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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5

못난 놈은 잘난 놈의 밥이니라

못난 놈은 잘난 놈의 밥이니라 내가 어릴 적에 집안 할아버지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다. “못난 놈은 잘난 놈의 밥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못난 사람이 되지 말라고 훈육하셨다. ‘잘난 사람’은 무엇이며 ‘못난 사람’은 무엇인가? 원래 사람은 평등하여서 잘나고 못났다는 말은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은 권력을 잡거나 부를 이루거나 인기를 모아 세력을 가지거나 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곧 소위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으니 전자는 잘난 사람이고 후자는 못난 사람일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옛날 윗동네와 아랫동네에 두 농부가 살았는데, 여름 한 철 고구마를 가꾸어서 가을이 되면 수확을 하였다가 겨울이 되면 시장에 내놓고 팔았다. 그런데 윗동네 농부는 고..

단상/단상 2021.01.09

202.종달새와 그 병아리

202.종달새와 그 병아리 이른 봄에 종달새가 신록의 밀밭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병아리들이 성장하여 하늘을 날 정도가 되었다. 그런 때에 밭주인이 풍부히 열린 작물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근처의 여러분에게 부탁해서 밀을 벨 손을 얻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한 마리의 병아리가 주인의 말을 듣고 “어딘가 안전한 곳으로 피난가야 하겠습니다.” 하고 어머니에게 말하자 어머니는 이렇게 답하였다. “아직 피난하지 않아도 좋단다. 친구들한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밀을 벨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증거이니까 말이야---.” 며칠 후 주인이 다시 와서 열매가 너무 차서 떨어진 밀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일은 일꾼과 함께 오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그래서 쓸 만한 수의 사람을 모아 베야 하겠구나.-..

185.뱀과 독수리

185.뱀과 독수리 뱀과 독수리가 장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뱀이 우위에 서서 독수리의 목을 졸라 죽이려 할 때에 그것을 본 농부가 달려와서 독수리를 감은 뱀을 풀어버렸다. 뱀은 잡은 독수리를 뺏긴 것을 가슴에 담고 농부가 애용하는 각제 잔에 자신의 독을 쏟아 넣었다. 농부는 독이 들어있는 줄을 모르고 그 잔을 들고 마시려 하는데 그 때 독수리가 농부의 손을 쳐서 순간 발톱으로 잔을 낚아채고 하늘 높이 가져가 버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5tRE6ULNcdg

131.농장에 들어온 사자

131.농장에 들어온 사자 사자가 농장에 들어왔으므로 농부는 그 놈을 잡으려고 문을 닫았다. 사자는 도망치지 못할 줄 알자 양들에게 덤벼들고 암소들에게도 덤벼들었다. 농부는 이대로는 자신도 당할 것 같이 생각되어서 문을 열었다. 사자가 나가자 농부는 양이나 암소의 무참한 주검을 보고 슬퍼하였다. 그러자 한참 시종을 보고 있던 아내가 이렇게 말하였다. “이렇게 된 것은 당연해요. 그런데 으르렁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떨리는 당신이 자신의 농장에 사자를 가두어두다니, 잘도 생각해내었어요. 바보 같아서 말도 못하겠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znL852qE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