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은 하늘을 보라
“인생은 고해다.(人生苦海)”란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괴로움이 끊이지 않은 이 세상을 거친 파도가 끊이지 않은 바다에 비유한 말이다.
산다는 것은 만만치 않다. 물가는 오르고 살림은 졸아들기만 한다. 게다가 직장이나 조직 속에서 상사와의 눈에 보이지 않은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가족들 사이에 걱정거리가 그치지 않는다. 이런 것이 곧 인생은 고해라는 말이 생기게 된 이유가 아닐까.
하기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하듯이 생각하기에 따르겠지만 보통은 걱정이 없는 사람이란 없을 것이다.
이처럼 걱정이 있을 때는 하늘을 보라.
지금은 대기오염으로 맑은 하늘이 적어졌다고는 하지만 도회에서도 구름이 흘러가는 푸른 하늘과 별이 빛나는 밤하늘은 충분히 볼 수가 있다. 나는 여러분에게 하루에 한 번은 하늘을 쳐다보기를 권하고 싶다.
나는 요즘 매일 아침 다섯 시 반이면 집을 나서서 이도지구를 40분 정도 걷는다. 걷는 것이 운동이 되기도 하지만 아침의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
맑게 갠 하늘에 아침 햇살을 받은 채운이 흘러가고 한라산 위로 멀리 비행기가 날아갔던 자취가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비행기가 하얀 궤적을 남기며 날아가는 것을 볼 수도 있다. 동남아의 어느 도시에서 자정쯤에 출발하여 서울로 가는 비행기일 것이다. 그 도시들이나 그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맑은 마음으로 하루를 출발한다.
자연으로부터 떨어진 도회에서 살고 있으면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기 쉽다. 그럴 때 파아란 하늘빛, 떠가는 하얀 구름, 건너가는 바람, 또 길가에 핀 이름도 없는 풀이나 화초 등이 위로와 계시를 준다.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을 우러러 쳐다보고 싶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들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여행을 하면 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우주에는 끝이 없다. 끝나는 곳이 없다는 말은 어떤 말일까. 인간으로서는 풀 수 없는 수수깨끼이다. 하늘을 쳐다보고 우주의 크기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알 수 있다.
자기 주변의 인간관계만을 보고 스트레스를 느끼기보다 구름이라도 쳐다보는 것이 정신위생에 좋을 것이다. 한 번만이라도 자연의 광대함을 느끼는 것으로 자신을 인간세계의 어수선함, 걱정, 한탄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싶다.
무변광대한 이 우주의 한 점인 지구에서 유구한 인류의 역사 속의 찰나를 사는 우리로서 인생불만백인데 상회천세우이리오.(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곧 백 살도 못 사는 인생을 항상 천년의 걱정을 품고 살 필요가 있으리오.
“매일 한 번쯤 하늘을 본다.”는 말은 작은 일에 마음 꺼리지 말고, 시원하게 마음을 맑게 하여 살아가자는 것으로 나의 제언이기도 하다.
그것이 나의 육신과 정신 건강의 비결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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