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내가 쓰고 싶은 특집’ ‘반지의 제왕’을 소환하다
➄ 거대한 눈동자와 CCTV
우리를 지켜보는 거대한 눈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다음 세 영화에 제시된 거안을 한 번 살펴보자.
(이미지 출처 구글)
우선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는 강렬하게 불타오르는 절대 꺼지지 않는 용광로 같은 느낌이다.
두 번째는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 에서 본 수상오페라의 한 장면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이색적인 기계장치, 첨단음향 시설로 거대한 눈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브레겐츠에서는 매년 오페라 페스티벌을 하는데, 2007년도에 푸치니의 ‘토스카’를 했었다. 이때 영화 007의 촬영장소로 이용되었다.
세 번째는 소설가 카프카의 ‘성’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영화로 만든 카프카 Kafka (1991)이다. 이 영화에도 스탠드글라스로 된 거대한 눈이 나온다.
영화의 메시지는 따지지 않더라도 ‘거대한 눈’은 보는 이들에게 위압감을 선사한다. 관심과 감시로 통제단하는 기분이 든다.
반지의 제왕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묘사되고 있다.
암흑탑 속에 잠들지 않는 눈이 있었다 (반지의 제왕 2권 p. 293)
그러나 그보다 한층 강하고 급박하게 다가오는 것은 악의 찬 모르도르의 눈이었다. 그 눈은 탐색을 하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놓았으나 이제 불안과 의혹에 찬 그의 앞을 가로막는 어둠 속을 꿰뚫어보려고 애쓰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 6권p. 11)
이 '모르도르의 거안(巨眼)‘이라고도 하는 이 눈은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암흑 군주 ’사우론‘이 조정하는 거대한 불꽃 눈을 말한다. 이 거안(巨眼)은 모르도르 전체와 그 너머를 완벽하게 볼 수 있다. 암흑의 군주는 세상을 통치하려고 한다. 자기가 모르는 것은 하나도 없어야 하고 그 눈에 모두가 복종하도록 권위를 행사하고자 한다.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CCTV와 빅브라더와 거대한 눈을 오버랩 시켜 본다.
우선 CCTV는 Closed Circuit Television의 약자로 폐쇄 회로 텔레비전을 말한다. 두산백과에서 의미를 찾아 보았다. 특정 건축물이나 시설물에서 특정 수신자를 대상으로 유선 또는 특수 무선 전송로를 이용해 화상을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산업용, 교육용, 의료용, 교통 관제용 감시, 방재용 및 사내의 화상정보 전달용 등 용도가 다양하다.
일반 텔레비전 방송과 달리 CCTV 신호는 동축케이블, 마이크로 웨이브 링크 혹은 제어 접근이 가능한 다른 전송 매체로만 전송되기 때문에 일반 대중은 임의로 수신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보안이 필요한 은행이나 골목길 등과 같은 우범지대에 무인 감시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텔레비전 카메라와 수상기를 설치하여 확인한다.
CCTV를 통해서 범죄 예방 및 억제효과와 범인 발견 및 체포의 용이성, 범죄에 대한 두려움 감소, 경찰인력 보완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초상권 및 사생활 침해 문제 등과 같은 역기능도 공존한다.
그리고 또 연결시켜서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빅브라더 big brother 이다.
빅브라더는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혹은 그러한 사회체계를 일컫는 말이다. 긍정적 의미로는 선의목적으로 사회를 돌보는 보호적 감시, 부정적 의미로는 음모론에 입각한 권력자들의 사회통제의 수단을 말한다.
(이미지 출처 구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현실이나 판타지 속에서나 관심과 감시가 양립한다. 관심과 감시에 기반하여 기술도 좋은 쪽으로 나쁜 쪽으로 동시에 혹은 각축을 벌이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경쟁하면서 진보하고 있을 것이다.
반지의 제왕의 거대한 눈은 프로도가 절대 반지를 용암 속으로 던지자 파괴된다. 그런데 어쩌면 그것은 완전히 폐기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지금도 그 거대한 눈은 어디선가 우리를 줄곧 쳐다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판타지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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