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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고전/역경의 명언 명구

역경 64괘괘효사(六十四卦卦爻辭)

간천(澗泉) naganchun 2009. 3. 17. 03:59

 

역경의 명언 명구

 

64괘괘효사(六十四卦卦爻辭)의 명언 명구

 

1,

潛龍이니 勿用이라.(易經 乾 初九)

잠룡이니 물용이라.(역경 건 초구)

물속에 잠겨 있는 용이니, 쓰지 말라.

 

잠룡이란 물속에 잠겨 있어서 아직 세상에 나타나지 않은 용이다. 비유하면 아직 세상에 출세하지 아니한 인물을 말한다. 세상에 나와서 출세하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장차 대성하기 위하여 심신 양면으로 학문을 닦고, 인격을 수양하며 가지고 있는 재능을 연마해야 할 때이므로 함부로 우쭐대어 나타나서는 안 된다.

ㅇ잠(潛)-잠기다. ㅇ룡(龍)-용. ㅇ물(勿)-말다. ㅇ용(用)-쓰다.

 

2,

見龍이 在田이니 利見大人이니라.(易經 乾 九二)

현룡이 재전이니 이견대인이니라.(역경 건 구이)

나타난 용이 논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보아야 이롭다.

 

현룡이란 세상에 나타나서 출세를 기다리는 재능을 갖춘 인물에 비유된다. 출세를 하려면 자기의 재능을 알고 추천해줄 만한 대인 곧 덕망이 높은 인물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

ㅇ현(見)-나타나다. ㅇ재(在)-있다. ㅇ전(田)-밭. ㅇ리(利)-이롭다. ㅇ견(見)-보다.

 

3

亢龍이니 有悔리라.(易經 乾 上九)

항룡이니 유회리라.(역경 건 상구)

높은 용이니 뉘우침이 있으리라.

 

항룡이란 강하고 굳센 불굴의 용으로서 극성한 양기를 지녀 더 올라갈 곳이 없는 용을 말하는 것이니, 최고의 지위를 말한다. 인간이 최고의 지위, 권력을 지니게 되면 실패해서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다. 최고에 이르면 적절히 양보하기도 하고, 적당한 시기에 물러설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ㅇ항(亢)-지극하다. ㅇ항룡(亢龍)-지극히 높은 지위. ㅇ회(悔)-뉘우치다.

 

4

天行이 健하니 君子以하여 自彊不息하니라.(易經 乾象)

천행이 건하니 군자이하여 자강불식하니라.(역경 건상)

천체의 운행은 건실하다. 군자는 그것으로써 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다.

 

천체의 운행은 건실하여 쉬지 않고 돌고 돈다. 이처럼 군자는 스스로 힘써서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ㅇ건(健)-건실하다. ㅇ자(自)-스스로. ㅇ강(彊)-힘쓰다. ㅇ식(息)-쉬다.

 

5

履霜하면 堅氷이 至하니라.(易經 坤 初六)

이상하면 견빙이 지하니라.(역경 곤 초육)

서리를 밟고 서면 장차 굳은 얼음이 얼 것을 안다.

 

서리를 밟을 정도가 되면 장차 굳은 얼음이 얼 계절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슨 일에나 자그만 징조가 큰일을 낳게 한다는 것을 알고 명심해야 한다.

ㅇ이(履)-밟다. ㅇ상(霜)-서리. ㅇ견(堅)-굳다. ㅇ빙(氷)-얼음. ㅇ지(至)-이르다.

 

6

含章可貞이나 或從王事라도 无成有終이니라.(易經 坤 六三)

함장가정이나 혹종왕사라도 무성유종이니라.(역경 곤 육삼)

광명을 머금어 마음이 곧고 바르나 때로 왕업에 종사할지라도

좋은 성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함장이란 밝은 덕을 뚜렷이 나타내지 않음을 말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들어내어 놓지 않는 것이 좋다. 혹시 일이 벌어져서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여 공을 세운다고 해도 그 공은 윗사람에게 돌리도록 되어 있고 그러는 것이 신상에도 좋아진다.

ㅇ함(含)-머금다. ㅇ장(章)-밝다. ㅇ정(貞)-곧다. ㅇ종(從)-따르다. ㅇ사(事)-일. ㅇ무(无)-없다. ㅇ성(成)-이루다. ㅇ종(終)-끝.

 

7,

括囊이면 無咎며 無譽리라.(易經 坤 六四)

괄낭이면 무구며 무예리라.(역경 곤 육사)

주머니를 여미듯이 하면,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으리라.

 

주머니를 여미듯이 자기의 재능을 감추어 두면 아무런 탈이 있을 수 없다. 너무 나서거나 말을 앞세우면 화를 받기 쉬운 것이다.

ㅇ괄(括)-여미다. ㅇ낭(囊)-주머니. ㅇ구(咎)-허물. ㅇ예(譽)-칭찬하다.

 

8,

黃裳이면 元吉하리라.(易經 坤 六五)

황상이면 원길하리라.(역경 곤 육오)

누런 치마를 입으면 크게 좋을 것이다.

 

황색은 중정(中正)을 상징한다. 그리고 상은 치마로서 윗돌이 밑에 입는 옷이므로 순종을 상징한다. 곧 중정을 지키고 순종하면 대길하다.

ㅇ황(黃)-노랑. ㅇ상(裳)-치마. ㅇ원(元)-으뜸, 가장. ㅇ길(吉)-좋다.

 

9,

積善之家는 必有餘慶하니라.(易經 坤 文言傳)

적선지가는 필유여경하니라.(역경 곤 문언전)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다.

 

착한 일을 많이 쌓는 집안에는 자손 대대로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난다.

ㅇ적(積)-쌓다. ㅇ선(善)-착하다. ㅇ여(餘)-남다. ㅇ경(慶)-경사스럽다.

