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 나라 영공(靈公)과 재상 안자(晏子) 이야기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은 남장미인을 좋아했다.
그러자 중국의 여성들은 남장을 하게 되었다. 영공은 관리에게 명하여 일반 여성이 남장을 금하는 영을 내려서 <혹시 남장을 한 여성을 보면 즉시 그 옷을 찢고 허리띠를 자르라.>고 명하였다.
그런데 남장을 한 여성이 관리에게 옷이 찢기고 허리띠가 잘리는 일이 종종 있어도 남장하는 풍조는 좀처럼 없어질 기미가 없었다.
영공은 그 이유를 재상인 안자에게 질문하였다.
<내가 여성의 남장을 금하였는데 이를 위반하여 의대가 찢기고 있음에도 고쳐지지 않는 것은 어떤 때문인가?>
이에 안자는 <임금님께서는 궁중에서 여자에게 남장을 시키는데 밖에서는 금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양두구육(羊頭狗肉)이 아닙니까. 어째서 궁중에서도 남장을 금하지 않는 것입니까? 그렇게 한다면 시정에서도 일부러 남장하는 자는 없어질 것입니다.>하고 진언하였다.
알았다 하고 영공이 남장을 금하자 얼마 없어서 나라 안에 남장하는 자가 없어졌다.
*안자(晏子)-BC6세기 무렵 제(齊) 나라의 영공(靈公), 장공(莊公), 경공(景公) 삼대를 섬긴 재상이다.
세금을 경감시키고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며 군주도 사치를 삼가도록 진언하고 스스로도 검소한 생활로 나라를 받친 명재상이다.
공자(孔子)가 제나라에 취직을 원할 때에 그리 영명하지 못한 군주에게 계급의 상하에까지 꼼꼼히 따지는 유교는 독소는 될지언정 약이 되지 못한다고 하여 거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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