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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보따리/일화 보따리

하얀 띠를 맨 사람   

간천(澗泉) naganchun 2010. 4. 30. 04:04

 

하얀 띠를 맨 사람   

 

오(吳)나라 말기에 바다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 산에 들어가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나무들 사이에 작은 집을 짓고 거기에 숙박하였다.

어느 날 밤 한 사람의 남자가 찾아왔다.

그 남자는 키가 3미터가 넘고 노랑 옷을 입고 하얀 띠를 매고 있었다.

“부탁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하고 그는 말하였다,

“실은 나에게 적이 있어서 내일은 여기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무쪼록 가세해주기 바랍니다.”

“좋습니다. 그 적이란 어떤 자입니까?”

“그것은 자연히 알 수 있습니다. 어떻든 내일 오후쯤에 그곳 골짜기로 와주십시오. 적은 북쪽에서 오고 나는 남쪽에서 맞습니다.

적은 노랑 띠를 매고 있습니다. 나는 하얀 띠를 맵니다.”사냥꾼은 알았다고 승낙하고 그 남자는 기뻐하며 돌아갔다.

그래서 이튿날 약속한 시각에 가보니 과연 골짜기의 북쪽에서 풍우 같은 소리를 내며 와서 풀도 나무도 모두 와사사하고 날리었다. 남쪽에서도 그러했다. 이윽고 북쪽에서는 노란 뱀 남쪽에서는 하얀 뱀 모두 10여 길이나 되었다.

그들은 골짜기의 중앙쯤에서 만나서 서로 싸웠다. 하얀 쪽이 조금 약하게 보였다. 약속은 여기라고 생각하고 사냥꾼은 노란 뱀을 향하여 활을 쏘았다. 뱀은 보기 좋게 급소를 맞아 쓰러졌다. 밤이 되자 어제의 그 남자가 다시 찾아와서 그에게 사례의 말을 하였다.

“여기에 1년 간 머물며 사냥을 한다면 꼭 많은 수확이 있을 것입니다. 단 내년이 되거든 돌아가십시오.

그리고 다시 여기로 와주시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과연 그 후에는 많은 수확이 있어서 1년 안으로 막대한 돈을 벌수가 있었다.

그래서 일단 남자는 산에서 내려갔다.

무사히 5, 6년을 보냈는데, 옛날의 수확을 잊지 못하고 어느 날 그 산에 사냥을 하러 갔더니 흰 띠의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

“당신은 곤란합니다.” 그는 걱정스럽게 말하였다.

“다시 여기에 오면 안 된다고 내가 그렇게도 말했는데, 다시 오시다니---. 원수의 자식이 성장했으니 반드시 당신에게 복수할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 스스로가 부른 화입니다.” 하고 사라져버렸다.

사냥꾼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서둘러서 이곳을 떠나려 하자 검은 옷을 입고, 키가 장신인 세 사람의 남자들이 큰 입을 벌리고 다가오므로 사냥꾼은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수신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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