 

10,

積不善之家는 必有餘殃하니라.(易經 坤 文言傳)

적불선지가는 필유여앙하니라.(역경 곤 문언전)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재앙이 있다.

 

착하지 못한 일을 쌓는 집안에는 자손 대대로 재앙을 당하게 된다.

ㅇ앙(殃)-재앙.

 

11,

君子는 敬以直內하고 義以方外하여 敬義立而德不孤하니라.(易經 坤 文言傳)

군자는 경이직내하고 의이방외하여 경의립이덕불고하니라.(역경 곤 문언전)

군자는 공경으로 내적인 면을 정직하게 하고,

의리로 외적인 면을 방정하게 하여 공경과 의리가 서서 덕이 외롭지 않다.

 

군자는 공경과 조심함으로써 마음을 곧게 하고, 의리로써 행동을 방정하게 하여서 공경함과 의리가 서면 덕이 외롭지 않게 된다.

ㅇ경(敬)-공경하다. ㅇ직(直)-곧다. ㅇ내(內)-안. ㅇ의(義)-의로움. ㅇ덕(德)-덕. ㅇ고(孤)-외롭다.

 

12,

以貴下賤하니 大得民也로다.(易經 屯象)

이귀하천하니 대득민야로다.(역경 둔상)

아랫사람을 귀히 대하니 크게 민심을 얻는다.

 

귀한 지위에 있으면서도 아랫사람을 천하게 보지 않고 그에게서 배우고 그들과 대화의 상대가 되어주니 민심을 크게 얻을 수 있다.

ㅇ귀(貴)-귀하다. ㅇ천(賤)-천하다. ㅇ득(得)-얻다.

 

13.

君子以經綸이라.(易經 屯象)

군자이경륜이라.(역경 둔상)

군자는 천하를 다스린다.

 

군자는 높은 식견으로 세상의 미래를 전망하고, 현실의 난관을 응시하며 때를 맞추어 천하를 바르게 다스리는 것을 최후의 목표로 한다.

ㅇ경(經)-다스리다.ㅇ륜(綸)-다스리다.

 

14,

不速之客來라.(易經 需象)

부속지객래라.(역경 수상)

청하지 않은 손님이 온다.

 

사람은 선을 쌓고 바른 행동을 하고 있으면 청하지 않은 손님도 찾아와 도움을 준다. 혹시 함정에 빠진 것 같은 궁지에 몰리는 경우가 되어도 알게 모르게 도와 줄 사람이 생긴다. 한편 청하지도 않았는데 찾아온 손님이라도 이를 귀찮게 여기지 않고 잘 공경하면 결과는 좋아진다.

ㅇ속(速)-부르다. ㅇ객(客)-손님. ㅇ래(來)-오다.

 

15,

君子以하여 作事謀始하니라.(易經 訟象)

군자이하여 작사모시하니라.(역경 송상)

군자는 일을 함에 있어서 처음부터 면밀히 도모한다.

 

군자는 일을 함에 있어서 처음부터 골똘히 생각하고 계획하여 시작한다. 이럼으로써 시행착오나 잘못을 미연에 방지하려 한다.

ㅇ작(作)-하다. ㅇ모(謀)-꾀하다. ㅇ시(始)-처음.

 

16,

食舊德하여 貞하면 厲하나 終吉이리라.(易經 訟 六三)

식구덕하여 정하면 려하나 종길이리라.(역경 송 육삼)

현재의 지위에 만족하면서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지면,

위태로울 때가 있으나, 마침내는 좋으리라.

 

지금까지처럼 옛날의 마음과 하던 일을 잘 지켜서 해 나아가면, 비록 위태로운 일이 있어도 끝내는 좋을 것이다.

ㅇ식(食)-먹다. 씹다. ㅇ구(舊)-오래다. ㅇ정(貞)-곧다. ㅇ종(終)-끝. ㅇ길(吉)-좋다.

ㅇ려(厲)-위태롭다.

 

17,

有孚比之라야 无咎하리라.(易經 比 初六)

유부비지라야 무구하리라.(역경 비 초륙)

믿음이 있게 사람과 친화하여 지내면 허물이 없으리라.

 

사람을 사귈 때는 성실성을 다하여, 마치 물이 항아리를 넘치듯이 정을 베풀면 후회할 일이 없을 것이다.

ㅇ부(孚)-믿다. ㅇ비(比)-친하다. ㅇ무(无)-없다. ㅇ구(咎)-허물.

 

18.

拔茅茹라.(易經 泰 初九)

발모여라.(역경 태 초구)

띠를 뽑으면 뿌리가 서로 얽혀 있다.

 

띠를 뽑으면 뿌리가 서로 얽혀서 곁에 있는 띠마저 함께 뽑힌다. 이처럼 세상에는 같은 무리는 같이 얽혀 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인재를 등용하면 같은 유의 현인이 등용되고, 시원치 않은 무리를 쓰면 또한 같은 무리가 쓰이게 된다. 마치 띠가 뿌리를 깊이 드리워서 얽혀져 곁에 있는 뿌리마저 뽑히듯이 같은 류의 무리는 같이 뽑히게 마련이다.

ㅇ발(拔)-뽑다. ㅇ모(茅)-띠-식물. ㅇ여(茹)-뿌리가 얽힌 모양.

 

19,

包荒하니라.(易經 泰 九二象)

포황하니라.(역경 태 구이상)

거칠고 더러운 것이라도 모두 포용하라.

 

남의 거칠고 못난 점을 모두 감싸줄 수 있는 아량을 가져야 큰일을 할 수 있다.

ㅇ포(包)-싸다. ㅇ황(荒)-거칠다.

