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장자> 어부편의 명언 명구
264.
유가 같으면 서로 따르고, 소리가 같으면 서로 응대한다.
같은 유끼리는 서로 상종하고,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끼리 서로 상응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同類相從하고 同聲相應하니라.(莊子 雜篇 漁父)
동류상종하고 동성상응하니라.(장자 잡편 어부)
ㅇ동(同)-같다. ㅇ류(類)-종류. 갈래. ㅇ상(相)-서로. ㅇ종(從)-따르다. ㅇ성(聲)-소리. ㅇ응(應)-대답하다 응하다.
265.
사람에게는 여덟 가지의 험이 있고, 일에는 네 가지의 병이 있으니
잘 살피지 아니하면 아니 된다.
사람에게는 주의하여야 할 여덟 가지의 결점 곧 총(摠), 영(佞), 첨(諂), 유(諛), 참(讒), 적(賊), 특(慝), 험(險)의 악덕이 있고, 일을 처리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는 빠지기 쉬운 함정 곧 도(叨), 탐(貪), 흔(很), 긍(矜)의 네 가지의 함정이 있으니 이를 잘 살펴 가리지 아니하면 아니 된다.
人有八疵하고 事有四患이니 不可不察也라.(莊子 雜篇 漁父)
인유팔자하고 사유사환이니 불가불찰야라.(장자 잡편 어부)
ㅇ자(疵)-험. ㅇ사(事)-일. ㅇ환(患)-병. ㅇ찰(察)-살피다.
266.
사람에게는 여덟 가지 험이 있는데....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닌데도
억지로 하는 것을 총이라 한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아닌데도 억지로 하는 것을 분수에 넘치는 일이라 한다.
人有八疵--非其事而事之를 謂之摠이라.(莊子 雜篇 漁父)
인유팔자--비기사이사지를 위지총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총(摠)-거느리다.
267.
돌아보고 청하지도 않는데 나아가 말을 천거하는 것을 영이라 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담을 청하지도 아니하였는데, 먼저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영(佞) 곧 간사함이라 한다.
莫之顧而進之를 謂之佞이라.(莊子 雜篇 漁父)
막지고이진지를 위지영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막(莫)-아니하다. ㅇ고(顧)-돌아보다. ㅇ진(進)-나아가다. ㅇ영(佞)-아첨하다.
268.
남의 뜻을 받들어 말을 끌어내는 것을 첨이라 한다.
남의 뜻에 비위를 맞추어 말하는 것을 아첨함이라 한다.
希意導言을 謂之諂이라.(莊子 雜篇 漁父)
희의도언을 위지첨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희(希)-바라다. ㅇ의(意)-뜻. 의지. ㅇ도(導)-이끌다. ㅇ첨(諂)-아첨하다.
269.
일의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말하는 것을 유라 한다.
일이 오른지 그른지도 가려보지 아니하고, 함부로 말하는 것을 아첨함이라 한다.
不擇是非而言을 謂之諛라.(莊子 雜篇 漁父)
불택시비이언을 위지유라.(장자 잡편 어부)
ㅇ택(擇)-고르다. ㅇ유(諛)-아첨하다.
270.
남의 잘못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을 참이라 한다.
남의 잘못된 일만을 골라가며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을 간사하고 악하다고 한다.
好言人之惡을 謂之讒이라.(莊子 雜篇 漁父)
호언인지악을 위지참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악(惡)-나쁘다. ㅇ참(讒)-간악하다.
271.
남의 사교를 쪼개고 친함을 벌어지게 하는 것을 적이라 한다.
남의 서로 사귐을 깨고, 이간질하는 것을 도적이라 한다.
析交離親을 謂之賊이라.(莊子 雜篇 漁父)
석교리친을 위지적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석(析)-쪼개다. ㅇ교(交)-사귀다. ㅇ리(離)-떠러지다. ㅇ적(賊)-도둑.
272.
거짓으로 칭찬하여 남을 악에 빠뜨리는 것을 특이라 한다.
나쁜 일인 줄을 알면서도 이를 칭찬하며 악을 선이라 거짓말하여 악으로 빠지게 하는 것을 간악하고 더럽다고 한다.
稱譽詐僞以收惡人을 謂之慝이라.(莊子 雜篇 漁父)
칭예사위이수악인을 위지특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칭(稱)-일컫다. ㅇ예(譽)-칭찬하다. ㅇ사(詐)-거짓. ㅇ위(僞)-거짓. ㅇ수(收)-거두다. ㅇ특(慝)-간악하다. 더럽다.
