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삼(張三)과 염라(閻羅)대왕
옛날 장삼(張三)이라는 관리가 있었는데 갑자기 병이 나서 죽었다. 그러자 곧 귀신이 나타나서 장삼을 염라전(閻羅殿)으로 데리고 갔다. 염라대왕이 앞에 떡하니 앉아있다.
장삼은 공손히 절을 하고
“염라대왕님 저는 장삼이라고 하는 관리입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오 그대는 관리인가? 마침 심심한 판이었는데 노래를 두 곡만 들려다오. 잘만 부른다면 나쁘게는 하지 않겠다.”
하고 염라대왕은 말하였다.
장삼은 이 말을 듣고 지옥으로 떨어뜨리지 말아 달라고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장삼의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아진 염라대왕은
“잘 불렀다 참 잘 불렀다. 노래를 잘 부르니 너를 살려 돌려보내겠다. 어떤 곳에서 살고 싶으냐?”
하고 질문하였다.
장삼은 노래로써 염라대왕을 즐겁게 하여 그것으로 좋은 곳에서 살게 해줄 것인가 하여 다시 절을 하고
“고맙습니다. 제가 살아서 살고 싶은 곳은 먼저 집이 넓고 산과 강으로 둘러싸이고 아버지는 정부의 고관이고 저는 태어나면서 신동이라 불리어 젊어서 관리의 상급 시험에 합격하고 서시(西施)보다 더 예쁜 아내를 맞아서 신선처럼 장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넓은 땅도 없거니와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미인 아내란 생각도 해보지 않은 염라대왕은 이것을 듣고 부러워서
“응 네가 하는 말은 참 좋은 말이다. 그렇게 좋은 곳이 있다면 내가 가고 싶다.”
하고 말하였다 한다. (중국민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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