 

20,

无平不陂하고 无往不復하니라.(易經 泰 九三象)

무평불피하고 무왕불복하니라.(역경 태 구삼상)

평평한 것도 기운 데가 있고, 가는 것은 돌아오지 않는 것이 없다.

 

천지간에는 평탄하기만 한듯하나 기울어진 곳도 있어서 항상 평탄한 것만은 아니며, 가고 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로서 한번 가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록 형태는 다르더라도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곧 천지간에는 생멸이 반복되면서 교제하는 것이다. 인간의 세계에도 한번 굽혀서 뻗고, 한번 펴나면 움츠리고 하듯 영고성쇠의 반복이 자연의 이치와 같다.

ㅇ평(平)-평평하다. ㅇ피(陂)-기울다. ㅇ왕(往)-가다. ㅇ복(復)-돌아오다.

 

21,

城復于隍이라 勿用師니라.(易經 泰 上六)

성복우황이라 물용사니라.(역경 태 상륙)

성이 무너져 다시 웅덩이가 되니 군사를 쓰지 말라.

 

대체로 성은 땅을 파서 그 흙으로 쌓아올린 것이다. 세월이 가서 성이 무너지면 다시 웅덩이가 되기도 한다. 이 정도가 되면 군대를 움직여 전쟁은 할 수 없다. 인간의 덕도 세월이 가면 따르던 사람도 흩어져서 마음대로 부리지 못하게 된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언제나 쌓은 덕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명심해야 할 것이다.

ㅇ복(復)-돌아오다. ㅇ황(隍)-못. 웅덩이. ㅇ물(勿)-말다. ㅇ사(師)-군사.

 

22,

謙은 亨하니 君子有終이니라.(易經 謙卦)

겸은 형하니 군자유종이니라.(역경 겸괘)

사람이 겸손하면 만사에 통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유종의 미가 있다.

 

겸손함은 만사를 형통하게 하는 것이다. 겸손의 덕을 지니고 있으면 어디에 가도 만사가 잘 이루어지며 동시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비록 덕을 쌓았다 하더라도 그 공으로 높은 자리를 얻고자 하지 않아야 결과적으로는 좋은 끝맺음을 이룰 수 있다.

ㅇ겸(謙)-겸손하다. ㅇ형(亨)-형통하다. ㅇ종(終)-끝.

 

23,

勞謙이니 君子로다. 有終이니 吉하도다.(易經 謙 九三)

노겸이니 군자로다. 유종이니 길하도다.(역경 겸 구삼)

공로와 겸양의 덕이 있는 군자로다. 끝까지 좋은 일이 있으리라.

 

수고로움을 몸소 겪어 공로가 있으면서도 자랑하거나 칭찬을 바라지 않고 겸양의 미덕을 지닌 군자라면 맡은 바 지위를 오래 지켜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

ㅇ로(勞)-수고롭다. 공로. ㅇ겸(謙)-겸손하다. ㅇ길(吉)-좋다. ㅇ종(終)-끝. 마치다.

 

24,

不事王侯하고 高尙其事로다.(易經 蠱 上九)

불사왕후하고 고상기사로다.(역경 고 상구)

왕후에게 벼슬하지 아니하고, 자기가 하는 일을 고상히 여긴다.

 

왕후 귀족에게 붙어 섬김으로써 아부하는 일 없이 자기의 일에 충실하여 뜻을 높이 지니고 산다. 자신의 영달을 위하여서라면 아첨과 아부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자행하는 세태를 우리는 한탄하기도 한다.

ㅇ고(蠱)-일. 뱃속벌레. 의심하다 .병. ㅇ후(侯)-제후. ㅇ상(尙)-높다. ㅇ사(事)-섬기다,

 

25,

觀我生하여 進退로다.(易經 觀 六三)

관아생하여 진퇴로다.(역경 관 육삼)

내 생애를 관찰하고 나서, 나아갈 때 나아가고 물러설 때 물러선다.

 

자기 자신의 생활, 능력, 지위나 행동해야 할 시기와 장소, 자신의 처지 등을 잘 살펴보고 나서 그를 바탕으로 하여 그에 순응하거나 진퇴를 결정한다. 그러면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ㅇ관(觀)-보다. ㅇ진(進)-나아가다. ㅇ퇴(退)-물러서다.

 

26,

觀乎天文하여 以察時變하니라.(易經 賁彖)

관호천문하여 이찰시변하니라.(역견 분단)

천문을 관찰하여 때의 변화를 살핀다.

 

천문의 변화를 보고 시세의 변화를 통찰한다. 세상의 변화도 천문의 변화에 따르는 것이다.

ㅇ찰(察)-살피다. ㅇ변(變)-변하다.

 

27,

觀乎人文하여 以化成天下하니라.(易經 賁彖)

관호인문하여 이화성천하하니라.(역경 분단)

인문을 살펴서 천하를 화하게 한다.

 

인간관계의 도리나 시대의 풍속, 습관 같은 인문을 잘 살피고 이를 기준으로 하여 천하를 감화시키고 교육시킨다.

ㅇ화(化)-되다. ㅇ성(成)-이루다.

 

28,

碩果不食이니 君子得輿니라.(易經 剝 上九)

석과불식이니 군자득여니라.(역경 박 상구)

큰 과일이 먹히지 않으니, 군자는 수레를 얻으리라.

 

높은 나무에 큰 과일이 먹히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때로 생각하지도 않은 곳에 남아 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다행히 군자는 격에 맞게 수레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곧 큰 행운을 만날 수도 있다.

ㅇ석(碩)-크다. ㅇ과(果)-과일. ㅇ여(輿)-수레.

 

29,

復은 其見天地之心乎인저.(易經 復彖)

복은 기견천지지심호인저.(역경 복단)

돌아온다는 것은 천지의 마음을 보는 것이다.

