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창신 溫故創新 ongochangsin

단상/월요단상

상기되는 경구, 세 가지

간천(澗泉) naganchun 2024. 12. 23. 03:50

상기되는 경구, 세 가지

 

 

현재 우리나라는 비상계엄대통령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혼란 속에 놓여 있다. 온 국민이 방향을 잃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라는 두 진영으로 분열되어 극렬한 정치적 대치 형국에 처해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험을 느끼게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 혼란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선각자들의 경구 세 가지를 되새겨 보게 한다.

 

첫째, 토인비의 경구-「자국의 역사를 잊은 민족은 멸망한다.」

토인비는 자국의 역사를 잊은 민족은 멸망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민족과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역사를 잊은 민족은 정체성을 잃고 결국 스스로 지탱할 힘을 잃어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오늘날 우리는 과연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고구려의 광활한 영토였던 지금의 만주에서 한반도로 축소된 역사, 일제의 강점기를 거치며 식민지로 전락했던 과거를 잊지는 않았는가? 국토의 분단과 6.25 전쟁의 비극의 역사를 알고 있는가?

1987년 민주화 운동과 그 이후의 정치적 변천, 나아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기억하고 있는가?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여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번영은 60대 이전의 세대가 산업 전선에서 헌신한 결과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경구를 다시 생각하여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의 문제를 타개하는 열쇠를 삼아야 할 것이다.

 

둘째, 함석헌 선생의 글-「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1958년 필화 사건을 일으켰던 함석헌 선생의 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여전히 우리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 이 말은 "사람은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해야 진정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저 순응하거나 주어진 것만 따르는 삶이 아니라, 각자가 고민하며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개인의 주체성뿐만 아니라 민족의 자주성을 아우르는 말이다.

오늘날에도 이 말은 비판적 사고와 독립적 판단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함석헌 선생은 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낙제한 국민>이라는 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민 전체가 낙제했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커다란 일이 있다. 그것은 6.25 전쟁 때 유엔이 우리를 돕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역사상 전례 없는 일로, 어느 한 나라의 문제에 세계 모든 나라가 단체적으로 개입해 국제군을 보낸 사건이다. 유엔이 신속히 행동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공산화되었을 것이다.”

이 경구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역사의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셋째, 아메리칸 원주민의 속담-「물음을 가진 부족은 살아남았고, 답을 가진 부족은 멸망하였다.」

물음을 가진 부족은 살아남았고, 답을 가진 부족은 멸망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정체로 하여 정권의 안정과 국격의 향상, 국방과 안보, 경제 성장, 사회 안정, 국민 생활의 향상, 문화의 창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부류와 그저 비판하며 권력을 탐하는 부류로 나뉘어 있다. 과연 누가 물음을 가진 부족이고, 누가 답을 가진 부족인가? 이것은 우리가 잘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

 

우리는 이 경구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현실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역사를 잊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며, 올바른 판단을 내릴 때, 우리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뚫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