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의 오덕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씨 성의 판서가 있었다.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만을 좋아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이 판서는 소 쓸개 세 개를 구해 오라 시켰다.
그 한 쓸개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어 두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주머니를 열어 보니 소주 담은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 있고 약주 담은 주머니는 상해서 얇아져 있는데 막걸리 담은 주머니는 오히려 이전보다 두꺼워져 있었다.
막걸리는 다섯 가지 좋은 점이 있다고 하며 막걸리의 오덕을 말해주었다.
오덕(五德) 이란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二德)이며,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다.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 풀리는 것이 오덕(五德)이다.
'일화 보따리 > 일화 보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득전환리(得錢還吏) (0) | 2012.11.23 |
---|---|
노승(老僧)과 산적(山賊) (0) | 2012.11.09 |
장삼(張三)과 염라(閻羅)대왕 (0) | 2012.10.26 |
젊은 메추라기 잡이와 메추라기 (0) | 2012.10.20 |
어두일미(魚頭一味) (0) | 2012.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