 

자연의 순환하는 것을 보면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 계절이 바뀌고 꽃이 피고 지고 또 피고, 세상의 권력의 영고성쇠도 자연이 순환하는 이치와 같다.

ㅇ복(復)-돌아오다. ㅇ견(見)-보다.

 

30,

敦復无悔하여 中以自考也라.(易經 復 六五)

돈복무회하여 중이자고야라.(역경 복 육오)

돈독한 마음으로 돌아와 후회함이 없이 중용의 도를 지켜 스스로 반성한다.

 

가던 길이 잘못되었다면 돈독한 마음으로 되돌아와서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람도 없는 중용의 길을 찾아 스스로를 반성하여 나아감으로써 다시 과실이 없도록 노력한다.

ㅇ돈(敦)-도탑다. ㅇ복(復)-돌아오다. ㅇ무(无)-없다. ㅇ회(悔)-후회하다. ㅇ중(中)-중용.

ㅇ고(考)-생각하다.반성하다.

 

31.

眇能視하고 跛能履면 履虎尾하여 咥人凶하니라.(易經 履 六三)

묘능시하고 파능리면 리호미하여 질인흉하니라.(역경 리 육삼)

애꾸눈이 잘 볼 수 있다 하고, 절뚝이가 잘 걸을 수 있다고

하면 범의 꼬리를 밟아 물려 죽고 말 것이다.

 

애꾸눈이 잘 볼 수 있다 하거나 절뚝이가 잘 밟을 수 있다고 자만한다면 범의 꼬리를 밟아서 물려 죽는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이처럼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잘 하려고 발버둥 쳐도 그 결과는 바람직한 것이 되기 힘들다.

ㅇ묘(眇)-애꾸. ㅇ시(視)-보다. ㅇ파(跛)-절뚝이. ㅇ리(履)-밟다.

 

32,

无妄之災니 或繫之牛하나 行人之得이 邑人之災니라.(易經 无妄 六三)

무망지재니 혹계지우하나 행인지득이 읍인지재니라.(역경 무망 육삼)

바라지 않았던 재해이다. 혹 어떤 사람이 소를 매어 두었다.

행인은 득이 되고, 마을 사람에게는 재앙이 된다.

 

지나는 사람이 득이 된다면 그곳 사람에게는 손해가 된다. 만일에 누가 소를 매어두었는데 지나는 사람이 훔쳐갔다고 하면 훔친 사람은 득이 될 것이나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손해가 된다. 대국적으로 보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는가 하면 득하는 사람도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손해도 이익도 없는 것이다.

ㅇ무(无)-없다. ㅇ망(妄)-바라다. ㅇ무망(无妄)-무망(無望)의 뜻. ㅇ재(災)-재앙.

ㅇ계(繫)-묶다. 매다. ㅇ읍(邑)-고을 .마을.

 

33,

君子以하여 愼言語하고 節飮食하니라.(易經 頤 象)

군자이하여 신언어하고 절음식하니라.(역경 이 상)

군자는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한다.

 

말을 조심하여 삼가 구설수에 들지 않게 하려고 힘쓰고, 포음 포식하여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군자의 도리이다.

ㅇ신(愼)-삼가다. ㅇ절(節)-절약하다. ㅇ음(飮)-마시다.

 

34,

君子以하여 虛로 受人하니라.(易經 咸 彖)

군자이하여 허로 수인하니라.(역경 함 단)

군자는 빈 마음으로 사람을 받아들인다.

 

군자는 사람과 대할 때 선입견이나 사심을 가지고 대하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대하여 말을 받아들이고 행동한다. 선입견이나 사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한다면 상대의 말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가 없다.

ㅇ허(虛)-비다. ㅇ수(受)-받다.

 

35.

君子以立이면 不易方이라.(易經 恒 象)

군자이립이면 불역방이라.(역경 항 상)

군자는 뜻을 세우면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군자는 뜻을 세워 세상에 나서면 어떠한 사태에 조우하더라도 보통 때의 절의나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이것이 군자의 절도이다.

ㅇ립(立)-서다. ㅇ역(易)-바꾸다. ㅇ방(方)-모.방향.

 

36,

天地之道는 恒久而不已也니라.(易經 恒 彖)

천지지도는 항구이불이야니라.(역경 항 단)

천지의 도는 항구적이라서 멎지 않는다.

 

천지의 도는 영구히 계속되어서 그치지 않는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것은 만고에 변함이 없이 행해져 온 것이다. 인간의 세계에서도 만고에 변하지 않는 도리를 찾아 그에 따라야 한다.

ㅇ도(道)-도리. ㅇ항(恒)-늘, 상. ㅇ이(已)-그치다.

 

37,

恒其德이면 貞하니 婦人吉하니라.(易經 恒 六五)

항기덕이면 정하니 부인길하니라.(역경 항 육오)

그 덕을 항구히 지키니 마음이 곧고 바르리라. 부인은 좋다.

 

항상 유순함을 지니고 있으면 바른 것이니 부인에게는 좋다.

ㅇ정(貞)-곧다. ㅇ부(婦)-부인. 아내 .며느리. ㅇ길(吉)-좋다.

 

38,

女正位乎內하고 男正位乎外하니라.(易經 家人 彖)

여정위호내하고 남정위호외하니라.(역경 가인 단)

아내는 안에서 자리를 바로잡고, 남편은 밖에서 자리를 바로잡는다.

 

아내는 가정에서 제 자리를 잡아야 하고, 남편은 밖에서 자리를 잡아 활동하는 것이 도리이다.

ㅇ위(位)-자리. 자리 잡다. ㅇ내(內)-안. ㅇ외(外)-밖. ㅇ호(乎)-에서(조사)

 

39,

君子以하여 非禮弗履하니라.(易經 大壯 象)

군자이하여 비례불리하니라.(역경 대장 상)

군자는 예가 아니면 이행하지 아니한다.

