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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보따리/일화 보따리

중매를 한 상인들

간천(澗泉) naganchun 2010. 4. 16. 04:19

 

중매를 한 상인들

 

 

어떤 랏비가 집에 소년을 고용했다. 밖에 눈이 내리고 몹시 추운 어느 겨울날 랏비는 소년에게 말하였다.

“이 집에서 나가거라. 이젠 너의 얼굴도 보기 싫다.”

소년은 울면서

“이런 때에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하고 말하였다. 늘 랏비의 곁에 있는 사람들도 소년을 위하여 중재하였다. 그러나 랏비는 완강히 듣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 그리고 이 마을에서 나가는 거야.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야. 네가 하는 일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은 한 여기에 있어도 쓸모가 없다.”

그러자 소년은 그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집을 나가서 해가 저물 무렵 어떤 여관에 도착했다.

여주인에게 부탁해서 하룻밤만 자기로 하였다.

여주인은 불쌍히 생각해서 안에 들여 넣었다. 소년은 난로 곁에서 곧 잠이 들었다.그날 밤 이 마을에는 몇 사람의 상인이 와서 같은 여관에 투숙했다. 그들은 여주인을 깨워서 식사 준비를 시키고 많이 마셨다. 기분 좋아했다. 그들은 모두 부자들이고 돈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기분이 좋아지자 무엇인가 재미있는 일이 없는가 하고 여관 둘레를 구석구석 둘러보았다.

그들은 난로 곁에 소년이 잠자는 것을 보고 깨워서 같이 식사를 하게 했다. 여주인은 손님이 있음을 기뻐했다.그래서 손님들은 아들이나 딸은 없는가? 하고 여주인에게 물었다.

여주인은 딸이 하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고 그 딸을 여러분에게 소개했다.

그러자 손님들은 그 소년을 가리키며 이 소년을 사위 삼을 생각은 없는가?

만일 좋다면 곧 식을 올리기로 하자. 하고 딸에게 물었다.

딸은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어머니는 손님이 조금이라도 오래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난삼아 식을 올리면 어떻겠느냐 하고 딸에게 권하였다.

이리하여 상인들이 생각한 대로 되었다. 식을 바르게 치러졌다. 랏비에게 고용되었던 소년은 법률과 습관에 따라 딸을 축복하였다.

물론 여주인은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끝나자 상인들은 모든 비용을 청산하고 목적지를 향하여 떠났다.

그러고서 수 시간 후에 주인이 여행에서 돌아왔다. 여주인은 서둘러서 소년을 재워준 이야기, 많은 손님이 머무른 이야기. 여러분이 서둘러서 딸을 결혼시킨 이야기를 보고했다. 그것을 듣고 주인은 화를 내어서 장난이라고 하지만 식은 식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은가 하여 걱정했다.

그는 소년을 불러서 어디서 왔는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째서 여기에 왔는가? 등을 물었다. 소년은 가까운 곳의 랏비에 대하여 충실히 섬겼는데 쫓겨났다는 것을 말하였다.이튿날 아침 주인은 마차를 준비하여 소년을 데리고 랏비가 사는 마을로 나갔다. 두 사람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하고 랏비가 나와서 말하다.

“나는 당신의 딸이 이 젊은이에게 시집오는 것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실현될 것인가는 모르고 있었다.

당신은 품위가 높은 사람이니까 딸을 그리 간단히 가난한 사람에게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젊은이를 밖을 나가게 하였다. 그래서 일은 잘 되었다. 이 남자는 당신의 사위이다. 당신은 슬퍼할 이유가 조금도 없다.

주가 그렇게 정해준 것이고 그것을 거스를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여기까지 말하면 결혼식을 올려준 그 상인들이 누구였는지 당신은 잘 알 것이다.“(민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