273.
일의 착하고 악함을 가리지 아니하고,
둘을 다 받아들여 얼굴빛을 좋게 하여 남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이끌어내는 것을 험이라 한다.
일이 착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를 가리지 아니하고, 좋은 얼굴로 양쪽을 모두 받아들여서 상대편의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이끌어 알아내는 것을 험하다고 한다.
不擇善否하고 兩容顔適하여 倫拔其所欲을 謂之險이라.(莊子 雜篇 漁父)
불택선부하고 양용안적하여 윤발기소욕을 위지험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택(擇)-가리다. ㅇ부(否)-아니다. ㅇ양(兩)-둘. ㅇ용(容)-얼굴. ㅇ안(顔)-얼굴. ㅇ적(適)-알맞다. ㅇ윤(倫)-가리다. ㅇ발(拔)-뽑다. ㅇ욕(欲)-하고자 하다. ㅇ험(險)-험하다. 간악하다.
274.
이 팔자는 밖으로는 사람을 어지럽히고 안으로는 몸을 상하게 한다.
이 총(摠), 영(佞), 첨(諂), 유(諛), 참(讒), 적(賊), 특(慝), 험(險)의 여덟 가지 악덕은 사회적으로는 사람들을 어지럽게 하고, 개인적으로는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친구를 할 수 없으며, 신임을 받지 못하므로 국가 사회의 중책을 맡을 수도 없다.
此八疵는 外以亂入하고 內以傷身하니라.(莊子 雜篇 漁父)
차팔자는 외이난입하고 내이상신하니라.(징지 잡편 어부)
ㅇ란(亂)-어지럽다. ㅇ상(傷)-상처내다. ㅇ신(身)-몸.
275.
대사를 좋아하여 경영하고, 항상 쉽게 변경하며,
이로써 공명을 내거는 것을 외람되다고 말한다.
국가 대사에 참여하고자 하고, 마음대로 변경하기를 좋아하며, 항구적인 제도를 고치고서 공명을 노리는 행위를 도 곧 제 분수를 모르는 외람 된 자라 한다.
好經大事하고 變更易常하며 以挂功名을 謂之叨라.(莊子 雜篇 漁父)
호경대사하고 변경이상하며 이괘공명을 위지도라.(장자 잡편 어부)
ㅇ경(經)-경륜. 다스리다. ㅇ변(變)-변하다. ㅇ경(更)-고치다. ㅇ이(易)-쉽다. ㅇ공(功)-공.ㅇ괘(挂)-걸다. 달다. ㅇ도(叨)-탐하다. 외람 되다.
276
사사로운 지혜를 오로지 부려서 일을 제 마음대로 처리하고,
남을 침노하여 자기의 이익을 취하려 하는 것을 탐이라 한다.
약삭빠른 지혜를 써서 제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며, 타인에게 해를 입히면서도 자기의 이익을 꾀하는 것을 탐욕이라고 한다.
專知擅事하고 侵入自用을 謂之貪이라.(莊子 雜篇 漁父)
전지천사하고 침입자용을 위지탐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전(專)-오로지. ㅇ천(擅)-오로지 하다. 제 마음대로 하다. ㅇ침(侵)-쳐들어가다. ㅇ용(用)-쓰다. ㅇ탐(貪)-탐내다.
277.
잘못을 고치지 아니하고, 남의 충고를 듣고도
더 심하게 하는 것을 심술쟁이라 한다.
자기가 저지른 일이 잘못된 일인 줄을 알면서도 이를 고치려 하지는 아니하고, 오히려 남의 충고를 들으면서도 그 일을 더 심하게 하는 것을 성질이 비뚤어진 심술쟁이라 한다.
見過不更하고 聞諫愈甚을 謂之很이라.(莊子 雜篇 漁父)
견과불경하고 문간유심을 위지흔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경(更)고치다. ㅇ간(諫)-간언. 충고하다. ㅇ유(愈)-더하다. ㅇ심(甚)-심하다.
ㅇ흔(很)-말듣지 않다. 어기다.
278.
남이 자기와 의견을 같이 하면 이를 가하다 하고,
같이하지 아니하면 비록 착한 것이라도 착하다고 하지 아니 하는 것을
교만함이라 한다.