 

군자는 우뢰가 하늘에서 장엄하게 울리는 상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예가 아니면 이행하지 아니한다. 사람은 세도가 강하여지면 난폭해지기 쉽다. 군자는 언제나 이를 조심해야 한다.

ㅇ비(非)-아니다. ㅇ불(弗)-아니다. ㅇ이(履)-밟다.이행하다.

 

40,

失得勿恤은 往有慶也리라.(易經 晉 六五)

실득물휼은 왕유경야리라.(역경 진 육오)

잃고 얻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가면 경사가 있다.

 

사소한 득과 실을 가지고 걱정하지 말고 성심성의를 다하여 주어진 일에 힘쓰다 보면 경사스러움이 있다.

ㅇ실(失)-잃다. ㅇ득(得)-얻다. ㅇ휼(恤)-근심하다. ㅇ왕(往)-가다. ㅇ경(慶)-경사.

 

41,

明夷는 利艱貞하니라.(易經 明夷卦)

명이는 리간정하니라.(역경 명이괘)

암흑시대는 괴로우니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져야 이롭다.

 

밝음이 멸하여 어두운 세상이 되면 어렵지만 자신의 마음을 곧게 가지면 이롭다. 무도의 암흑한 세상에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힘을 싸서 숨기고 참고 견디어서, 곧고 바르게 살아야 이롭다.

ㅇ이(夷)-멸하다. ㅇ리(利)-이롭다. ㅇ간(艱)-어렵다. ㅇ정(貞)-곧다.

ㅇ명이(明夷)-밝음이 죽어 없어짐. ㅇ간정(艱貞)-어려움 속에서 곧고 바르게 삶.

 

42,

男女正이 天地之大義也라.(易經 家人 彖)

남녀정이 천지지대의야라.(역경 가인 단)

남편과 아내의 자리를 바로잡는 것은 천지의 큰 뜻이다.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지키고, 아내는 아내로서의 도리를 지켜 바른 위치에서 서로 도와 살면 한 집안이 잘 다스려지고, 한 집안이 잘 다스려지면 한 나라도 잘 다스려진다.

ㅇ정(正)-바르다. ㅇ의(義)-의롭다.

 

43,

正家而天下定矣라.(易經 家人 彖)

정가이천하정의라.(역경 가인 단)

잡안을 바르게 하면 천하가 안정된다.

 

가족 한 사람이 제각각 아비는 아비로서, 어미는 어미로서 아들은 아들로서 딸은 딸로서 제 본분을 지켜 가정의 질서를 바로잡으면 온 천하가 안정된다.

ㅇ정(正)-바로잡다. ㅇ정(定)-안정되다.

 

44.

唯君子爲能通天下之志라.(易經 同人 彖)

유군자위능통천하지지라.(역경 동인 단)

오직 군자라야 천하 사람의 뜻에 통할 수 있다.

 

군자는 천하의 모든 사람들의 뜻에 통달하므로 상하의 간격이 없도록 할 수 있다. 정치란 상하의 정을 통하게 하는 것을 본무로 하는 것이다. 이 일은 군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ㅇ유(唯)-오직. ㅇ통(通)-통하다. ㅇ지(志)-뜻.

 

45,

文明以健하며 中正而應이 君子正也니라.(易經 同人 彖)

문명이건하며 중정이응이 군자정야니라.(역경 동인 단)

문명함으로써 건실하고 중정의 자리에 호응하는 것은 군자의 바른 도리이다.

 

문명의 바른 기운을 건실하게 발휘하면서 중정의 자리를 지켜 나아가는 것은 군자로서의 바른 도리이다.

ㅇ문(文)-글월. 문화. ㅇ명(明)-밝다. ㅇ건(健)-건실하다. ㅇ중(中)-가운데. ㅇ정(正)-바르다. ㅇ응(應)-응하다.

 

46.

見險而能止는 知矣哉라.(易經 蹇 象)

견험이능지는 지의재라.(역경 건 상)

험난한 것을 보고 능히 가던 길을 멈추는 자는 그야말로 지혜로운 자이다.

 

앞에 위험한 것이 있으면 즉시 멈추어 생각한다. 이러한 태도가 지혜로운 태도라 할 수 있다.

ㅇ견(見)-보다. ㅇ험(險)-위험하다. ㅇ능(能)-잘하다. 능하다. ㅇ지(止)-멈추다.

 

47,

君子以反하여 身修德하니라.(易經 蹇 象)

군자이반하여 신수덕하니라.(역경 건 상)

군자는 자신을 반성하여 덕을 닦는다.

 

군자는 곤란에 처하면 먼저 자신을 반성하여 자신의 덕을 닦는다. 이것이 곤란을 처리하는 방법이 되고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도 된다.

ㅇ반(反)-반성하다. ㅇ수(修)-닦다. ㅇ덕(德)-덕. ㅇ건(蹇)-어렵다.험난하다.

 

48,

王臣蹇蹇이 匪躬之故라.(易經 蹇 六二)

왕신건건이 비궁지고라.(역경 건 육이)

신하로서 고생은 되지만 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충성을 다할 뿐이다.

 

임금의 신하 된 몸으로서 발을 절뚝거릴 정도로 자신을 돌보지 않고 고생은 되지만 그것은 내몸을 위함이 아니므로 원망하지는 않는다. 일신을 돌보지 않고 바치는 충성심을 말하는 비궁지절(匪躬之節)이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ㅇ건(蹇)-발 절뚝거리다. 어렵다. ㅇ궁(躬)-자신. ㅇ고(故)-까닭. ㅇ비(匪)-아니다.

 

49,

赦過宥罪라.(易經 解 象)

사과유죄라.(역경 해 상)

허물을 사해주고 죄를 용서한다.

 

과실을 사하여 주고 죄를 관대히 용서해 주는 것이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길이다.

