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이야기 1
1. 반짝이는 금성
금성은 수성 다음으로 태양에 가까운 혹성으로 지구의 바로 내측의 궤도를 돌고 있다. 그러니까 금성도 지구에서 보면 수성과 같이 언제나 이지러지게 보인다. 그래서 일출 전이나 일몰 후에 겨우 3시간 정도 모습을 보일 뿐이다.
수성이나 금성처럼 지구의 내측을 도는 혹성을 내혹성(內惑星)이라 부른다.
금성은 반경이 약 6,096 킬로미터로 지구와 비교하면 겨우 4% 정도 적을 뿐이다. 체적도, 비중도 지구와 거의 다르지 아니하므로 지구의 쌍둥이 별이라고 부를 정도이다.
온 하늘에서 제일로 뻔쩍거릴 정도로 밝은 별로서 지구에 가까워진 때는 밝기가 마이너스 4.3등이나 된다. 일등성의 100배 이상 밝은 것이다. . 유럽에서는 그리스 신화에서의 미(美)와 사랑의 여신에 비유해서 비너스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 별의 유가 없는 아름다움을 그린 이름이다.
꼭 금성은 저녁밥을 먹을 시간이 되면 정해진 것처럼 서쪽 하늘에 얼굴을 내놓는다.
대체 어찌하여 금성은 밤하늘의 별들 중에서도 한층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일까요. 그것은 금성이 두꺼운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그 구름이 태양의 빛을 잘 반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별과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운 때문이기도 하다. 금성이 가장 지구와 가까워질 때는 거리가 4,000만 킬로미터 정도 된다.
금성 정도의 크기의 별로서 이렇게 가까워지는 것은 달리 없다.
금성은 태양으로부터 평균하여 1억 820만 킬로미터인 곳을 거의 원에 가까운 궤도를 그리며 돌고 있다.
궤도를 도는 속도는 매초 35킬로미터로 수성보다는 느리나 지구보다는 매초 5킬로미터 이상 빨리 날고 있다.
이런 속도로 금성은 225일 걸려서 태양의 둘레를 1회전한다. 금성의 1년은 지구보다 141일 정도 짧은 셈이다.
금성은 지구의 바로 옆을 돌고 있으면서도 수수께끼의 별이다. 그것은 이 혹성의 정체를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망원경으로 바라보아도 금성의 표면은 그저 하얗게 빛날 뿐 특징이랄 것이 없다.
때때로 흐리멍덩한 얼룩이 보이지만 그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아니한다. 이 때문에 금성에는 바다라든지 사막이라든지 또는 산 같은 것이 있는지 하는 간단한 것마저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이 원인은 금성이 불가사의한 구름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금성에도 지구와 같은 정도의 대기가 있는 것 같으나 그 성질은 전혀 다르다. 금성의 대기의 대부분은 탄산가스이다. 그 양은 대단한 것으로 구름층으로부터 바깥만으로도 지구의 250배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탄산가스만 모아서 지상의 공기의 농도로 바꾸면 두께 1킬로미터 정도의 층이 될 정도이다.
금성 표면의 구름 층 속에는 비로 쓴 것 같은 하얀 깁 모양이 보인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 깁 모양도 태양의 바로 밑에서부터 사방으로 방사선으로 펼쳐져 있다고도 한다. 마치 뜨거운 국물 사발 속처럼 구름이 뭉게뭉게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도대체 금성의 구름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구름은 태양의 빛을 59%나 반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반사하는 빛은 태양의 빛 그대로의 흰빛인 것이다. 이로써 금성의 구름은 기체나 극히 가는 먼지 같은 것이 아니고 액체나 고체의 알맹이로 된 것이 아닐까 보아진다.
지구의 구름은 물이나 얼음 알맹이로 되어 있는데 금성에는 거의 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금성의 구름은 물 이외의 다른 무엇인가의 화합물로 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인데 정체를 알 수 없다.
금성의 대기 중에 탄산가스가 많다는 데서 생각하여 탄소와 산소 또는 탄소와 수소의 화합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으나 아직 판명되지는 아니하였다.
그런데 금성의 대기 중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탄산가스는 한 번 통한 열선을 도망치지 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지구의 경우는 주간에 태양이 지면을 덥히면 밤에는 열이 도망쳐서 차진다. 그런데 금성의 경우는 밤이 되어도 열이 밖으로 세지 않는 것이다.
이러기 때문에 금성의 대기의 밑에는 열이 쌓일 뿐으로 금성의 지면은 심한 더위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원래 금성은 지구보다 태양에 가까우니까 일사량도 많은 편이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도 금성이 온도가 높은 세계라는 것은 곧 상상할 수 있다.
대체 금성의 표면은 어느 정도의 온도일까. 지금까지 측정한 바로는 금성을 싸고 있는 구름의 겉의 온도는 마이너스 50도 정도이다.
1956년경부터 금성에서 나오는 전파가 잡힌다. 그래서 이 전파에서 측정한 온도는 매우 높아서 250도에서 300도 정도이다.
전파는 구름 밑층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것은 지면에 가까운 온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1962년 저물 무렵에 놀라운 일이 발견되었다.
1962년 8월 미국은 푸로리다주 케입 캐나베랄 기지로부터 금성 로켓을 발사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 로켓에 실려 있던 마리나 2호는 이 해 11월에 금성으로부터 3만 3,600킬로미터의 자리를 지나면서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구름 밑을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마리나 2호는 금성이나 그 주위의 공간의 성질에 대하여 여러 가지의 정보를 보내어왔다. 마리나 2호가 마이크로파로 측정한 금성의 지면의 온도는 웬걸 430도라는 고온이었다.
지금까지 전파로 측정했던 온도보다도 100도 이상이나 높았던 것이다. 이 결과 금성에 대한 생각은 크게 변하였다.
예를 들면 금성은 지구에 가깝고 지구와 매우 비슷한 성질이 있으므로 어쩌면 생물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으나 표면이 430도라는 고온에서는 보통의 생물은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환경. 우주 > 우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화성의 위성 (0) | 2014.07.29 |
---|---|
2. 모래 폭풍의 세계 (0) | 2014.07.16 |
수성 이야기 (0) | 2014.07.04 |
6) 태양이 가야할 운명 (0) | 2014.06.29 |
5) 열과 빛의 비밀 (0) | 2014.06.24 |