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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 보따리/일화 보따리

처녀를 업고 간 스님

간천(澗泉) naganchun 2010. 1. 11. 07:30

 

처녀를 업고 간 스님

 

동자승이 노스님과 함께 탁발을 하러 산을 내려와 물가에 이르렀을 때였다. 마치 젊은 아가씨가 물을 건너지 못하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러자 스님이 이 아가씨에게 “내 등에 업히시오.”하고 말하고는 아가씨를 업고 물을 건넜다.

 

놀란 동자승은 눈을 휘둥그레 뜬 채로 입을 다물지 못하였으나 감히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러나 한 20리 쯤 가자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노스님에게 이렇게 물었다. “스님, 우리는 출가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여자를 업고 강을 건널 수 있습니까?”

 

그러자 늙은 스님은 아주 담담하게 대답했다.

“나는 이미 그 아가씨를 내려놓았는데 너는 어째서 20 리를 업고 온 채 아직도 내려놓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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