ㅇ사(赦)-사면하다. ㅇ유(宥)-관대하다. ㅇ과(過)-과실. 잘못. ㅇ죄(罪)-죄.

 

50,

懲忿窒欲하니라.(易經 損 象)

징분질욕하니라.(역경 손 상)

분함을 징계하고 욕심을 막는다.

 

징분(懲忿)은 분함을 진정시키는 것을 말하며, 질욕(窒欲)은 욕심을 막는 것을 말한다. 분함을 참지 못하면 일을 그르치기 쉽고, 욕심을 막지 못하면 과욕으로 인하여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분을 진정시키고 욕심은 막아야 한다.

ㅇ징(懲)-징계하다. ㅇ분(忿)-분하다. ㅇ질(窒)-막히다. ㅇ욕(欲)-욕심.

 

51,

見善則遷하고 有過則改하니라.(易經 益 象)

견선즉천하고 유과즉개하니라.(역경 익 상)

선함을 보면 그리로 옮기고, 과실이 있으면 이를 고친다.

 

선한 일을 보면 선한 일을 하는 데로 행동을 옮기고, 과실이 있으면 이를 고쳐서 다시는 과실을 저지르지 않는다.

ㅇ천(遷)-옮기다. ㅇ개(改)-고치다.

 

52,

中行에 无咎라.(易經 夬 九五)

중행에 무구라.(역경 쾌 구오)

중용을 행하면 허물이 없다.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중용을 지켜 행동하면 허물이 없다.

ㅇ중(中)-가운데. ㅇ무(无)-없다. ㅇ구(咎)-허물.

 

53,

困而不失其所亨하니 其唯君子乎인저.(易經 困 彖)

곤이불실기소형하니 기유군자호인저.(역경 곤 단)

곤궁하여도 그 형통함을 잃지 않으니, 그것이 오로지 군자가 아니겠는가.

 

곤궁에 처하더라도 평소에 자신이 행하던 도리를 따라 나아가고, 일을 처리하는 태도를 잃지 않음은 오로지 군자만이 할 수 있는 태도이다. 어쩌면 군자는 곤란에 처하여 기뻐하고, 소인은 곤궁에 처하면 자신을 잃어버린다.

ㅇ곤(困)-곤궁하다. ㅇ소(所)-바. ㅇ형(亨)-형통하다. ㅇ유(唯)-오로지.

 

54,

尙口乃窮也라.(易經 困 彖)

상구내궁야라.(역경 곤 단)

입을 숭상하면 마침내 궁해진다.

 

자신의 재치 있는 말솜씨만을 숭상하여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는다. 말로써 변명을 하게 되면 변명을 하면 할수록 마침내는 자신이 궁지에 몰리게 된다.

ㅇ상(尙)-높이다. ㅇ내(乃)-마침내. ㅇ궁(窮)-궁하다.

 

55,

大人虎變이라.(易經 革 象)

대인호변이라.(역경 혁 상)

대인은 범 같이 변한다.

 

대인은 일진월보하여 날마다 변한다. 범 같이 변한다함은 기문병야(其文炳也)라 하듯이 호랑이의 무늬가 아름답게 변함을 말하듯이 훌륭하게 발전된다 함이다.

ㅇ호(虎)-범. ㅇ변(變)-변하다.

 

56,

君子豹變이라.(易經 革 象)

군자표변이라.(역경 혁 상)

군자는 표범 같이 변한다.

 

군자도 일진월보하여 날로 변한다. 표범 같이 변한다함은 기문울야(其文蔚也)라 하듯이 표범의 무늬가 빛이 진해진다 함 같이 훌륭히 발전된다 함이다.

ㅇ표(豹)-표범.

 

57,

鼎折足하여 覆公餗하니라.(易經 鼎 九四)

정절족하여 복공속하니라.(역경 정 구사)

솥의 다리가 부러져서 임금의 진찬을 엎지르리라.

 

솥의 다리가 부러져서 그 속에 있는 왕의 진수성찬이 엎질러진다. 솥은 일국의 대신에 비유된다. 만일 일국의 대신이 다리를 부러뜨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면 임금의 행해야 할 중대한 일이 온전할 이가 있겠는가. 남을 받드는 자리에 있는 자는 언제나 섬김을 받을 사람을 위해서 조심해야 한다.

ㅇ정(鼎)-솥. ㅇ절(折)-꺾다. ㅇ족(足)-다리. ㅇ복(覆)-엎지르다. ㅇ속(餗)-솥 안에 있는 음식.

 

58,

思不出其位라.(易經 艮 象)

사불출기위라.(역경 간 상)

생각하는 바가 그 지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군자는 자기의 분수를 알고 그에 만족하여 자기의 지위에서 넘어 벗어나거나 도리를 거스르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ㅇ사(思)-생각하다. ㅇ출(出)-나다. ㅇ위(位)-자리.

 

59,

居賢德하여 善俗하니라.(易經 漸 象)

거현덕하여 선속하니라.(역경 점 상)

현명한 덕을 쌓아서 풍속을 선하게 한다.

 

군자는 현명한 덕을 지니고 이 덕으로써 사람을 교화시켜 풍속을 좋게 한다.

ㅇ거(居)-쌓다. ㅇ현(賢)-현명하다. ㅇ선(善)-착하다. 좋다. ㅇ속(俗)-풍속.

 

60,

歸妹는 天地之大義也라.(易經 歸妹 彖)

귀매는 천지지대의야라.(역경 귀매 단)

시집가는 것은 천지의 큰 뜻이다.

 

귀매란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말한다. 여자가 시집가는 것은 천지간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대사이다. 음양 곧 남녀의 어울림이 없으면 자손이 생기지 않는다.

ㅇ귀(歸)-돌아가다 .돌아오다. 시집가다. ㅇ매(妹)-누이. 여자.

