 당나귀는 여우도 놀라게 해주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우는 당나귀의 소리를 듣는 것이 빨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혹시 네 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나도 무서워 떨었을는지 모른다.” * 진심을 알아야 속지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pIxVFwiad4o

243.붙잡힌 나팔수

243.붙잡힌 나팔수 씩씩하게 병사들을 선도하던 나팔수가 적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는 포박한 자에게 소리쳤다. “나는 당신네들을 누구 하나 죽이지 않았다. 나는 무기를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유기로 된 트럼펫 단 하나뿐이다.” 그러자 적병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것이 네가 처형당하는 이유이다. 너는 스스로는 싸우지 않으나 나팔로 병사들을 고무하기 때문이다.” * 직접 하수인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고무행위는 같은 류에 해당한다.

239.새와 짐승과 박쥐

239.새와 짐승과 박쥐 새와 짐승들이 전쟁을 하고 있었는데 양진영은 함께 이겼다가 졌다가 하며 되풀이했다. 박쥐는 앞이 보이지 않은 싸움에 불안을 느껴서 언제나 우세한 진영에 붙어서 싸웠다. 그러나 평화가 선언된 때 박쥐의 비겁한 행동이 양군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 배신행위는 양진영으로부터 규탄을 받아 박쥐는 백일하에 추방되었다. 그런 후로 박쥐는 어두운 집에 몸을 숨기고 밤에만 혼자서 날아다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