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염소치기와 야생 염소
저녁 무렵 염소치기가 염소들을 방목지에서 이동시키고 있노라니까 무리 중에 야생 염소가 끼어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야생 염소들을 자기의 무리들과 함께 울타리 안에 넣어두기로 하였다.
이튿날 눈이 많이 내려서 염소치기는 염소들을 방목지로 데리고 갈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무리 중에 머물게 하였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염소에게는 굶어 죽지 않을 정도 밖에 먹이를 주지 않았지만 새로 들어온 자들에게는 먹이를 많이 주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을 잘 길들일 수가 있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튿날 눈이 녹기 시작하자 염소치기는 염소들을 방목지로 데리고 갔다.
그러데 야생 염소들은 한 눈에 산 속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그는 도망치는 염소들을 향하여 눈이 많이 내릴 때에 자기 염소보다 먹이를 배나 주며 돌보았는데 도망쳐버리다니 어찌 은혜를 모른단 말이냐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자 한 마리가 뒤돌아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거기입니다.
당신은 오랜 동안 익숙한 염소들보다 우리들을 소중히 했다.
이것은 혹시 우리들 뒤에 다시 다른 놈이 찾아오면 당신은 같이 새로 들어온 자를 소중히 할 수 있을까요.--”
-새 친구 때문에 오랜 친구를 배신하는 자는 반드시 보복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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