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댐, 가득 차면 지구 자전을 늦춘다
인간은 무력한 존재가 아니다라는 확신
중국의 거대 댐이 지구의 자전을 인간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미세하게 늦추고 있다고 한다.
거대 댐이 지구 자전에 영향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삼협댐(싼샤댐) 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 발전용 댐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수 시 약 40입방킬로미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약 1,600만 배, 또는 일본 비와호의 약 1,450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정말 크다.
이 엄청난 양의 물 이동으로 인해 지구의 형태가 변화하는데, 적도가 약간 부풀고 극지방은 평평해지며, 하루 길이가 약 0.06마이크로초(100만분의 0.06초)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겨우 그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는 마치 피겨 스케이터가 팔을 벌려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것처럼, 삼협댐이라는 "팔의 움직임"이 지구라는 "스케이터"의 회전에 영향을 주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벤자민 퐁 차오(Benjamin Fong Chao) 박사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처럼 사소해 보이는 행동도 지구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삼협댐은 인간의 활동이 의도치 않게 지구의 자연적인 역학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0.06마이크로초는 약 1,666만 분의 1초에 해당하는 찰나의 순간이며, 이 동안 지구의 적도는 약 28마이크로미터(보통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절반 이하) 회전한다. 그 시간 동안 빛은 약 18미터를 이동한다. 이해가 되는 듯 하면서도 잘 감이 안 오는, 신기한 스케일이다.
빙상이 녹아도 자전은 느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 구조물 하나로 지구의 자전 속도를 변화시킨다는 건 놀라운 이야기이다. 사실 인간은 "무언가를 만드는" 것 외에도 지구 자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남극 대륙이나 그린란드의 빙상이 급속도로 녹고 있는데, 이로 인해 NASA는 2000년 이후 100년당 약 1.33밀리초씩 하루가 길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녹은 얼음이 무거운 물로 바뀌어 적도 부근으로 이동함으로써 지구의 자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즉, 삼협댐 같은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지 않더라도, 존재하던 것을 잃는 것만으로도 지구의 자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 정말 대단하다.
단지 전력 이상의 의미
삼협댐이 **중국 전체 전력 수요의 3%**밖에 담당하지 않지만, 그 존재는 단순한 발전 설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국가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인프라이자, 우리 문명이 행성 그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현실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하찮은 존재가 아니다
이제 인간이 만든 구조물이 자연의 리듬에까지 영향을 주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하면 지구 자전을 얼마나 느리게 혹은 빠르게 만들 수 있을까?" 같은 실험도 해보고 싶다는 농담조차 하고 싶어진다.
물론 실제로 어떻게 할지는 전혀 모르지만, 삼협댐의 정반대 위치에 자전을 0.06마이크로초 빠르게 하는 뭔가를 만든다면 균형이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 않나?
* 글 = Sustainability Times, NASA
* 번역 = Kenji P. Miyajima
* 일본어원문=世界最大のダム、満タンになると地球の自転を遅くしてしまう
* 출처=https://news.yahoo.co.jp/articles/1f1cbb3ba7474ee35ebf8aa1abdc61df900f0ae
* 출처=https://www.gizmodo.jp › 2025/05 › the-dam-slows-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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