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망령일까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심신의 기능이 쇠퇴하고, 희망을 잃기 쉬워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살아온 인생의 가치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인간성의 성숙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며, 무엇을 후대에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고민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는 예의와 염치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 "예의염치(禮義廉恥)"가 사라진 세상에서, 과연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나는 예의염치를 바탕으로 한 인생의 기승전결을 여러모로 생각하게 된다.
‘예의염치’는 관용구로 자주 쓰이지만, 그 뿌리는 철학자 관자의 ‘목민편(牧民篇)’에 있다. 그는 예(禮), 의(義), 염(廉), 치(恥)를 나라를 지탱하는 네 가지 중요한 덕목이라 했다.
이 덕목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나라는 기울어 위태로워지고 결국 망하게 된다고 말했다.(四維不張,國乃滅亡, 一維絕則傾,二維絕則危,三維絕則覆,四維絕則滅). 이는 한 개인의 인생에도 적용된다. 예의염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 인생은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성공한 인생이란 결국 이 예의염치를 지키는 삶이라고 믿는다. 예(禮)는 인생의 ‘기(起)’에 해당한다고 본다. 예는 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것을 뜻하며, 이는 인간이 자연의 법칙과 신의 섭리 안에서 규범을 지키며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 의(義)는 인생의 ‘승(承)’에 해당한다. ‘의’는 ‘양(羊)’과 ‘아(我)’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마치 양처럼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의 도리를 상징한다.
염(廉)은 인생의 ‘전(轉)’이다. 염(廉)은 집 안에서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치(恥)는 ‘부끄러움’으로, 인생을 마무리할 때 남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야 함을 가르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기둥이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예의염치에 어긋나지 않도록 삶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런 생각이 늙은이의 망령일 뿐일까?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예의염치라는 덕목은 나뿐만 아니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 가치다. 이 네 가지 덕목을 지키며 산다면, 인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성공한 인생이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며,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기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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