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신화
유해교반(乳海攪拌)의 줄거리
옛날에는 신들도 죽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악마 아스라는 신들도 죽는다는 것을 알고 신들이 사는 하늘나라를 어지럽히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신들과 악마가 메루산에 모여서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논하였다. 불사의 영약 아므리타를 마시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는 영약 아므리타를 얻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러자 비슈누신은 이렇게 고했다.
<신들과 악마의 양자로 대해를 저으면 아므리타가 출현할 것이다. 신들이여 대해를 저어라. 그러면 일체의 약초와 일체의 보석을 얻은 후 아므리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신들과 악마는 협력하여 만다라산을 저을 막대로 하고 그 산에 바수키용(龍)을 감아서 신들과 악마가 그 양끝을 잡아당기어 둘둘 말고 대해를 젓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바수키용이 너무 세게 잡아당겼기 때문에 입에서 헉헉하고 맹독을 토하기 시작하였다. 이 맹독은 전 세계를 다 태워버릴 듯이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나 시바신이 그 맹독을 모두 마셔버려서 세계는 구원을 받았다. 시바신의 목은 그 맹독 때문에 파래졌다.
이번에는 만다라산이 그 무게로 해저로 잠겨버렸다. 신들은 비슈누신에게 구원을 청하였다. 비슈누신은 큰 거북으로 화신하여 만다라산 밑으로 들어가서 산을 떠받쳤다.
대해를 저어나가자 많은 바다 속의 생물이 죽어서 사라졌다. 나무들이 서로 비벼서 산불이 나고 만다라산에 사는 생물들이 타 죽었다. 인도라신은 비를 내려서 그 불을 껐으나 이 때 나무진이나 많은 생물의 시체가 대해로 흘러나와서 뒤섞여 바다는 우윳빛으로 변하였다.
이윽고 우윳빛 바다에서 태양과 달이 출현하였다. 이어서 라크슈미여신이 출현하였다. 라크슈미여신은 비슈누신의 아내가 되었다. 그 후에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낳게 하는 암소 수라비, 백마 위차이이슈라바수, 코끼리왕 아이라바테, 보석 진주 가우스토바, 아부사라스, 술의 여신 바루니 등이 차례차례로 우윳빛 바다에서 나타나고 최후로 의학의 조 다수반타리신이 아므리타가 들어있는 호리병을 가지고 나타났다.
영약 아므리타가 나오자 신들과 악마들 사이에 아므리타를 둘러싸고 전쟁이 일어나 마침내 아므리타는 악마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런데 비슈누신은 절세의 미인으로 변신하여 악마들을 물리치고 아므리타를 탈환했다.
다시 악마들은 신들에게 덤벼들었으나 이 혼란 속에서 모든 신들은 아므리타를 삼키고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은 몸을 얻었다. 그러나 신들이 아므리타를 삼키고 있는 동안에 라흐라는 악마가 신으로 변장하여 아므리타를 삼키기 시작한 것이다. 아므리타가 라흐의 목에 다다랐을 때 태양과 달이 그것을 눈치 채고 신들에게 알렸다.
비슈누신은 이 악마의 목을 원반으로 잘라내었으나 이미 라흐의 머리는 죽지 않은 것이 되어 있었다. 따라서 머리뿐인 라흐는 태양과 달을 원망하여 지금도 이 양자를 쫓아서 때때로 삼켜버리는데 신체가 없기 때문에 곧 태양과 달은 다시 나타난다. 이것이 일식과 월식이다.
지금도 신들과 악마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는데 죽지 않는 신들이 승리하여 만다라산을 원래의 자리로 돌리고 아므리타를 안전한 저장고로 옮겼다. 지금도 신들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목숨을 지키고 세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은 이 우윳빛 바다를 저은 덕분이다.(마하바라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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