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게스의 반지
규게스라는 남자는 양을 쳐서 당시의 리디아 왕을 섬기고 있었다.
어느 날 큰 비가 내리고 지진이 일어 대지의 일부가 깨지고 양들이 먹고 있던 목장 주변에 움퍽 구덩이가 생겼다.
그는 그것을 보고 놀라서 호기심에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곳에서 여러 가지 이상한 것들을 보았는데 특히 그 중에서 눈에 뜨인 것은 청동으로 된 말이었다.
속은 비어 있는데 자그만 창이 있었다.
그 속을 들여다보니 속에는 등신대의 시체 같은 것이 보였다.
그것은 아무것도 몸에 입지 않아 단지 손가락에 황금의 가락지를 끼고 있었다.
그는 그 가락지를 가지고 구덩이 밖으로 나왔다.
어느 날 양치기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그 모임은 매월 모여서 양들의 모습을 왕에게 보고하는 것이다.
그 모임에 규게스도 그 가락지를 끼고 출석했다.
그는 다른 양치기들과 함께 앉아 있었으나 그때 가락지의 구슬을 자기에게로 곧 손 안쪽으로 돌려보았다.
그랬더니 그의 모습이 옆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규게스가 어딜 갔느냐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는 깜짝 놀라서 그 구슬을 밖으로 돌려보았다.
그러자 그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그 가락지가 그런 힘이 있는지 없는지를 시험해 보니 결과는 같았다.
구슬을 안으로 돌리면 보이지 않고 밖으로 돌리면 보이는 것이다.
규게스는 이런 사실을 알고 왕에게로 보고하러 가는 사자의 한 사람을 따라가서 먼저 왕비와 공모하여 왕을 죽이고 왕권을 빼앗았다.
'일화 보따리 > 일화 보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자일등(貧者一燈) (0) | 2010.07.15 |
---|---|
수학의 천재 <가우스> 이야기 (0) | 2010.07.09 |
어떤 여신 이야기 (0) | 2010.06.21 |
왕비의 나체를 본 신하 (0) | 2010.06.15 |
어떤 관리와 교사 (0) | 2010.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