 

61,

天地不交면 而萬物不興이라.(易經 歸妹 彖)

천지불교면 이만물불흥이라.(역경 귀매 단)

천지가 사귀지 않으면 만물이 흥하지 않는다.

 

천지가 사귀지 않으면 만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의 세계에서도 남녀의 교합이 없다면 종족이 번성하지 않을 것이며 세대는 단절될 것이다.

ㅇ교(交)-어우르다. ㅇ물(物)-물건. ㅇ흥(興)-일어나다.

 

62,

歸妹는 人之終始也라.(易經 歸妹 彖)

귀매는 인지종시야라.(역경 귀매 단)

여자가 시집가는 것은 인생의 시작이며 끝이다.

 

여자가 시집을 가서 남녀가 교합하게 되는 것은 인간 세계의 계속의 시작으로서 가장 중대한 대사이다.

ㅇ종(終)-끝. ㅇ시(始)-처음. 시작.

 

63,

日中則昃하며 月盈則食하니라.(易經 豊 彖)

일중즉측하며 월영즉식하니라.(역경 풍 단)

해는 하늘 가운데 오면 기울어지고, 달은 차면 이지러진다.

 

해는 중천에 오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은 만월이 되면 차차 이지러진다. 이처럼 자연의 모든 현상은 성했다가 쇠하고 다시 성해지듯이 변화하고 유전하는 것이다. 인간도 전성기가 있는가 하면 쇠퇴하는 시기가 오는 것이다. 언제나 똑 같을 수는 없다.

ㅇ중(中)-가운데. 남중하다. ㅇ영(盈)-차다. ㅇ식(食)-먹다. 이지러지다.

 

64,

鳥樊其巢니라.(易經 旅 上九)

조번기소니라.(역경 여 상구)

새가 그 둥지를 태운다.

 

새가 사람의 눈에 잘 뜨이는 높은 곳에 둥지를 틀면 사람이 이를 태워버릴 걱정이 있다. 인간도 영달하여 고위의 자리에 있게 되면 남의 시샘과 모함을 받을 염려가 있다.

ㅇ조(鳥)-새. ㅇ번(樊)-불타다. ㅇ소(巢)-둥지.

 

65,

順乎天而應乎人하니라.(易經 兌 彖)

순호천이응호인하니라.(역경 태 단)

하늘에 순응하고 사람에 호응한다.

 

천명에 따르고 인심의 동향에 응하여야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 천명을 거스르거나 곧 자연의 이치를 벗어나거나, 인심과 배치되는 일은 반드시 실패한다.

ㅇ순(順)-따르다. ㅇ응(應)-응하다.

 

66,

說以先民하면 民忘其勞하니라.(易經 兌 彖)

열이선민하면 민망기로하니라.(역경 태 단)

기쁜 마음으로 백성에게 먼저 베풀면 백성은 수고로움을 잊고 일한다.

 

먼저 백성을 기쁘게 하고 자기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여서 백성에게 명한다면, 백성은 수고로움을 잊고 일을 할 것이다.

ㅇ열(說)-기쁘다. ㅇ선(先)-먼저. ㅇ망(忘)-잊다. ㅇ로(勞)-일하다.

 

67,

說以犯難하면 民忘其死하니라.(易經 兌 彖)

열이범난하면 민망기사하니라.(역경 태 단)

기쁜 마음으로 어려운 일을 치르면 백성이 그 죽음을 잊는다.

 

먼저 백성을 기쁘게 하고 자기 자신이 먼저 곤란을 겪는다면, 백성은 그 곤란으로 인하여 죽는 수가 있어도 그것을 잊고 일에 종사할 것이다.

ㅇㅇ범(犯)-범하다. ㅇ난(難)-어렵다. ㅇ사(死)-죽다.

 

68,

不出戶庭이나 知通塞也니라.(易經 節 初九 象)

불출호정이나 지통색야니라.(역경 절 초구 상)

문 밖 뜰에 나가지 않아도 통함과 막힘을 안다.

 

창을 열거나 뜰에 나가 걸어 다니거나 집 밖을 나가보지 않고 방에만 있어도, 세상이 통하고 있는지 막히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세상은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므로 내 마음을 통해서 알 수도 있다.

ㅇ호(戶)-문. ㅇ정(庭)-뜰. ㅇ통(通)-통하다. ㅇ색(塞)-막히다.

 

69,

以神道設敎면 而天下服矣니라.(易經 觀 彖)

이신도설교면 이천하복의니라.(여경 관 단)

신비로운 도로서 가르침을 베푸니 천하가 복종한다.

 

천도 곧 하늘의 도리를 근본으로 하여 교육하면 천하의 백성이 다 복종한다.

ㅇ신(神)-귀신. 신비함. ㅇ도(道)-도리. ㅇ설(設)-베풀다. ㅇ교(敎)-가르치다. ㅇ복(服)-복종하다.

 

70,

觀民設敎하니라.(易經 觀 象)

관민설교하니라.(역경 관 상)

백성을 관찰하여 교육을 베풀었다.

 

백성의 습관 관습 등 풍속을 관찰하여 그에 맞도록 교육을 실시한다.

ㅇ관(觀)-보다. ㅇ민(民)-백성.

 

71,

負車乘이니 致寇至라. 貞이라도 吝이니라.(易經 解 六三)

부차승이니 치구지라. 정이라도 인이니라.(역경 해 육삼)

짐을 지고 수레를 탔으니 도둑이 이른다.

마음이 바르고 곧아도 부끄러움을 당한다.

 

좋은 물건을 등에 지고 차에 타고 있으면 도둑이 노리게 된다. 이처럼 신분에 걸맞지 않게 좋은 물건을 몸에 걸치고 멋진 차를 타고 있으면 남의 질시는 물론이요 도둑이 노리기도 할 것이니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될 것이다.

