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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월요단상

아기 울음소리가 듣고 싶다

간천(澗泉) naganchun 2024. 10. 7. 03:36

아기 울음소리가 듣고 싶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수많은 통계가 이를 뒷받침해 주는 나라, 삶의 모든 조건이 완벽에 가까운 이 나라 경제는 안정적이고, 의료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교육 또한 탁월하고 모든 국민은 기본적인 복지를 보장받는다.

그러나 이 땅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워지고 있다.

 

아기의 울음소리는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이다. 하지만 이제 그 울음소리가 크게 퍼지지 않는 이 땅에는 깊은 우울감이 감돌고 있다. 한민족의 멸망이라는 어두운 미래가 서서히 아른거린다.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성장과 번영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세대가 감소해 감으로써 부담을 지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번영은 점점 퇴색하고, 과거의 영광에 매달리는 민족이 되어가고 있다. 그 누구도 금단지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아기 울음소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었다.

 

아기를 낳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생명을 세상에 내놓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나만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출산은 창조 행위이며 부모는 그 창조물인 아기를 통해 미래의 영원한 가능성과 함께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 준다. 부모는 아기를 키우며 자신의 가치와 철학을 전하고, 그 아기는 성장하며 또 다른 미래를 창조한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아기를 낳는 의미는 점차 잊혀져 갔다.

아기를 낳는 것은 그저 개인의 선택 사항이 되었고, 그 결과로 아기 울음소리는 점점 더 희귀해졌다. 이제는 금단지보다 더 소중한 아기 울음소리를 그리워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아기를 낳는 것은 개인의 책임을 넘어 민족의 영원한 번영을 위한 중요한 행위라는 인식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한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 이상 아기를 낳는 것이 개인적인 선택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나가는 고귀한 행위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다음 세대도 태어나야 한다. 이는 단순한 생물학적 순환이 아니라, 창조주에 대한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의 존재는 스스로 창조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출산과 헌신 덕분에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의무는 이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전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아기 울음소리는 생명의 순환을 의미하고, 한 민족의 지속적인 존재와 번영을 알리는 상징이다. 아기의 탄생은 민족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자, 그 민족이 계속해서 번영할 수 있는 보장이다. 아이를 낳음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삶을 초월하는 무언가를 창조한다. 그것은 곧 민족의 영원한 번영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아기 울음소리가 듣기 어려워진 이 세상에서 우리는 이제 그 소리를 다시 찾아야 한다. 우리 민족 미래의 번영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존재 이유를 되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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