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한 미소
상대가 누구이건 사람과 초대면을 하려면 약간의 긴장감이 생겨난다.
긴장감이 생기지 않는다면 상대를 얕보거나 아니면 내가 교양이 없거나 인사를 모르는 무뢰한이다.
초대면하는 사람이 미소를 짓고 있으면 갑자기 긴장이 풀린다.
이처럼 웃는 얼굴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웃는 낯에 침 뱉으랴.”라는 속담처럼 웃는 얼굴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좋은 웃음을 웃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것은 젖먹이아기일 것이다.
아기에게는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다. 싫은 것도 없고 쓰라린 일도 없다. 배만 부르면 좋다.
이 세상의 때를 타지 않아서 사람의 마음을 녹일 것 같은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글자 그대로 천진난만(天眞爛漫)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 보면 오욕칠정에 휘둘려서 괴로운 일, 쓰라린 일, 싫은 일, 역겨운 일, 하고 싶은 일들, 가지고 싶은 것들 때문에 마음이 언제나 즐거울 수만은 없고 그래서 천진한 웃음을 웃을 수 없다.
그러기에 어쩌다 웃는 얼굴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일 것이다.
나도 젖먹이아기일 때에는 그렇게도 천진하게 웃었을 터인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젖먹이아기처럼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
젖먹이아기가 되어서 이 세상의 걱정 괴로움 다 떨쳐버리고 항상 미소 지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는데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진다.”고도 하는데 웃으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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