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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의 고전/춘추좌씨전의 명언 명구

춘추좌씨전 7. 선공(宣公) 편의 명언 명구

간천(澗泉) naganchun 2009. 4. 15. 04:03

 

7. 선공(宣公) 편의 명언 명구

 

53,

先人有奪人之心이라.(左傳 宣公 12年)

선인유탈인지심이라.(좌전 선공 12년)

 

기선을 잡으면 적의 전의를 빼앗을 수 있다.

 

병서에 말하기를 먼저 적군에 육박하여 기선을 제압하면 적군의 전의를 빼앗을 수 있다고 했다. 시경에도 선봉에 전차 열대가 달려 군사의 나아갈 길을 터 준다고 했다. 전쟁에는 선수를 쳐야 적의 전의를 빼앗을 수 있고 따라서 제압할 수 있다.

ㅇ선(先)-먼저. ㅇ인(人)-남. ㅇ탈(奪)-빼앗다.

 

54,

止戈爲武라.(左傳 宣公 12年)

지과위무라.(좌전 선공 12년)

 

창 쓰기를 중지한다는 뜻이 무(武)자이다.

 

무(武)라는 글자는 과(戈)가 뜻하는 창을 멈추다 하는 뜻의 지(止)자가 합해진 글자이다. 간과(干戈)라는 말이 뜻하는 전쟁을 멈추게 한다는 뜻의 글자가 무(武)이다.

ㅇ지(止)-멈추다. ㅇ과(戈)-창. ㅇ위(爲)-되다. ㅇ무(武)-무사.병사.

 

55,

緩萬邦하고 屢豊年이라.(左傳 宣公 12年)

완만방하고 루풍년이라.(좌전 선공 12년)

 

모든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 연년 풍년이다.

 

무(武)라는 것은 전쟁을 없애고 평화를 유지하게 하여 만국이 화합하고 해마다 풍년이 들어 백성의 생활이 편안해지게 하는 것이다.

ㅇ완(緩)-부드럽다. ㅇ방(邦)-나라. ㅇ루(屢)-여러. ㅇ풍(豊)-넉넉하다.

 

56,

武有七德이라.(左傳 宣公 12年

무유칠덕이라.(좌전 선공 12년)

 

무에는 일곱 가지 덕이 있다.

 

무(武)에는 일곱 가지의 덕이 있는데 원래는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칠 때 만들어진 것이나 좌전에서는 난포함을 금하고, 전쟁을 멈추게 하며, 큰 나라를 지키며, 공을 세우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만민을 화락하게 하며, 해마다 풍년이 들어 물자가 풍부하게 하여 편안한 생활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이 일곱 가지를 무칠덕(武七德)이라 한다.

ㅇ무(武)-무사. 병법. ㅇ덕(德)-덕.

 

57,

師直爲壯이요 曲爲老라.(左傳 宣公 12年)

사직위장이요 곡위로라.(좌전 선공 12년)

 

군사가 바른 길을 밟고 있으면 씩씩하고, 도리에 벗어나면 피로해진다.

 

군사가 정의로운 전투에 임할 때는 사기가 충천하여 씩씩해지지마는 정의롭지 못한 전투라면 쉬 피로해지는 것이다.

ㅇ사(師)-군사. ㅇ직(直)-바르다. ㅇ장(壯)-씩씩하다. ㅇ곡(曲)-오그라지다. ㅇ로(老)-피로하다.

 

58,

進思盡忠하고 退思補過하니라.(左傳 宣公 12年)

진사진충하고 퇴사보과하니라.(좌전 선공 12년)

 

나아가서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과실을 기울 것을 생각한다.

 

훌륭한 충신은 조정에 나와선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자신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고칠 것을 생각한다.

ㅇ진(進)-나아가다. ㅇ사(思)-생각하다. ㅇ진(盡)-다하다. ㅇ퇴(退)-물러서다.

ㅇ보(補)-깁다. 보충하다. ㅇ과(過)-과실. 잘못.

 

59,

惡之來也는 己則取之라.(左傳 宣公 13年)

악지래야는 기즉취지라.(좌전 선공 13년)

 

악이 닥쳐오는 것은 그 자신이 불러 취하는 것이다.

 

불행이 닥치는 것은 자신의 행위에서 오는 것이지 남의 탓이 아니다.

ㅇ악(惡)-나쁘다. ㅇ래(來)-오다. ㅇ기(己)-자기. ㅇ취(取)-가지다.

