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제국은 왜 멸망하였는가.(2-1/4)
2, 여러 가지 설의 검토
고대 로마제국의 멸망의 원인으로서는 여러 가지가 얘기 된다. 그 중에는 결과와 원인을 혼동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여기서는 대표적인 것을 들어 논평하고자 한다.
2,1 만족 침입설
가장 두드러진 설은 고대 로마제국은 주변의 만족 특히 게르만 민족에게 망했다는 설이다. 확실히 4세기에서 5세기에 걸쳐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 현상이 주로 서로마제국의 영토 내에서 일어나서 이것이 직접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문제는 왜 게르만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나서 왜 서로마제국은 동로마제국과도 달리 그것을 격퇴시키지 못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 설을 보강하는 것으로서 3세기에 게르마니아에서 철제 말발굽이 발견되어 게르만민족이 강력해져서 보병 중심의 로마군을 압도했다는 설이 있으나 당시 게르만민족에게는 보병도 많았다. 그리고 이와 싸우고 있던 로마군 안에도 대량의 게르만인이 용병이 있었으므로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2,2 사기 저하설
<로마제국 흥망사>의 저자 에드워드 기봉은 로마시민의 도덕의 저하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았다. 로마시민은 국방을 게르만 용병에게 의뢰하게 되어서 그것이 목숨을 내놓는 결과가 되었다. 또 기독교가 보급됨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은 이생에 있지 않고 저생에 두어서 정신적 변질도 원인의 하나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로마제국은 영토를 확장함에 따라서 피정복민을 군대에 참입시키는 것은 불가피했다. 게르만민족이라고 한 마디로 말하지만 로마제국의 국경 근처에 있는 문명화된 근만족(近蠻族)과 그 배후에 있는 원만족(遠蠻族)이 있어서 근만족이 로마제국에 침입해오는 이유는 원만족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므로 근만족을 써서 원만족을 공격하려는 전략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또 기독교가 원인으로 서로마제국이 망했다고 하면 같은 원인으로 기독교도가 더 많았던 동로마제국도 일찍이 망했을 것이나 그렇지 않았다. 이것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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