자기가 하는 일과 행동을 같이 하면 옳다고 하여 이를 칭찬하고, 행동을 같이 하지 아니하면 옳고 착한 것이라 하더라도 나쁘다고 욕하는 것을 우쭐하여 남을 깔보는 교만함이라고 한다.
人同於己則可하고 不同於己면 雖善不善을 謂之矜이라.(莊子 雜篇 漁父)
인동어기즉가하고 부동어기면 수선부선을 위지긍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동(同)-같다. ㅇ기(己)-자기. ㅇ가(可)-옳다. ㅇ긍(矜)-자랑하다. 높이다.
279.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발자취를 미워하여 이를 버리고 달아난다.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발자취가 남는 것을 두려워하여 도망을 가는 자가 있다. 나쁜 일을 저지르면 반드시 나쁜 그림자가 따라다니고, 나쁜 일을 하면 그 자취를 좇아올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畏影惡迹而去之走라.(莊子 雜篇 漁父)
외영오적이거지주라.(장자 잡편 어부)
ㅇ외(畏)-두렵다. ㅇ영(影)-그림자. ㅇ오(惡)-미워하다. 싫어하다. ㅇ적(迹)-발자취. ㅇ거(去)-가다.
ㅇ주(走)-달리다.
280
발 들기가 잦으면 잦을수록 발자취는 많아지고,
달리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그림자는 몸에서 떨러지지 아니한다.
옛날에 자기의 그림자가 두렵고 발자취가 미워서 그림자와 발자취를 떨어버리려고 막 달리다 지쳐서 죽은 사람이 있다는 옛 말이 있다. 발을 들어서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발자취의 수는 더욱 많아지고, 아무리 빨리 달린다 하여도 그림자는 떨어지지 아니하고 더 바짝 붙는 것이다.
擧足愈數而迹愈多하고 走愈疾而影不離身이라.(莊子 雜篇 漁父)
거족유삭이적유다하고 주유질이영불리신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거(擧)-들다. ㅇ유(愈)-더욱. 심하다. ㅇ삭(數)-자주. ㅇ질(疾)-빠르다.
281.
참이란 것은 정성의 극치이다.
참이란 것은 잡되고 거짓됨이 없는 순수한 정신의 극치이다.
眞者는 精誠之至라.(莊子 雜篇 漁父)
진자는 정성지지라.(장자 잡편 어부)
ㅇ진(眞)-참. ㅇ정(精)-정성. ㅇ성(誠)-정성.
282.
성인은 하늘을 본떠서 참을 귀히 여겨 세속에 얽매이지 아니한다.
성인은 하늘 곧 순수하고 잡됨이 없는 자연을 규범으로 해서 행동하여 세속의 규범에는 구애되지 아니한다.
聖人은 法天貴眞하여 不拘於俗이라.(莊子 雜篇 漁父)
성인은 법천진귀하여 불구어속이라.(장자 잡편 어부)
ㅇ법(法)-본뜨다. 법. ㅇ구(拘)-매다.
283.
함께 가는 자는 함께 묘도에 이를 수 있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끼리는 서로 상대가 되어서 진리를 구명할 수 있다.
可與往者는 與之至於妙道라.(莊子 雜篇 漁父)
가여왕자는 여지지어묘도라.(장자 잡편 어부)
ㅇ여(與)-함께. ㅇ지(至)-이르다. ㅇ묘(妙)-묘하다. ㅇ묘도(妙道)-오묘한 이치.
284.
함께 가지 아니하는 자는 그 도를 알 수 없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아니면 진리를 말해도 알 수가 없다. 곧 같은 학문이나 같은 사업을 하는 자끼리가 아니면 그 계통의 진리를 알 수 없는 것이다.
不可與往者는 不知其道라.(莊子 雜篇 漁父)
불가여왕자는 부지기도라.(장자 잡편 어부)
ㅇ여(與)-함께. ㅇ왕(往)-가다. ㅇ지(知)-알다.
'도가의 고전 > 장자의 명언 명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9. <장자> 천하편의 명언 명구 (0) | 2009.12.20 |
---|---|
28. <장자> 열어구편의 명언 명구 (0) | 2009.12.16 |
26, <장자> 도척편의 명언 명구 (0) | 2009.12.08 |
25. <장자> 양왕편의 명언 명구 (0) | 2009.12.02 |
24. <장자> 우언편의 명언 명구 (0) | 2009.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