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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단상

‘블로그’ 운영 유감

간천(澗泉) naganchun 2021. 3. 25. 15:58

‘블로그’ 운영 유감

불염(不厭) 불권(不倦)의 신념으로

 

 

 

어느 날 모임에서 만난 P 전교장이 말하기를 나는 고교장을 다시 새롭게 보고 있다. 내가 가장 앞서 가는 줄 알았었는데 고교장이야말로 더 앞서 간다는 데에 나 스스로가 겸연쩍어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그는 나의 졸저 자전적 수필집 조용한 도전과 변용의 세월에서 은퇴 후의 블로그운영이라는 글을 읽고 지금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실제로 블로그를 검색해 본 말이었다. 그는 수학 선생으로서 이 고장에서는 가장 먼저 컴퓨터를 깨친 분이다.

나는 얼굴이 따가워졌다.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과찬을 하는지 스스로 부끄러워졌다.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내가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10년여 동안 한결같이 이 일을 하였다는 것이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어 왔다는 것이라면 <‘블로그운영>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논어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는 데 게으르지 않는다.(學而不厭하며 誨人不倦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씀은 교육자로서의 나의 좌우명이었다.

배우기를 싫어하지 아니한다.”고 한다. 이 말은 내가 이해하는 지식이 틀린 것은 아닌지, 다른 주장은 없는지, 반대 의견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폭 넓게 배워야 하고, 다음은 깊이 생각하여 과연 내가 아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따져 보아야 하고, 그 다음에는 자신이 확신하는 지식을 자신의 말로 고쳐서 자기 것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함이다, 가르치는 데 게으르지 않는다.” 했다. 이 말은 우선 가르치기 위하여 교육 대상자에 맞도록 나의 확신 있는 지식을 번역하여 그것을 직접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에 싫증을 느끼거나 게으르지 않는다 함이다.

 

교직에 근무할 때는 가르치기 위하여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내 나름으로는 열심을 다하여 부단히 공부하였다. 그런 공으로 여러 국가시험에도 무난히 통과하여 바람직한 변용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아는 것을 내 나름으로 번역하여 가르치기에 게을리 하지 않으려 노력하였었다.

은퇴 후 직장암 수술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었으나 학교 밖에서나마 교육적으로 공헌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가르치는 데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誨人不倦)”. 그래서 후진들의 지적호기심을 자극하여 지식 획득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하였는데, 포털사이트 야후(YAHOO)’가 서비스를 중단하는 바람에 계속하지 못하고 그만두었는데, ‘블로그(blog)’라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어 200927블로그온고창신을 개설하여 현재도 운영하고 있다.

(http;//blog.daum.net/naganchun)(Ongochangsin)

당초에 온고창신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할 때는 졸저 <사서(四書)의 명언>, <오경(五經)의 명언>, <도가(道家)의 명언>의 명구 2,132 구절을 게재했는데 단순히 명구만을 골라 간단한 설명을 하는 것으로는 네티즌들이 무료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되어 카테고리를 확장하였다.

역사의 수수께끼라 하여 정사(正史)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역사 이야기를 다루었고, 과학 문제나 세계적인 통계자료 등을 다루어서 젊은이의 흥미와 지적호기심을 자극하려 애를 썼다.

그러다보니 카테고리의 범위는 크게 확장되었다.

 

카테고리를 확장하려면 젊은이의 지적 호기심을 찰지하고 내 스스로 공부하며 시국의 상황 인식에도 힘을 쓰게 되었다. 따라서 국내 자료로서는 얻기 어려운 자료를 찾아서 인터넷을 통하여 주로 일본의 자료를 검색하여 그 자료에 국내 자료를 참고하면서 리포트 형식으로 하나의 글을 완성하고 게재했다.

일본의 자료에는 좋은 자료가 무궁무진하게 많아서 매일 검색하고 내려 받아서 저장하고 읽어서 내 나름대로 재번역하여 하나의 글을 완성하였다.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음(학이불염/學而不厭)이라 생각했다.

직장암 수술 후 바깥출입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기간이었으므로 매일 같이 집안에서 능률적으로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다. 매일 글 한 편 이상을 올린다는 것이 목표였다. 가르치기에 게을리 하지 않음(회인불권/誨人不倦)이라 생각했다.

블로그에 한 편의 글을 올릴 수 있기까지의 공부, 글 한 편 올릴 때의 쾌감, 게다가 댓글이 달려올 때 느낌이란 참으로 유쾌하였다. 암을 극복한다는 일념과 매일 한 가지 일을 해냈다는 내 나름의 성취감을 느끼며 긴 세월 10여년을 견디어낼 수가 있었다. 일하는 즐거움 속에서 건강도 회복되고 행복감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2021323, 포털사이트 다음(DAUM)’이 정리한 통계에 의하면 개설 후 4,422일째가 되는데, 방문자는 840,484명이나 되었다. 지금은 능률이 오르지 않지만 그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이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런 작업의 결과가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 피드백해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매일 방문자가 200명 가까이 되니 그래도 할 만한 일이라고 자위하며 참으로 이 블로그에 게재되는 자료들이 도움이 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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