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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감상/중국 한시

夜上受降城聞笛(야상수강성문적)

간천(澗泉) naganchun 2012. 6. 20. 03:47

 

 

夜上受降城聞笛(야상수강성문적)

 

 

 

당/唐 이익/李益

 

 

 

回樂峰前沙似雪(회락봉전사사설)

受降城外月如霜(수강성외월여상)

不知何處吹蘆管(부지하처취노관)

一夜征人盡望鄕(일야정인진망향)

 

-밤에 수강성에 올라 피리소리를 들으며-

 

회락봉 앞 모래 눈같이 희고

수강성 밖의 달빛 찬 서리 같구나.

어디서 갈대 피리를 부는지

온 밤을 군사들 모두 고향 생각하겠구나.

 

* 강성(受降城)-내몽고자치구에 쌓은 성. *노관(蘆管)-갈대 피리.(위적/葦笛). *정인(征人)-국경 수비병. *회(回)-돌다. *락(樂)-즐겁다. *봉(峰)-봉우리. *전(前)-앞. *사(沙)-모래. *사(似)-비슷하다. *설(雪)-눈. *수(受)-받다. *강(降)-내리다. *성(城)-성. *여(如)-같다. *상(霜)-서리. *취(吹)-불다. *로(蘆)-갈대. *관(管)-피리. *정(征)-치다. *진(盡)-다하다. *망(望)-바라다. *향(鄕)-고향. 고을.

 

감상

 

회락봉 앞은 모래가 눈처럼 희고, 수강성 밖은 달빛이 서리가 내린 것처럼 희다. 슬피 들리는 갈대 피리소리는 어디서 부는 것인지 이 밤에 이 피리소리를 듣는 병사들은 고향 하늘을 쳐다보며 망향의 생각에 잠기겠구나.

이 시는 당나라 중기 칠언절구의 걸작이라고 평가된다.

제 1, 2구에서 고유명사인 <회락봉(回樂峰)>과 <수강성(受降城)>을, 공간을 나타내는 <전(前)>과 <외(外)>를, 사물을 나타내는 <사(沙)>와 <월(月)> 그리고 <설(雪)>과 <상(霜)>을, 상태를 나타내는 <사(似)>와 <여(如)>를 대를 이루고, <사사설(沙似雪)> 곤 모래는 눈으로 대비하고, <월여상(月如霜)> 곧 달은 서리로 대비를 이루어 시각적으로 북방의 냉랭한 느낌을 나타내며,

3구에서 갈대 피리소리를 들어서 청각적으로 쓸쓸함을 자아낸다. 4구에서 북방 경비에 나서있는 병사들의 망향의 정회를 읊어 작자의 마음을 비치고 있다. 작자는 절도사의 막료로서 북방 변경에 종군한 일이 있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작품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작자

이익(李益)(748-827)

 

당나라 중당기의 시인이다. 자는 군우(君虞), 롱서고장(隴西姑藏)(감숙성무위/甘肅省武威) 사람이다. 769년에 진사가 되고, 정현(鄭縣)의 위(尉)가 되었으나, 별로 출세를 못하다가 후에 비서소감(秘書少監), 집현전학사(集賢殿學士), 예부상서(禮部尙書)를 역임했다.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시는 되자마자 가인(歌人)들이 다투어 노래로 부르기 위해 사려고 했다 한다. 오늘날로 말하면 유행가 작사자이다. 그는 특히 질투심이 강하였기 때문에 <투치상서(妬癡尙書)>라 했고, 같은 이름을 지닌 사람이 있어서 구분하기 위하여 문장이익(文章李益)이라고도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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