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게 즐거움을 줄 외투가 없다.
진수성찬과 화려한 비단 옷을 입으며 진귀한 보물에 아름다운 여인까지 세상의 모든 행복을 마음껏 누리던 임금이 살았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즐겁지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즐거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사람을 보내어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한참동안 살펴보다가 임금에게 처방 하나를 내렸다.
온 나라를 뒤져서 가장 즐겁다는 사람을 찾아 그가 걸치고 있는 외투를 입으면 즐거워진다는 것이었다.
임금은 당장 그 사람을 찾아오도록 신하들에게 명하였다.
신하들이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신하들이 달려와 이렇게 보고하는 것이 아닌가.
“임금님께 즐거움을 줄 외투가 없습니다.”
“어찌 된 일이오? 반드시 외투를 가져와야 하오”
신하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에서 가장 즐겁다는 사람은 지독한 가난뱅이입니다. 그래서 외투는커녕 웃통을 가릴 옷조차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