 

60,

兄弟致美라.(左傳 宣公 15年)

형제치미라.(좌전 선공 15년)

 

형제간에는 정성껏 아름다운 행위를 다해야 한다.

 

형제간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좋은 일을 정성껏 다해서 도와야 한다. 가난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서로 도와야 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이 형제의 도리이다.

ㅇ형(兄)-형. ㅇ제(弟)-아우. ㅇ치(致)-다하다.

 

61,

義無二信이요 信無二命이라.(左傳 宣公 15年)

의무이신이요 신무이명이라.(좌전 선공 15년)

 

의로움은 두 가지 신의를 요구하지 않고, 신의는 두 가지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것은 의이고, 신하가 명령을 받드는 것은 신이다. 군주의 명령은 두 가지가 있을 수 없고, 신하는 두 가지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곧 의로움을 지키는 군주는 두 가지 신의를 지키라 명하는 일이 없고, 신의를 지키는 신하는 두 가지 명령을 받드는 일이 없다. 군주와 신하와의 의리는 단 하나로 지켜지는 것이다.

ㅇ의(義)-의롭다. ㅇ신(信)-믿다. 신의. ㅇ명(命)-명령.

 

62,

雖鞭之長이라도 不及馬腹이라.(左傳 宣公 15年)

수편지장이라도 불급마복이라.(좌전 선공 15년)

 

비록 채찍이 길다 할지라도 말의 배까지는 닿지 않는다.

 

말을 타고 채찍질할 때 매가 아무리 길어도 말의 배까지는 닿지 않은 것처럼 아무리 힘을 다한다고 해도 사람으로서 이루지 못할 일이 있다. 하늘의 운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은 일찍이 그만 두는 것이 낫다.

ㅇ수(雖)-비록. ㅇ편(鞭)-매. ㅇ급(及)-미치다. ㅇ마(馬)-말. ㅇ복(腹)-배.

 

63,

高下在心이라.(左傳 宣公 15年)

고하재심이라.(좌전 선공 15년)

 

몸을 높게 하거나 낮게 하는 것은 마음에 있다.

 

무슨 일을 처리할 때 자신이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가. 곧 자세를 높일 것인가. 낮출 것인가를 정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동시에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ㅇ고(高)-높다. ㅇ하(下)-낮추다. 아래. ㅇ재(在)-있다. ㅇ심(心)-마음.

 

64,

川澤納汚하고 山藪臧疾하니라.(左傳 宣公 15年)

천택납오하고 산수장질하니라.(ㅘ전 선공 15년)

 

내와 못은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고, 산이나 숲은 독충을 끌어안는다.

 

내나 연못은 아무리 더러운 것일지라도 받아들이고, 산이나 숲은 맹수나 독사나 독충이라도 숨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도량이 큰 인물은 호악을 가리지 않고 수용하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ㅇ천(川)-내. ㅇ택(澤)-못. ㅇ납(納)-받아들이다. ㅇ오(汚)-더럽다. ㅇ수(藪)-숲.

 

65,

瑾瑜匿瑕니라.(左傳 宣公 15年)

근유닉하니라.(좌전 선공 15년)

 

아무리 훌륭한 옥에도 흠이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옥이라 할지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흠이 있다. 이처럼 아무리 훌륭하다는 사람에게도 흠은 있을 수 있는 것이므로, 약간의 흠을 허물로 삼지는 말아야 한다. 우리 속담에 ??옥에도 티가 있다.??란 말과 서로 통하는 말이다.

ㅇ근(瑾)-아름다운 옥. ㅇ유(瑜)-옥. ㅇ닉(匿)-숨다. ㅇ하(瑕)-흠. 허물.

 

66,

稱善人하니 不善人遠하니라.(左傳 宣公 16年)

칭선인하니 불선인원하니라.(좌전 선공 16년)

 

착한 사람을 등용하니 나쁜 사람이 스스로 멀리 했다.

 

우(禹)임금이 착한 사람을 등용하니 자연히 악한 사람은 멀어졌다.

ㅇ칭(稱)-드러내다. ㅇ선(善)-착하다. ㅇ원(遠)-멀다.

 

67,

民之多幸은 國之不幸也라.(左傳 宣公 16年)

민지다행은 국지불행야라.(좌전 선공 16년)

 

백성 중에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 많은 것은 국가의 불행이다.

 

위정자가 선정을 베풀면 백성이 요행을 바라지 않아도 원하는 바가 모두 잘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요행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국가가 잘 경영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불행한 일이다.

ㅇ다(多)-많다. ㅇ행(幸)-다행하다. ㅇ국(國)-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