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서 유감 (猛暑 有感)
오늘이 최고로 덥다고 뉴스다. 그래서 더 덥다
덥다고 하니 너무도 덥다
어쩌다 길가에 서 있는 사람들의 그림자를 본다
사람의 그림자를 도로의 설치물 그림자가 삼킨다
무더위의 (猛暑)의 그림자는 참으로 검다
검푸르게 짙은 여름의 그림자
도심의 여름
알박이 땅 도시의 그림자
건널목 신호등은 사람 발 폭 보다도 가느다란 피서 스팟이 된다
이 더위 울트라 더위
폭염의 시대
지져대는 구워대는 이 요지경은 그야말로 에어 프라이어(Air Fryer)다
체감하기의 극한을 뛰어 넘는 폭염의 傘下
이글거리는 태양에 뭐라고 푸념도 못하고
추위처럼 움츠리는 우리가
온 몸으로 뿜어내는 하소연
“맹서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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