ㅇ부(負)-짐 지다. 승(乘)-타다. ㅇ치(致)-이르다. ㅇ구(寇)-도둑. 인(吝)-인색하다.

 

72,

損益盈虛를 與時偕行이라.(易經 損 彖)

손익영허를 여시해행이라.(역경 손 단)

덜고 보태고 채우고 비우는 것을 때와 함께 행한다.

때에 맞추어 덜고 보태고 채우고 비워야 한다.

 

ㅇ손(損)-손해나다. 덜다. ㅇ익(益)-이익 되다. 보태다. ㅇ영(盈)-차다. ㅇ허(虛)-비다. ㅇ해(偕)-같이.

 

73,

不節之嗟는 又誰咎也리요.(易經 節 六三 象)

부절지차는 우수구야리오.(역경 절 육삼 상)

절도를 지키지 않아 슬퍼하는 것을 또 누구를 탓하겠느냐.

 

사람은 자기가 하는 행동마다 절도를 가지고 이를 지켜야 한다. 절도를 지키지 못하여 일어난 실패를 누구에게 탓하겠는가.

ㅇ절(節)-마디. 절도. ㅇ차(嗟)-슬퍼하다. ㅇ수(誰)-누구. ㅇ구(咎)-허물.

 

74,

損은 損下益上이라.(易經 損 彖)

손은 손하익상이라.(역경 손 단)

손해는 아래를 덜어서 위를 보태는 것이다.

 

정말로 손해가 되는 것은 하위자의 것을 덜어서 상위자에게 보태는 것이다.

ㅇ손(損)-손해나다. 덜다. ㅇ익(益)-이익, 보태다.

 

75,

益은 損上益下니 民說无彊하니라.(易經 益 彖)

익은 손상익하니 민열무강하니라.(역경 익 단)

이익은 위를 덜어서 아래를 보태는 것이니 백성이 기뻐한다.

 

정말로 이익이 되는 것은 상위자의 것을 덜어서 하위자에게 보태는 것이니, 백성이 무한 기뻐할 것이다.

ㅇ익(益)-이익. 보태다. ㅇ강(彊)-기뻐하다.

 

76,

信은 及豚魚也니라.(易經 中孚 彖)

신은 급돈어야니라.(역경 중부 단)

믿음은 돼지나 물고기에도 미친다.

 

인간의 신의의 힘은 돼지나 물고기(물돼지)를 감동시킨다.

ㅇ신(信)-믿다. ㅇ급(及)-미치다. ㅇ돈(豚)-돼지. ㅇ어(魚)-고기. ㅇ돈어(豚魚)-물돼지.

 

77,

鳴鶴在陰이나 其子和之로다.(易經 中孚 九二)

명학재음이나 기자화지로다.(역경 중부 구이)

우는 학이 그늘에 있으나 그 새끼가 화답한다.

 

새끼를 그리워하는 어미 학이 보이지 않는 그늘에서 울지만, 멀리서 이 소리를 듣고 새끼가 화답하여 운다. 이처럼 인간에게도 정성이 있다면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공명을 얻을 수는 있는 것이다.

ㅇ명(鳴)-울다. ㅇ학(鶴)-학. ㅇ음(陰)-그늘. ㅇ화(和)-화하다. 어울리다.

 

78,

翰音登于天이언들 何可長也리오.(易經 中孚 上九 象)

한음등우천이언들 하가장야리오.(역경 중부 상구 상)

닭이 하늘에 올라간다 하나 어찌 장구할 수가 있으랴.

 

만일에 닭이 날갯죽지를 펴고 하늘에 올라간다고 해도, 오랫동안 하늘에 머물러 있을 수가 있겠는가. 원래 닭이란 높고 멀리 날 수 있는 새가 아니다. 만일에 능력이 없는 사람이 고위직에 올랐다 하더라도 그 능력이 명실상부하지 못하니 오래 견디어 지탱할 수 있겠는가.

ㅇ한(翰)-날갯죽지 치는 소리. ㅇ한음(翰音)-닭. ㅇ우(于)-에서. ㅇ하(何)-어찌.

ㅇ가(可)-가능하다. ㅇ장(長)-길다.

 

79,

行過乎恭하며 喪過乎哀하며 用過乎儉하니라.(易經 小過 象)

행과호공하며 상과호애하며 용과호검하니라.(역경 소과 상)

행위는 공경에 지나치고, 상사는 슬픔에 지나치고, 비용은 검약에 지나쳐야 한다.

 

군자는 행위에 공경함과 상례에 슬퍼함과 비용을 씀에 검약함, 이 세 가지는 지나치다할 정도로 철저히 실행해야 한다.

ㅇ행(行)-행위. 행함. ㅇ과(過)-지나치다. ㅇ공(恭)-공경하다. ㅇ상(喪)-장례지내다.

ㅇ애(哀)-슬퍼하다. ㅇ용(用)-비용. ㅇ검(儉)-검약하다.

 

80.

師出에 以律하라. 否면 臧하나 凶하리라.(易經 師 初六)

사출에 이률하라. 부면 장하나 흉하리라.(역경 사 초륙)

군대를 출전시킴에는 규율을 엄하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한때의 승리를 얻더라도 결국은 흉할 것이다.

 

군대는 무리이다. 무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은 규율이다. 전쟁을 일으켜 군대를 움직이려면 먼저 규율과 군기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 있는 규율이 없는 군대는 승리할 수 없으며, 비록 승리한다 하더라도, 규율이 해이해져서 그 결과는 흉할 수밖에 없다.

ㅇ사(師)-군대. ㅇ률(律)-규률. 의리, 도덕. ㅇ장(臧)-승리. ㅇ부(否)-아니다. ㅇ흉(凶)-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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