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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銷夏詩(소하시)

간천(澗泉) naganchun 2012. 7. 4. 10:44

 

銷夏詩(소하시)

 

 

 

청/淸 원매/袁枚

 

不着衣冠半近年(부착의관반근년)

水雲深處抱花眠(수운심처포화면)

平生自想無官樂(평생자상무관락)

第一驕人六月天(제일교인유월천)

 

-여름나기-

 

반 년 가까이나 의관 갖춰 입지 않고

물안개 깊은 곳에 꽃 안고 잠을 자네.

평생 생각하던 벼슬 없음이 즐거움이여

무더운 이 유월에 누가 나 보다 나으리.

 

*소(銷)-녹이다. *하(夏)-여름. *착(着)-입다. *의(衣)-옷. *관(冠)-갓. *불착의관(不着衣冠)-벼슬을 그만 두다. *반(半)-반. *근(近)-가깝다. *년(年)-해. *수(水)-물. *운(雲)-구름. *심(深)-깊다. *처(處)-곳. *포(抱)-안다. *화(花)-꽃. *면(眠)-자다. *평(平)-평평하다. *생(生)-살다. *자(自)-스스로. *상(想)-생각하다. *무(無)-없다. *관(官)-벼슬. *락(樂)-즐겁다. *제(第)-차례. *교(驕)-뽐내다.

 

감상

 

벼슬자리에서 물러난 반년을 회고한다. 물안개 깊은 산 속에서 꽃을 안고 잔다고 자랑한다. 한 평생을 벼슬하지 않고 지내기 원이었는데, 마침내 벼슬을 놓고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는 판에 생각해보면 이 염천 유월 더위에 얼마나 일을 하노라 애를 써야 할 것인가?

그러나 지금은 더위를 견디며 일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몸이니 나보다 나은 이가 또 있겠는가?

 

작자

원매(袁枚)(1716-1797)

 

청나라 시인이다. 자는 자재(子才). 호는 간재(簡齋). 수원(隨園) 선생이라 불린다. 전당(錢塘)(浙江省杭州/절강성항주) 사람이다.

1739년 진사에 합격하여 강소성(江蘇省) 여러 현의 지사를 역임하면서 치적을 쌓았고, 1755년에 관직에서 물러났다. 강녕(江寧)의 소창산(小倉山)에 수씨(隨氏)의 광대한 저택을 구입하여 개축하고서 이를 수원(隨園)이라 이름 하였으므로 이후 수원선생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재야의 시인으로서 많은 남녀 제자를 거느리고, 궁정파의 심덕잠(沈德潛)과 함께 건륭제(乾隆帝) 시대의 시단을 양분하는 세력을 이룩하였다.

그는 성령설(性靈說)을 주장하여 복고주의적 사조에 반대하였고, 시는 성정(性情)이 유로(流露)하는 대로 자유롭게 노래해야 하며, 고인(古人)이나 기교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고문(古文), 변문(騈文)에도 뛰어나 시문집으로 <소창산방집(小倉山房集)>(82권), 시론으로 <수원시화(隨園詩話)>(26권)가 있다. 그의 생활태도는 쾌락주의적이었으며, 미식가(美食家)로서 항주(杭洲) 근처에 살면서 이 곳 음식과 남북요리를 총 정리해 <수원식단(隋園食單)>이라는 유명한 책을 남기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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