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학 4
왜 잠을 자지 않으면 죽게 되는 걸까...
==영향을 받는 것은 뇌만이 아니었다==
1, 동물의 수면 박탈
수면 박탈은 뇌의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랜디가 경험한 것처럼(참조: 사람이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11일간의 수면 박탈"이라는 위험한 실험으로 밝혀진 놀라운 사실), 며칠 동안 잠을 자지 않으면 기억 장애가 발생하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때로는 망상과 환각을 동반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용의자를 오랫동안 잠을 못 자게 한 뒤 심문하여 거짓 자백을 이끌어내고 억울한 누명을 씌운 사례도 있었다.
수면 박탈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의 기능뿐일까? 매우 안타깝게도, 동물을 장기간 수면 박탈 상태로 두는 실험이 이루어진 적이 있으며, 이를 통해 전신에 어떤 이상이 생기는지 검증한 사례가 있다.
시카고 대학교의 알란 레히트샤펜 연구팀은 1982년에 실험쥐를 이용해 "수면 박탈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수면 박탈 디스크법"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물 위에 설치된 회전 원판 위에 쥐를 두는 방식이었다. 쥐가 잠에 들면 원판이 회전하며 쥐를 물에 빠뜨리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쥐는 물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물에 닿으면 곧바로 깨어난다. 이 실험에서는 원판 반대편에도 또 다른 쥐를 두었는데, 이 쥐는 잠을 잘 수 있었다. 왜냐하면 원판이 회전하는 것은 수면 박탈 대상인 쥐가 잠에 들었을 때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면 박탈 쥐는 실험 전과 비교하여 수면 시간이 87.4%나 감소한 반면, 반대편 쥐는 30.6%의 감소에 그쳤다. 수면 박탈 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사량이 증가했지만 체중은 감소했고, 피부 손상과 발 부종이 나타났으며, 결국 2~3주 만에 사망했다. 반면, 반대편에 있던 쥐는 생존했다.
수면 박탈과 그 영향
2023년, 중국 연구팀은 수면 박탈의 새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얕게 물을 채운 용기에 마우스를 넣어 수면 박탈을 유도했는데, 이는 더 효율적으로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되었다. 마우스는 잠들 때 머리를 숙이고 몸을 둥글게 말기 때문에, 얕은 물에 머리가 닿으면 곧 깨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 방법 또한 매우 강압적이며 윤리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실험 결과, 수면 박탈 상태의 마우스는 4일 만에 사망했으며, 이는 과도한 염증 반응으로 인해 다장기 부전(멀티 오르간 페일러)에 이른 결과였다. 이는 수면 박탈이 단순히 뇌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3, 결론
랜디의 사례와 동물 실험 결과는 어린 시절 내가 매일 밤 궁금해했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잠을 자지 않고 계속 깨어 있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 말이다. 잠을 자지 않으면 뇌뿐만 아니라 전신에 다양한 문제가 생기고,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이 밝혀졌다.(끝)
* 글=카나야 히로유키(金谷 啓之)
* 일본어원문=なぜ眠らないと死んでしまうのか…悪影響を受けるのは脳だけではなかった
* 출처=https://gendai.media/articles/-/144060?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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