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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가정에서 쫓겨나는 노인들

간천(澗泉) naganchun 2011. 5. 9. 07:19

 

가정에서 쫓겨나는 노인들

 

 

 

이 세상에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있어도 어버이가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

어버이는 자식을 어려서는 병이 들세라. 다칠세라. 마음에 상처를 받을세라. 항상 우려하며 이 자식이 이 세상에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교육시키고 가정을 꾸미도록 모든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조사에 의하면 오늘날 노인의 90%이상이 자식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살고 싶다고 한다는 것이다. 어쩌다가 정으로 얽혀진 가족의 윤리와 끈끈한 유대가 허물어져버렸단 말인가.

이전에는 서구 사람들이 한국의 효도문화를 극찬해마지 않았고 부러워했었는데 오늘날은 인륜에 거스르는 일들이 빈번히 언론의 보도거리가 되고 있으니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 아닌가?

특히나 오늘날 노인들은 전쟁과 가난을 극복하며 힘들이 자식을 키우고 오늘의 국가의 부를 형성하는 데에 주역이 되었던 분들이다. 그리고 오늘날 사회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들은 이 노인들의 피땀 어린 수고에 의하여 키워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할 세대들이다.

옛날 같으면 나이가 들어서 기동이 불편해지면 자식들이 봉양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고 효도의 첫걸음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자식이 늙은 부모를 버리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늙어간다는 것이 무섭다.

 

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살기가 어려웠던 이전에는 오히려 정이 두터웠었다. 사람이 달라진 것이다. 살기가 좋아지고 교육 수준은 높아졌는데 인간이 부정적으로 변질이 되어서 자기중심의 편협된 인간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가정이 사회 형성의 근간이 되고 건전한 가정이 건전한 사회의 바탕이 된다는 의식이 교육이나 가족제도 사회제도에 깊이 박혀 있어야 할 터인데 그릇된 개인주의나 인권주의에 대한 인식이 전통적인 도덕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앞으로 30년 후 세대를 위해서 우선 가정의 기능을 복원시켜서 어버이는 어버이로서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제 자리를 찾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