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노파
옛날 어느 고을에 술을 빚어서 팔아 살아가는 한 노파가 있었다.
이 주점에 항상 술을 마시러 오는 스님이 있어서 술값을 물지 않았는데 노파는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이 말하기를
“오랜 동안 공짜로 술을 먹여주신 보답으로 술이 나오는 우물을 파서 드리겠습니다.” 하고
뜰 한 구석에 우물을 파고서 어디론지 사라지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우물에서는 좋은 술이 나고 참으로 맛이 좋았다. 그 노파는 술을 빚지 않아도 좋게 되어 우물에서 술을 퍼서 팔았다.
이렇게 하여 술이 잘 팔렸다. 3년이 지나서 노파는 큰 부자가 되었다.그런 어느 날 그 스님이 가게에 나타났다.
그 스님의 얼굴을 보자마자 노파는 말하였다.
“이전에는 술을 빚은 찌꺼기로 돼지를 기를 수 있었는데, 저 우물에서 자연히 술이 나오므로 돼지를 기를 수가 없게 되었어요.”
이 말을 듣자 스님은 웃으며 벽에 노래를 적었다.
“하늘이 높다 해도 사람의 마음에는 미치지 못해
무엇보다 높은 것은 사람의 욕심.
우물에서 술을 퍼내 술을 팔고
찌꺼기를 얻을 수 없다는 불평하는 얼굴.“
하고 다 적고서 스님은 나가버렸다.
그 후로 다시 우물에서는 술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고전 설도소설(雪濤小說)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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